[단독]SK 대신 네이버 만난 '우버택시', 카카오T 잡을까

김소연 기자 기사 입력 2025.02.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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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지도서 바로 호출 기능 협업 '승부수'
글로벌 인지도 바탕 외국인·관광객 등 집중공략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Uber)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한 당시의 모습/사진=뉴스1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Uber)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한 당시의 모습/사진=뉴스1

우버택시가 SK와 결별하고 네이버(NAVER (221,500원 ▼500 -0.23%))와 손을 잡는다. SK스퀘어 (100,900원 ▼3,400 -3.26%)가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와 협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판단한 우버택시는 사업확대를 위해 네이버지도와 협업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버택시는 네이버지도와 손잡고 택시호출사업에 새로운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맵과 우버의 협업처럼, 네이버지도와 연동해 우버택시를 호출하는 방식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지도 앱에서 목적지를 입력하고 검색하면 가는 길을 대중교통, 승용차, 도보 등으로 나눠 안내하는데 이중 승용차 옵션에 예상 시간과 택시비가 뜬다. 이 탭에 호출가능한 우버택시가 뜨고, 이를 누르면 우버택시 앱으로 이동해 배차나 결제 등이 되는 방식이다. 이미 구글맵은 해외에서 이같은 방식으로 우버, 프리나우, 그랩 등과 협업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멤버십 가입자가 대폭 늘어나는 성과를 톡톡히 본 네이버 입장에서도 우버와의 협업은 환영할 일이다.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에게 우버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줄 가능성이 있다. 우버는 이를 포함한 성장 전략을 오는 20일 '우버택시 커넥트데이'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우티'에서 '우버'로 리브랜딩한 후 성과와 올해 사업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우버는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우티'(법인명) 지분 49%를 전액인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나머지 51%는 우버가 갖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지분은 주주 승인을 거쳐 5월말 우버가 전량인수할 계획이다. 인수에 사용할 자금은 약 569억원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지도는 지난달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2650만명에 달해 지도앱부문에서 카카오맵(1069만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티맵(1472만명)보다도 이용자가 많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손잡은 우버가 카카오택시의 견고한 벽을 넘어설지 업계가 주목한다.

다만 네이버와 우버 관계자는 "구체적인 파트너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버택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그래픽=이지혜
우버택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그래픽=이지혜

티맵모빌리티와 지분관계를 청산하고 온전한 우버로 거듭난 우버택시가 높은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어떤 저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우버는 지난해 3월 '우티'라는 서비스 명칭을 '우버택시'로 리브랜딩한 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 61만8237명이던 MAU가 12월 75만7527명으로 22.5% 증가했다. 올해 1월 이용자도 71만5677명으로 안정된 70만명대를 기록했다.

우버택시는 지난해 프리미엄 택시 '우버블랙'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비즈니스고객 등을 집중공략할 계획이다. 또 택시 배차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플랫폼 기사확보에 공을 들였다. 우버택시의 경우 해외에서의 인지도로 장거리 공항이동 고객이 많은 만큼 기사선호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부산관광청과 MOU(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관광객 타깃 마케팅도 펼친다.

우버 관계자는 "지난해 플랫폼 기사확보에 주력해 배차성공률을 높였고 앞으로도 더 높일 계획"이라며 "우버는 70개국에서 사용 가능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안정적인 고객풀이 유지되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상대적으로 성장돌파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대신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높여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가맹택시본부를 운영할 지역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우버택시의 공격적 영업이 시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긍정적"이라며 "카카오T는 기술개발과 서비스 안정화 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버는 2013년 8월 한국에 진출, 해외와 똑같은 카풀 형태의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X'를 선보였다가 불법 논란 속 서비스를 접었다. 이후 2021년 4월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고 합작법인 '우티'를 출범,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업계 2위였던 티맵모빌리티와의 협업이 결국 실패했다고 판단, 지난해 3월부터 독자 브랜드인 '우버'로 택시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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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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