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AI '그록3' 공개…10분만에 게임 만들고 "추론능력 최고"

김종훈 기자 기사 입력 2025.02.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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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등 xAI 팀 생중계로 신모델 공개…
'화성 탐사 후 지구 복귀' 3D 코딩도 시연,
"엔비디아 H100 칩 20만개 동원했다"

18일(현지시간) xAI가 그록3 시연에서 고전 게임 테트리스와 비주얼드를 합성해 만들어낸 게임 모습. 테트리스처럼 위에서 블록이 내려오면, 사용자가 비주얼드처럼 같은 모양이 가로·세로로 나열되도록 블럭을 맞춰 점수를 얻는 형식이다. 그록3는 테트리스와 비주얼드를 합성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보라는 주문을 받고 10분쯤 뒤 이 게임을 내놨다./사진=xAI 엑스 동영상 갈무리
18일(현지시간) xAI가 그록3 시연에서 고전 게임 테트리스와 비주얼드를 합성해 만들어낸 게임 모습. 테트리스처럼 위에서 블록이 내려오면, 사용자가 비주얼드처럼 같은 모양이 가로·세로로 나열되도록 블럭을 맞춰 점수를 얻는 형식이다. 그록3는 테트리스와 비주얼드를 합성한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보라는 주문을 받고 10분쯤 뒤 이 게임을 내놨다./사진=xAI 엑스 동영상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18일(현지시간) 새 생성형 AI모델 그록3(Grok3)를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그록3가 이제껏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추론 능력을 보였다면서 2년 내 그록을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 로켓에 탑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엑스 생중계를 통해 그록3를 공개했다. 그는 "아주 짧은 기간 그록3는 (이전 버전인) 그록2보다 훨씬 유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며 "아주 뛰어난 팀과 일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그록3는 X 프리미엄 플러스 요금제 사용자들에게 우선 공개된다. 그록의 새로운 기능과 성능 개선을 가장 빨리 체험할 수 있도록 '수퍼 그록' 요금제도 새로 출시한다고 했다.

머스크 CEO는 활자가 아닌 음성만을 통한 대화 기능을 그록3에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매일 성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음성 대화 기능은 수주 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록3 공개 영상 갈무리 /사진=xAI의 X계정
그록3 공개 영상 갈무리 /사진=xAI의 X계정
머스크 CEO와 동석한 xAI 개발 책임자들은 AI 모델 언어추론 능력을 공개 측정하는 플랫폼 LMSYS에 그록3 추론 능력 측정을 맡긴 결과, 현재 공개된 AI모델 중 유일하게 1400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MSYS는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측정을 맡기는데, 그록3가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초콜릿'이라는 가명을 씌워 플랫폼에 내놨다고 한다.

또 수학, 과학, 코딩 3개 분야에서 AI 모델들 성능을 비교 측정한 결과, 수학에서 GPT-4o보다 거의 6배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과학 및 코딩에서는 GPT-4o보다 1.5배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한다.

xAI는 이날 그록3의 성능을 직접 보이겠다며 그록3에 "로켓으로 지구에서 화성까지 도달했다가 다시 지구로 귀환하는 3차원 코딩을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록3는 10분쯤 후에 태양, 지구, 화성, 로켓 4개를 변수로 하는 3차원 코딩을 완성해냈다. 변수가 3개만 돼도 아주 복잡한 계산으로 여겨지는데, 변수 4개짜리 계산을 즉석에서 해낸 것.

일론 머스크 CEO가 창업한 AI(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의 AI 모델 '그록' 로고./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CEO가 창업한 AI(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의 AI 모델 '그록' 로고./로이터=뉴스1
또 xAI는 두 가지 게임을 합성한 새로운 게임을 즉석에서 개발하기도 했다. 유명한 고전 게임 테트리스와, 같은 모양을 3개 이상 가로·세로로 나열하면 점수를 얻는 '비주얼드'(Bejeweled)를 합친 게임을 개발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10분쯤 후에 결과물을 내놨다. 테트리스처럼 여러가지 모양 블럭이 내려오면, 사용자가 비주얼드처럼 같은 모양이 가로·세로로 나열되도록 블럭을 맞춰 점수를 얻는 형식이었다.

새 게임을 시연하며 머스크 CEO는 "xAI가 게임 스튜디오를 내놓을 수도 있다"며 "AI 기반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다면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디아블로4, 패스오브엑자일(POE) 게임 유저로 유명하다.

xAI는 2023년 시작한 그록 시리즈가 챗GPT보다 후발주자임에도 짧은 시간 내에 성능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며 그 배경으로 거대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를 꼽았다. 그록2 개발 당시 콜로서스에는 엔비디아의 AI 개발 특화 반도체 H100 10만 개가 탑재돼 있었는데, 데이터센터 확장을 결정하고 92일 만에 반도체 수를 20만 개까지 늘렸다고 한다.

동석한 xAI 직원이 "스페이스엑스 로켓에 그록을 언제쯤 탑재할 수 있겠냐"고 농담하듯 묻자 머스크 CEO는 "2년 내"라고 답했다.

머스크 CEO는 그록이라는 이름은 SF 소설 거장 로버트 하인라인의 소설 '낯선 땅의 이방인'(Stranger in a Strange Land)에 등장하는 단어라면서, 소설에서 '어떤 것을 완전하고 심오하게 이해한다'는 뜻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해당 소설은 화성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이 지구에서 겪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머스크 CEO는 "AI는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쓰여야 한다"며 "그러려면 때때로 다른 길로 새는 일이 있더라도 진리를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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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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