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타트업씬] 1월 4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로봇의 동작 또한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해지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서도 다양한 휴머노이드가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선전시의 엔진AI로봇테크놀로지는 인간과 유사한 걸음걸이를 가진 휴머노이드 'SE01'의 보행 테스트 영상으로 화제다. 중국 시나뉴스 등에 따르면 엔진AI는 키 170㎝, 무게 55㎏으로 사람과 비슷한 SE01을 공개했다. 실험실이나 통제된 공간이 아닌 보통의 거리를 걷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옷 입고 걸으면 사람인 줄…휴머노이드 기술 '쑥쑥'
영상을 보면 리모콘같은 장비를 든 사람이 SE01의 뒤에서 따라 걷고 있다. 완전 자율보행보다는 원격조종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SE01은 자연스러운 보행이 인상적이다. 만약 옷을 입혀 사람처럼 꾸민다면 군중 사이에서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금까지 휴머노이드는 외관을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어도 행동의 정밀도는 떨어졌다. 특히 사람을 닮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의 걸음걸이는 어딘지 어색한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SE01를 비롯, 최근 속속 공개되는 휴머노이드는 이 한계점을 넘어선 걸로 보인다.
엔진AI는 "AI 강화학습 및 모방학습을 결합한 신경망 모델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봇의 보행은 부자연스럽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빠른 보행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엔진AI는 2023년 설립됐다. 현재까지 시드 투자를 받은 상태다. SE01은 산업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정밀한 조립이나 짐 운반 등의 작업을 사람 대신 할 수 있다. 제조, 생산, 물류 분야에 투입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엔진AI는 이밖에 SA01, S2 등 다른 휴머노이드도 개발했다.
CES 2025에선 또다른 중국기업 유니트리의 G1 휴머노이드가 관람객과 악수하고, 밀어도 균형을 잡고 넘어지지 않는 모습 등을 보였다. 이밖에 사람과 흡사하게 눈코입을 갖추고, 마주보는 사람을 인지하며 표정에 변화를 주는 휴머노이드도 등장했다. 현대차 (205,000원 ▼4,000 -1.91%)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 또한 제자리에서 뒤로 텀블링해 안정적으로 착지하는 휴머노이드(아틀라스)를 공개한 바 있다.
빌게이츠 투자회사, 로켓기업 낙점…우주개발 삼국지
일론 머스크(스페이스엑스), 베이조스(블루오리진) 등 억만장자들의 우주 개발 행렬에 마침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참여하면서 '우주 스타트업 삼국지'를 펼칠 전망이다.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토크 스페이스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스토크는 20일(현지시간) 2억6000만달러(약 3720억원)의 시리즈C 라운드를 마쳤다고 밝혔다. 누적투자금액은 4억8000만달러(687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라운드엔 빌 게이츠의 에너지분야 투자사인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TE)가 참여했다. 게이츠의 우주분야 투자로는 처음이다. 해외 VC 업계에선 게이츠의 우주산업 동참으로 해석했다. 이밖에 인더스트리어스벤처스, 포인트72벤처스, 와이콤비네이터(YC) 등도 투자했다.
미국의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YC에서 지원 받았던 스토크는 블루오리진 출신 앤디 랩사, 톰 펠트먼이 2019년 설립했다. 두 사람은 스페이스엑스에 인턴으로 관련 경력을 시작했다. 가장 각광받는 민간 우주 기업을 모두 겪은 셈이다. 스토크는 최초로 완전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지난달 1단계 로켓 엔진의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한 컨설팅사 조사에 따르면 우주 발사체, 위성, 서비스 등 '우주 경제'는 갈수록 커져 2035년 1조8000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우리 돈 약 2576조원에 이른다. 원전,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던 게이츠가 등장한 것은 이 같은 시장 변화를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틱톡 다음은 나야 나" 美 스타트업 투자유치 중국 기반의 세계적 소셜미디어 '틱톡'은 최근 미국서 롤러코스터같은 환경 변화를 겪었다. 바이든행정부는 틱톡의 미국내 서비스를 중단토록 했는데, 막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를 유예했다. 틱톡의 극적인 복귀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제2의 틱톡을 꿈꾸는 소셜미디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라이브스트림 앱 페이버리티드(Favorited)가 지난 22일 130만달러(18억원)의 프리시드 라운드를 마쳤다. HF0(제로), 소마벤처스 외 다수의 엔젤투자자가 참여했다. 앤드레센호로위츠(a16z)의 '스피드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지원도 받았다.
페이버리티드는 크리에이터가 팔로워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틱톡과 비슷하다. 이용자가 실제 돈으로 구매하는 코인을 이용, 라이브스트림 중에 디지털 선물을 보낼 수 있다. 크리에이터와 페이버리티드는 수익금을 7대 3 정도로 나눈다. 이는 5대 5인 틱톡 대비 크리에이터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현재 이용자는 130만명 정도이며 한 스트리머는 페이버리티드 스트리밍으로 한 달에 약 4만달러를 번 걸로 알려졌다.
창업팀은 비슷한 소셜 앱을 만든 경험이 있는 데이비드 테슬러와 잭 페라로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직원을 기존 10명에서 두 배인 20명으로 늘려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라이브스트림을 통해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는 왓노트(Whatnot)는 최근 2억6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왓노트 기업가치 평가액은 49억7000만달러다. 또다른 중국 라이브스트리밍 브랜드 레드노트(RedNote)는 최근 미국내 사용자를 늘려 가며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1위가 되기도 했다.
MIT, 로봇꿀벌 개발…한국인 연구자도 참여 최근 벌의 떼죽음 등 생태계 이상징후가 보이면서 우려를 낳는다. 벌의 큰 역할 중 하나는 꽃의 수술에 있는 꽃가루를 암술로 옮기는 '수분'이다. 이게 차질을 빚으면 열매(과일)를 잘 맺지 못하고, 이는 자칫 식량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생태계 회복 노력과 함께 로봇 공학자들의 대안찾기도 활발하다.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의 케빈 첸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EECS) 교수팀이 날개를 움직여 공중을 나는 초소형비행체(MAV) 로봇을 개발했다. 이른바 '로봇 꿀벌'은 무게가 1g도 안 되며, 1000초 가량 날았다. 지금까지 나온 비슷한 로봇 가운데 최장 체공시간이다.
실제 꿀벌처럼 떼지어 꽃가루받이(수분 작업)를 하는 것이 목표다. 때문에 이 작은 몸체에 날개, 소형 센서, 배터리까지 싣는다. 관건은 진짜 곤충처럼 오래 날 수 있는지, 꽃에 살짝 내려앉아 꽃가루를 묻히고 다시 날아오르는 정도의 정밀성 등을 확보하는지다. 센서 및 배터리 기술이 중요한 이유다.
첸 교수는 인터뷰에서 "이 비행시간은 지금까지 로봇곤충 연구에서 축적한 전체 비행량을 합친 것보다 길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한국 출신 김수한 MIT 박사과정 연구원이 참여했다. 김 연구원 등은 후속 실험을 통해 정밀제어 연구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휴머노이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로봇의 동작 또한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해지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서도 다양한 휴머노이드가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선전시의 엔진AI로봇테크놀로지는 인간과 유사한 걸음걸이를 가진 휴머노이드 'SE01'의 보행 테스트 영상으로 화제다. 중국 시나뉴스 등에 따르면 엔진AI는 키 170㎝, 무게 55㎏으로 사람과 비슷한 SE01을 공개했다. 실험실이나 통제된 공간이 아닌 보통의 거리를 걷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옷 입고 걸으면 사람인 줄…휴머노이드 기술 '쑥쑥'
영상을 보면 리모콘같은 장비를 든 사람이 SE01의 뒤에서 따라 걷고 있다. 완전 자율보행보다는 원격조종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SE01은 자연스러운 보행이 인상적이다. 만약 옷을 입혀 사람처럼 꾸민다면 군중 사이에서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금까지 휴머노이드는 외관을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어도 행동의 정밀도는 떨어졌다. 특히 사람을 닮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의 걸음걸이는 어딘지 어색한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SE01를 비롯, 최근 속속 공개되는 휴머노이드는 이 한계점을 넘어선 걸로 보인다.
엔진AI는 "AI 강화학습 및 모방학습을 결합한 신경망 모델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봇의 보행은 부자연스럽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빠른 보행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엔진AI는 2023년 설립됐다. 현재까지 시드 투자를 받은 상태다. SE01은 산업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정밀한 조립이나 짐 운반 등의 작업을 사람 대신 할 수 있다. 제조, 생산, 물류 분야에 투입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엔진AI는 이밖에 SA01, S2 등 다른 휴머노이드도 개발했다.
CES 2025에선 또다른 중국기업 유니트리의 G1 휴머노이드가 관람객과 악수하고, 밀어도 균형을 잡고 넘어지지 않는 모습 등을 보였다. 이밖에 사람과 흡사하게 눈코입을 갖추고, 마주보는 사람을 인지하며 표정에 변화를 주는 휴머노이드도 등장했다. 현대차 (205,000원 ▼4,000 -1.91%)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 또한 제자리에서 뒤로 텀블링해 안정적으로 착지하는 휴머노이드(아틀라스)를 공개한 바 있다.
빌게이츠 투자회사, 로켓기업 낙점…우주개발 삼국지
일론 머스크(스페이스엑스), 베이조스(블루오리진) 등 억만장자들의 우주 개발 행렬에 마침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참여하면서 '우주 스타트업 삼국지'를 펼칠 전망이다.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토크 스페이스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스토크는 20일(현지시간) 2억6000만달러(약 3720억원)의 시리즈C 라운드를 마쳤다고 밝혔다. 누적투자금액은 4억8000만달러(687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라운드엔 빌 게이츠의 에너지분야 투자사인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TE)가 참여했다. 게이츠의 우주분야 투자로는 처음이다. 해외 VC 업계에선 게이츠의 우주산업 동참으로 해석했다. 이밖에 인더스트리어스벤처스, 포인트72벤처스, 와이콤비네이터(YC) 등도 투자했다.
미국의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YC에서 지원 받았던 스토크는 블루오리진 출신 앤디 랩사, 톰 펠트먼이 2019년 설립했다. 두 사람은 스페이스엑스에 인턴으로 관련 경력을 시작했다. 가장 각광받는 민간 우주 기업을 모두 겪은 셈이다. 스토크는 최초로 완전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지난달 1단계 로켓 엔진의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한 컨설팅사 조사에 따르면 우주 발사체, 위성, 서비스 등 '우주 경제'는 갈수록 커져 2035년 1조8000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우리 돈 약 2576조원에 이른다. 원전,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던 게이츠가 등장한 것은 이 같은 시장 변화를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틱톡 다음은 나야 나" 美 스타트업 투자유치 중국 기반의 세계적 소셜미디어 '틱톡'은 최근 미국서 롤러코스터같은 환경 변화를 겪었다. 바이든행정부는 틱톡의 미국내 서비스를 중단토록 했는데, 막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를 유예했다. 틱톡의 극적인 복귀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제2의 틱톡을 꿈꾸는 소셜미디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라이브스트림 앱 페이버리티드(Favorited)가 지난 22일 130만달러(18억원)의 프리시드 라운드를 마쳤다. HF0(제로), 소마벤처스 외 다수의 엔젤투자자가 참여했다. 앤드레센호로위츠(a16z)의 '스피드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지원도 받았다.
페이버리티드는 크리에이터가 팔로워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틱톡과 비슷하다. 이용자가 실제 돈으로 구매하는 코인을 이용, 라이브스트림 중에 디지털 선물을 보낼 수 있다. 크리에이터와 페이버리티드는 수익금을 7대 3 정도로 나눈다. 이는 5대 5인 틱톡 대비 크리에이터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현재 이용자는 130만명 정도이며 한 스트리머는 페이버리티드 스트리밍으로 한 달에 약 4만달러를 번 걸로 알려졌다.
창업팀은 비슷한 소셜 앱을 만든 경험이 있는 데이비드 테슬러와 잭 페라로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직원을 기존 10명에서 두 배인 20명으로 늘려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라이브스트림을 통해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는 왓노트(Whatnot)는 최근 2억6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왓노트 기업가치 평가액은 49억7000만달러다. 또다른 중국 라이브스트리밍 브랜드 레드노트(RedNote)는 최근 미국내 사용자를 늘려 가며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1위가 되기도 했다.
MIT, 로봇꿀벌 개발…한국인 연구자도 참여 최근 벌의 떼죽음 등 생태계 이상징후가 보이면서 우려를 낳는다. 벌의 큰 역할 중 하나는 꽃의 수술에 있는 꽃가루를 암술로 옮기는 '수분'이다. 이게 차질을 빚으면 열매(과일)를 잘 맺지 못하고, 이는 자칫 식량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생태계 회복 노력과 함께 로봇 공학자들의 대안찾기도 활발하다.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의 케빈 첸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EECS) 교수팀이 날개를 움직여 공중을 나는 초소형비행체(MAV) 로봇을 개발했다. 이른바 '로봇 꿀벌'은 무게가 1g도 안 되며, 1000초 가량 날았다. 지금까지 나온 비슷한 로봇 가운데 최장 체공시간이다.
실제 꿀벌처럼 떼지어 꽃가루받이(수분 작업)를 하는 것이 목표다. 때문에 이 작은 몸체에 날개, 소형 센서, 배터리까지 싣는다. 관건은 진짜 곤충처럼 오래 날 수 있는지, 꽃에 살짝 내려앉아 꽃가루를 묻히고 다시 날아오르는 정도의 정밀성 등을 확보하는지다. 센서 및 배터리 기술이 중요한 이유다.
첸 교수는 인터뷰에서 "이 비행시간은 지금까지 로봇곤충 연구에서 축적한 전체 비행량을 합친 것보다 길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한국 출신 김수한 MIT 박사과정 연구원이 참여했다. 김 연구원 등은 후속 실험을 통해 정밀제어 연구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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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성휘 차장 sunnykim@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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