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타트업씬] 1월 1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이 광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리튬 등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광물자원의 중요성이 높아져서다. 중국은 일찌감치 광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 특히, 전 세계 광물의 30% 이상이 매장돼 있는 아프리카에 중국이 직접 투자한 금액은 2023년 400억달러(약 53조5700억원)를 넘어섰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도 여러 국가와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광물 탐지 기술을 개발해 뒷받침하고 있다. AI(인공지능) 기술로 광물 매장지를 탐색하는 스타트업 코볼드 메탈스(KoBold Metals)가 대표적이다. 최근 약 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해 화제다.
AI로 광산매립지 탐지…5억3700만달러 뭉칫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투자한 미국 광산개발 스타트업 코볼드 메탈스가 5억3700만달러(약 79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AI(인공지능) 기반으로 광물을 탐지하는 코볼드 메탈스가 기업가치 29억6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을 인정받아 5억3700만달러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에 달한다.
코볼드 메탈스는 2022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설립하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투자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앤드리슨 호로비츠(a16z) 등 유명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아 AI를 통한 광물 탐사 및 개발을 해왔다.
코볼드메탈스는 AI와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구리,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이 매장된 곳을 찾아내는 기술을 갖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 기술은 지표면에서 최대 2000m 아래에 있는 광물까지 탐지할 수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잠비아에서 대규모 구리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코볼드 메탈스 측은 "해당 광산의 가치는 약 20억달러로, 2030년부터 매년 최소 30만톤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볼드 메탈스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커트 하우스는 "신규 투자금의 40%는 기존 광산 프로젝트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잠비아 구리 프로젝트는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폐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미국 정부가 중요 광물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정치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하우스 CEO는 "(광물 자원 확보는) 국가 안보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중요 광물 공급처 다변화에 대한 매우 광범위한 초당파적 지지가 있다"며 "차기 행정부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이들은 코볼드의 미션에 열정적이었다"고 말했다.
日 축구 선수 혼다, 1400억 벤처펀드 결성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설 혼다 다이스케가 이끄는 벤처캐피탈(VC)이 153억엔(약 14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X&KSK는 153억엔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X&KSK는 혼다가 지난해 세운 VC로, 쓰이스미토모은행, SBI홀딩스, SBI신세이은행, 시즈오카은행, 노무라홀딩스 등 금융회사를 비롯해 GMO인터넷그룹, 도큐부동산, 아식스 등이 이번 펀드의 출자자로 참여했다.
혼다 펀드의 투자대상은 시드단계 기업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시리즈A단계 기업이다. 1곳당 3억~5억엔 정도를 25~30곳에 투자할 계획이다. 운영비를 제외한 투자 한도 중 75%를 초기 투자에, 나머지 25%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3개 회사에 투자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 기간은 10년이다.
혼다는 미국 배우 윌스미스와 함께 드리머스VC(Dreamers VC)를 설립하는 등 벤처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혼다의 목표는 일본에서 이른바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AI 관련 기업과 첨단 기술 혹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개발한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AC 밀란의 미드필더였던 혼다는 전직 축구선수로서의 명성 덕분에 좋은 기업을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맥을 살려 해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혼다는 "일본에서 데카콘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업 가치 100억엔 규모 기업 100개보다 1조엔 규모 기업 한 곳을 키우는 것이 일본 전체의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경제적으로 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VC 주목하는 투자처는 AI 에이전트 올해 VC들이 주목하는 기술은 어디일까?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해 주목받을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AI 에이전트를 꼽았다. AI 에이전트는 AI 챗봇이 아닌 이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직접 문서 편집, 식당 예약 등을 하는 AI 비서를 말한다.
AI 에이전트 스타트업들은 이미 VC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바피(Vapi)가 대표적이다. 바피는 최근 2000만달러(약 29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 설립한 바피는 개발자가 고객 서비스, 아웃바운드 영업 전화, 직업 교육 등 비즈니스 환경에서 AI 음성 에이전트를 생성, 테스트 및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예를 들어 개발자는 바피를 활용해 병원에서 전화를 받아 환자의 진료 예약을 도와주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다.
조던 디어슬리 바피 CEO는 "음성 모델은 더 저렴하고 더 빠르고 더 인간과 비슷해질 것"이라며 "더 나은 기술을 고객에게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그니션 랩스(Cognition Labs), 웨이브폼(Waveform) 등 AI 에이전트 스타트업들도 투자를 유치했다. 코그니션 랩스는 데빈(Devin)이라는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개발해 20억달러(약 2조9400억원)의 기업가치로 1억7500만달러(약 25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웨이브폼도 4000만달러(약 59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AI 에이전트는 실리콘밸리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인사이트 파트너스, a16z, NEA 등 VC들은 올해 AI 에이전트 분야 스타트업이 기술 생태계에서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밝혔다.
美 VC 3년만에 2000개 사라졌다 미국 벤처캐피탈(VC) 수가 3년만에 4분의 1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대형 VC에만 투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각) FT는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을 인용해 2024년 미국 VC 수는 6175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벤처투자 호황기로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8315개보다 2000개 이상 줄어든 수치다.
대형 VC에만 펀드 자금이 몰리면서 소형 VC는 생존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VC가 조성한 펀드 710억달러 중 절반 이상이 VC 9곳이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너럴 카탈리스트, a16z, 아이코닉 그로스, 스라이브 캐피털 등 4곳이 지난해에만 250억달러를 모금했다.
FT는 "위험 회피 성향을 가진 금융 기관의 자금이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에 몰리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벤처 시장의 역학을 왜곡시켜 스페이스X, 오픈AI, 데이터브릭스 등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비상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돕고, 소형 스타트업의자금 조달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문닫는 VC는 늘고 있다. 카운트다운 캐피털은 지난해 1월 투자를 종료하고 미투자자금을 기관투자자(LP)에게 반환하기로 했다. 운용자산 35억달러인 18년 업력의 VC인 파운더리 그룹도 2022년 조성한 5억달러 규모의 펀드가 마지막 펀드라고 밝혔다.
전 시스코(Cisco) CEO이자 JC2 벤처스 설립자인 존 챔버스는 "a16z, 세쿼이아캐피탈, 아이코닉, 라이트스피드 NEA 등 대형 VC는 업황과 관계없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반면 2021년 이전 저금리 환경에서 큰 수익을 확보하지 못한 VC에게는 더 힘든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럭스 캐피털은 지난 8월 LP에게 보낸 서한에서 "VC는 소수의 기업만이 가장 유망한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희귀한 생태계가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신규 VC들은 사실상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최대 30~50%의 VC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중국과 미국이 광물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리튬 등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광물자원의 중요성이 높아져서다. 중국은 일찌감치 광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 특히, 전 세계 광물의 30% 이상이 매장돼 있는 아프리카에 중국이 직접 투자한 금액은 2023년 400억달러(약 53조5700억원)를 넘어섰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도 여러 국가와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광물 탐지 기술을 개발해 뒷받침하고 있다. AI(인공지능) 기술로 광물 매장지를 탐색하는 스타트업 코볼드 메탈스(KoBold Metals)가 대표적이다. 최근 약 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해 화제다.
AI로 광산매립지 탐지…5억3700만달러 뭉칫돈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투자한 미국 광산개발 스타트업 코볼드 메탈스가 5억3700만달러(약 79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AI(인공지능) 기반으로 광물을 탐지하는 코볼드 메탈스가 기업가치 29억6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을 인정받아 5억3700만달러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에 달한다.
코볼드 메탈스는 2022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설립하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투자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앤드리슨 호로비츠(a16z) 등 유명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아 AI를 통한 광물 탐사 및 개발을 해왔다.
코볼드메탈스는 AI와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구리,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이 매장된 곳을 찾아내는 기술을 갖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 기술은 지표면에서 최대 2000m 아래에 있는 광물까지 탐지할 수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잠비아에서 대규모 구리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코볼드 메탈스 측은 "해당 광산의 가치는 약 20억달러로, 2030년부터 매년 최소 30만톤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볼드 메탈스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커트 하우스는 "신규 투자금의 40%는 기존 광산 프로젝트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잠비아 구리 프로젝트는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폐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미국 정부가 중요 광물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정치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하우스 CEO는 "(광물 자원 확보는) 국가 안보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중요 광물 공급처 다변화에 대한 매우 광범위한 초당파적 지지가 있다"며 "차기 행정부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이들은 코볼드의 미션에 열정적이었다"고 말했다.
日 축구 선수 혼다, 1400억 벤처펀드 결성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설 혼다 다이스케가 이끄는 벤처캐피탈(VC)이 153억엔(약 14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X&KSK는 153억엔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X&KSK는 혼다가 지난해 세운 VC로, 쓰이스미토모은행, SBI홀딩스, SBI신세이은행, 시즈오카은행, 노무라홀딩스 등 금융회사를 비롯해 GMO인터넷그룹, 도큐부동산, 아식스 등이 이번 펀드의 출자자로 참여했다.
혼다 펀드의 투자대상은 시드단계 기업부터 초기 투자를 받은 시리즈A단계 기업이다. 1곳당 3억~5억엔 정도를 25~30곳에 투자할 계획이다. 운영비를 제외한 투자 한도 중 75%를 초기 투자에, 나머지 25%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3개 회사에 투자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 기간은 10년이다.
혼다는 미국 배우 윌스미스와 함께 드리머스VC(Dreamers VC)를 설립하는 등 벤처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혼다의 목표는 일본에서 이른바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AI 관련 기업과 첨단 기술 혹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개발한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AC 밀란의 미드필더였던 혼다는 전직 축구선수로서의 명성 덕분에 좋은 기업을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맥을 살려 해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혼다는 "일본에서 데카콘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업 가치 100억엔 규모 기업 100개보다 1조엔 규모 기업 한 곳을 키우는 것이 일본 전체의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경제적으로 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VC 주목하는 투자처는 AI 에이전트 올해 VC들이 주목하는 기술은 어디일까?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해 주목받을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AI 에이전트를 꼽았다. AI 에이전트는 AI 챗봇이 아닌 이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직접 문서 편집, 식당 예약 등을 하는 AI 비서를 말한다.
AI 에이전트 스타트업들은 이미 VC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바피(Vapi)가 대표적이다. 바피는 최근 2000만달러(약 29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 설립한 바피는 개발자가 고객 서비스, 아웃바운드 영업 전화, 직업 교육 등 비즈니스 환경에서 AI 음성 에이전트를 생성, 테스트 및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예를 들어 개발자는 바피를 활용해 병원에서 전화를 받아 환자의 진료 예약을 도와주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다.
조던 디어슬리 바피 CEO는 "음성 모델은 더 저렴하고 더 빠르고 더 인간과 비슷해질 것"이라며 "더 나은 기술을 고객에게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인프라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그니션 랩스(Cognition Labs), 웨이브폼(Waveform) 등 AI 에이전트 스타트업들도 투자를 유치했다. 코그니션 랩스는 데빈(Devin)이라는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개발해 20억달러(약 2조9400억원)의 기업가치로 1억7500만달러(약 25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웨이브폼도 4000만달러(약 59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AI 에이전트는 실리콘밸리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인사이트 파트너스, a16z, NEA 등 VC들은 올해 AI 에이전트 분야 스타트업이 기술 생태계에서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밝혔다.
美 VC 3년만에 2000개 사라졌다 미국 벤처캐피탈(VC) 수가 3년만에 4분의 1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대형 VC에만 투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각) FT는 데이터 제공업체 피치북을 인용해 2024년 미국 VC 수는 6175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벤처투자 호황기로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8315개보다 2000개 이상 줄어든 수치다.
대형 VC에만 펀드 자금이 몰리면서 소형 VC는 생존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VC가 조성한 펀드 710억달러 중 절반 이상이 VC 9곳이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너럴 카탈리스트, a16z, 아이코닉 그로스, 스라이브 캐피털 등 4곳이 지난해에만 250억달러를 모금했다.
FT는 "위험 회피 성향을 가진 금융 기관의 자금이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에 몰리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벤처 시장의 역학을 왜곡시켜 스페이스X, 오픈AI, 데이터브릭스 등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비상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돕고, 소형 스타트업의자금 조달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문닫는 VC는 늘고 있다. 카운트다운 캐피털은 지난해 1월 투자를 종료하고 미투자자금을 기관투자자(LP)에게 반환하기로 했다. 운용자산 35억달러인 18년 업력의 VC인 파운더리 그룹도 2022년 조성한 5억달러 규모의 펀드가 마지막 펀드라고 밝혔다.
전 시스코(Cisco) CEO이자 JC2 벤처스 설립자인 존 챔버스는 "a16z, 세쿼이아캐피탈, 아이코닉, 라이트스피드 NEA 등 대형 VC는 업황과 관계없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반면 2021년 이전 저금리 환경에서 큰 수익을 확보하지 못한 VC에게는 더 힘든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럭스 캐피털은 지난 8월 LP에게 보낸 서한에서 "VC는 소수의 기업만이 가장 유망한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희귀한 생태계가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신규 VC들은 사실상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최대 30~50%의 VC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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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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