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타트업씬] 11월 4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 시장인 미국이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해상풍력 발전사업 중단을 내거는 등 해상풍력을 집중 규제 대상으로 지목해서다.
이에 현지 해상풍력 스타트업들은 미국의 정치나 경제적 상황이 변하길 기다리기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특히, 유력 진출지로 한국도 거론되고 있어 국내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해상풍력 스타트업 美 '엑소더스'…한국 등 진출 검토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부유식 해상풍력 스타트업 아이키도(Aikido Technologies)는 트럼프 재선 이후, 주요 시장을 미국이 아닌 해외로 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재생에너지 보조금 등 각종 친환경 에너지 지원책이 끊길 위기에 처해서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을 하며 "나의 임기 첫날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끝나도록 할 것"이라며 "이것이 나의 두 번째 임기 첫 행정명령으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해왔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기업 리버티에너지의 크리스 라이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라이트 지명자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키도는 터빈을 해저에 고정하지 않고 부유물 위에 설치해 깊은 바다에서도 발전할 수 있는 부유식 풍력 기술을 개발한다. 2022년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Breakthrough Energy Fellows)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샘 캐너 아이키도 대표는 "미국 연방수역에서 승인을 기다리는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한동안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키도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대만 등을 주요 진출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은 해상풍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14.3GW의 해상풍력을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미국 해상풍력 스타트업의 한국 진출이 국내 해상풍력 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200조 퇴직연금 수익률 높인다…영국 벤처펀드 출자 확대 지난 7월 출범한 영국 노동당 정부가 1조3000억파운드(약 23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을 대형 펀드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 많은 민간 자본을 유입해 영국 내 인프라와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8000개가 넘는 연기금이 있어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영국 정부가 퇴직연금 운용사에게 투자·연금 의무 이행 계획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한 이후 많은 연기금 자산은 안전자산인 국채에 몰렸다. 현재 영국 연기금의 자산 4.4%만 영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영국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분산된 연기금을 통합하기로 했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2030년까지 자산규모 5000억 파운드(약 883조원)인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지방정부 연금제도를 8개의 거대기금으로 통합하는 법안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이 연기금을 통합하는 건 인프라, 스타트업 등 대체투자 자금으로 약 800억 파운드(약 141조원)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또, 자산을 통합하면 펀드 관리 비용과 수수료 등을 줄일 수 있다. 기금 규모를 키우면 전문성 있는 투자담당자를 유치하기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연기금 통합으로 AI(인공지능), 에너지, 교통, 실버케어 등 영국의 다양한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엠마 레이놀즈 영국 연금부 장관은 "대형 펀드들이 영국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도록 의무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백업 '이온', 1년도 안돼 유니콘 등극 클라우드 백업 스타트업 이온이 설립 1년도 안돼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으로 등극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온은 최근 7000만달러(약 977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4억달러(약 1조9500억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본드, 그린옥스 캐피털 파트너스, 세콰이아캐피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은 2억달러(약 2800억원)다.
이온은 아마존웹서비스 출신이 모여 올해 1월에 설립했다. 기업이 더 빠르고 원활하게 클라우드 백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백업 서비스는 데이터의 종류와 관계없이 단순히 파일을 복제했다. 때문에 한 개의 파일만 복구하려고 해도 전체 파일을 복구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상당했다.
오피르 에를리히 이온 대표는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매년 수천억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이중 20%가 백업 비용"이라며 기존 클라우드 시장에서 백업 서비스의 비효율성을 강조했다.
이온은 백업할 데이터를 분류한다. 파일 단위의 복원 기능 등을 제공해 특정 백업 파일을 복원하기 위해 전체 파일을 파헤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온은 소매업, 교육,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의 10개 기업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금은 엔지니어, 마케팅, 영업 지원 등을 고용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집에서 태아 심박수 체크…임산부 홈케어 서비스 개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에서 230만명의 신생아가 생후 20일 이내 사망했다. 하루에 6500명 가량의 아이가 사망하는 셈이다. 2020년에는 임산부도 하루에 800명 가량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희생을 막기 위해 싱가포르 스타트업 '바이오리듬'은 집에서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 '페맘'(Femom)을 개발했다. 태아의 심박수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기와 연결된 모바일 앱이 관련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한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페맘을 여성의 배꼽 부근에 놓으면 산모와 태아의 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다. 페맘의 전극이 복부에서 전기 신호를 포착해 의료진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진통 중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모니터링에는 약 20~30분이 소요된다.
앰리쉬 네어 바이오리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그동안 여성건강은 아픈 여성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며 "자사는 여성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여성이 더 이상 병원이 아니라 원하는 장소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세계 최대 해상풍력 시장인 미국이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해상풍력 발전사업 중단을 내거는 등 해상풍력을 집중 규제 대상으로 지목해서다.
이에 현지 해상풍력 스타트업들은 미국의 정치나 경제적 상황이 변하길 기다리기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특히, 유력 진출지로 한국도 거론되고 있어 국내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해상풍력 스타트업 美 '엑소더스'…한국 등 진출 검토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부유식 해상풍력 스타트업 아이키도(Aikido Technologies)는 트럼프 재선 이후, 주요 시장을 미국이 아닌 해외로 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재생에너지 보조금 등 각종 친환경 에너지 지원책이 끊길 위기에 처해서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을 하며 "나의 임기 첫날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끝나도록 할 것"이라며 "이것이 나의 두 번째 임기 첫 행정명령으로 기록될 것이다"라고 말해왔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기업 리버티에너지의 크리스 라이트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라이트 지명자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키도는 터빈을 해저에 고정하지 않고 부유물 위에 설치해 깊은 바다에서도 발전할 수 있는 부유식 풍력 기술을 개발한다. 2022년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Breakthrough Energy Fellows)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샘 캐너 아이키도 대표는 "미국 연방수역에서 승인을 기다리는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한동안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키도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대만 등을 주요 진출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은 해상풍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14.3GW의 해상풍력을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미국 해상풍력 스타트업의 한국 진출이 국내 해상풍력 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200조 퇴직연금 수익률 높인다…영국 벤처펀드 출자 확대 지난 7월 출범한 영국 노동당 정부가 1조3000억파운드(약 23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을 대형 펀드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더 많은 민간 자본을 유입해 영국 내 인프라와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8000개가 넘는 연기금이 있어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영국 정부가 퇴직연금 운용사에게 투자·연금 의무 이행 계획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한 이후 많은 연기금 자산은 안전자산인 국채에 몰렸다. 현재 영국 연기금의 자산 4.4%만 영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영국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분산된 연기금을 통합하기로 했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2030년까지 자산규모 5000억 파운드(약 883조원)인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지방정부 연금제도를 8개의 거대기금으로 통합하는 법안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이 연기금을 통합하는 건 인프라, 스타트업 등 대체투자 자금으로 약 800억 파운드(약 141조원)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또, 자산을 통합하면 펀드 관리 비용과 수수료 등을 줄일 수 있다. 기금 규모를 키우면 전문성 있는 투자담당자를 유치하기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연기금 통합으로 AI(인공지능), 에너지, 교통, 실버케어 등 영국의 다양한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엠마 레이놀즈 영국 연금부 장관은 "대형 펀드들이 영국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도록 의무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백업 '이온', 1년도 안돼 유니콘 등극 클라우드 백업 스타트업 이온이 설립 1년도 안돼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으로 등극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온은 최근 7000만달러(약 977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4억달러(약 1조9500억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본드, 그린옥스 캐피털 파트너스, 세콰이아캐피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은 2억달러(약 2800억원)다.
이온은 아마존웹서비스 출신이 모여 올해 1월에 설립했다. 기업이 더 빠르고 원활하게 클라우드 백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백업 서비스는 데이터의 종류와 관계없이 단순히 파일을 복제했다. 때문에 한 개의 파일만 복구하려고 해도 전체 파일을 복구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상당했다.
오피르 에를리히 이온 대표는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매년 수천억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이중 20%가 백업 비용"이라며 기존 클라우드 시장에서 백업 서비스의 비효율성을 강조했다.
이온은 백업할 데이터를 분류한다. 파일 단위의 복원 기능 등을 제공해 특정 백업 파일을 복원하기 위해 전체 파일을 파헤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온은 소매업, 교육,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의 10개 기업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금은 엔지니어, 마케팅, 영업 지원 등을 고용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집에서 태아 심박수 체크…임산부 홈케어 서비스 개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에서 230만명의 신생아가 생후 20일 이내 사망했다. 하루에 6500명 가량의 아이가 사망하는 셈이다. 2020년에는 임산부도 하루에 800명 가량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희생을 막기 위해 싱가포르 스타트업 '바이오리듬'은 집에서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 '페맘'(Femom)을 개발했다. 태아의 심박수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기와 연결된 모바일 앱이 관련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한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페맘을 여성의 배꼽 부근에 놓으면 산모와 태아의 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다. 페맘의 전극이 복부에서 전기 신호를 포착해 의료진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진통 중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모니터링에는 약 20~30분이 소요된다.
앰리쉬 네어 바이오리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그동안 여성건강은 아픈 여성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며 "자사는 여성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여성이 더 이상 병원이 아니라 원하는 장소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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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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