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후·사회·농업 30개사 임팩트 투자...대학과 협력 늘릴 것"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1.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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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사진=한국사회투자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사진=한국사회투자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유동성이 떨어지면 은행과 같은 주류자본은 이익이 극대화되는 곳으로 몰릴 수 밖에 없죠. 그러면 리스크가 높고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기후테크나 사회서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초기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외면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럴수록 '대안·촉매자본 역할'을 더 강화해야 합니다."

2012년 임팩트투자(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방식)사를 표방하고 출범한한국사회투자의 이순열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순열 대표는 "지난해 지자체, 대기업, 공기업, 사회공헌재단 등을 중심으로 기부펀드를 조성해 식량·기후변화, 고령화와 같이 장기적 관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미래 지속 가능성 분야에 도전하는 벤처·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2%를 밑도는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다음일 정도"라며 "이럴수록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을 지닌 청년들의 창업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투자는 벤처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2022년 24개 기업에 29억원, 2023년 15개 기업에 27억원을 투자하는 등 매년 기후테크, 사회서비스, 농식품 등 ESG 스타트업 중심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엔 18개 기업이 추가돼 포트폴리오사는 누적 70곳에 이른다.

대표 투자사례를 보면 △대형 폐기물 수거 서비스 플랫폼 '빼기'를 운영하는 '같다' △스마트팜용 로봇 자동화 수직 농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로웨인' △영상을 활용한 미세먼지 측정 AI(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하는 '딥비전스'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재활 솔루션을 제공하는 '잼잼테라퓨틱스'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종합 피트니스 솔루션(휠리엑스)을 제공하는 '캥스터즈' △시각장애인 및 저시력자를 위한 AI 기반 시스템설리번을 제공하는 '투아트' 등이 있다.

이 대표는 "대부분 투자와 함께 경영컨설팅 등을 지원했 이중에는 IPO(기업공개)를 준비할 정도로 성장한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사회투자는 기업의 사회공헌예산(기부금)으로 조성한 기부 재원을 바탕으로 임팩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스케일업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투자시장을 조성하는 '대안·촉매자본' 역할을 수행해왔다. 한국사회투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4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올해에도 한국사회투자만이 할 수 있는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임팩트 스타트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벤처생태계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기후테크, 사회서비스, 애그테크(농업기술), 글로벌 분야 30개 이상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정책펀드를 1개 이상 유치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정책펀드는 지정한 산업의 육성이란 목적이 뚜렷한 자금으로 장기간 안정감 있게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지금까지 총 698억원의 누적 임팩트 투자금을 집행하면서 전문성을 축적해왔고, 최근 건물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씨드앤'을 2년 만에 투자원금의 3배를 회수하는 등 실제 기부 기반의 투자금 회수 사례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특히 농업 분야 투자 및 보육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농업은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견인하는 핵심산업으로 전세계 인구 과반수 이상의 사람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와 농업 인구 고령화는 농촌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업 기업의 특성을 이해하는 자본의 공급과 육성 기반이 중요하다"며 "ICT(정보통신기술)와 융합한 농업 기업의 비즈니스를 키울 엑셀레이팅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수기업 발굴을 위해 대학과의 접점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 한국사회투자의 주요 파트너는 서울시,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공사, 한국국제협력단, 기술보증기금,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 현대오토에버, 아시아벤처필란트로피네트워크(AVPN) 등 지자체와 정부기관, 민간기업들이다.

그는 "대학은 사회 공익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투자 방향과 맞아 지난해부터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포스텍, 경희대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 환경을 더 낫게 만들 혁신기술을 기업에 이전함과 동시에 대학 초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액셀러레이팅, ESG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대학과의 파트너 관계를 넓히고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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