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기술로 신산업 창출"
류석현 기계연 원장 "기관 대표 브랜드 7개 육성"
김남균 전기연 원장, "'월드클래스급' 기술 개발"
'기술보국(技術保國)'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장, 과학기술원 총장 등 과학기술계 수장들의 2025년 신년사를 관통하는 단어다. 이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기술보국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통해 한국 경제의 저성장 고리를 끊어내고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다 .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2일 오후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며 "기술로 신산업을 창출해 다시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임 장관은 이를 위해 "정부 부처와 민간이 '원팀'이 돼 연구성과 이전부터 창업, 스케일업, 글로벌 진출까지 함께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인센티브와 평가 체계를 개선해 연구원들이 기술사업화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올 초 출연연·대학의 기술 이전 및 사업화 관련 장기 로드맵을 담은 '국가 R&D(연구·개발) 기술사업화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또 "인공지능(AI)은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필수 자산"이라면서 "AI 컴퓨팅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우수 인력과 기술 개발에 예산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관 대표 브랜드 7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류석현 원장은 "올해는 기계연이 5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내년 3대 추진 전략에 대표 브랜드 정립·육성과 함께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장착, 원천기술 확보와 사업화 가속 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기계연이 내세운 대표브랜드는 모두 한국을 상징하는 K(한국)를 붙여 △K-AI 로봇 △K-히트펌프와 K-무탄소발전기술 △K-컴퓨터수치제어(CNC) △K-수소액화와 K-극저온기술 △K-함정생존성기술 △K-와이즈팜 △킴 사이버 랩(기업 엔지니어링 툴) 등이다.
류 원장은 특히 원천기술 확보와 사업화 가속 전략으로 '후불제 R&D'(수요에 따른 기술개발과 이전을 추진한 후 기술료를 지급하는 방식), '애자일 스테이지-게이트'(연구기획부터 사업화 목표와 개념을 고려하고 단계 목표를 통과하지 못하면 중지) 프로세스 등을 연구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은 신년사에서 "역사적으로 해마다 어려움은 늘 반복돼 왔지만, KERI는 '한국형 배전자동화시스템(KODAS)'이나 '차세대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과 같은 기술 상용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품질 지수를 가지는 데 기여해 왔다"며 "현재 열심히 연구 중인 이차전지, 전력반도체, 탄소나노소재, 의료기기 등 성장 기술도 훗날 '전기화 시대'가 완벽히 도래하면, 그 가치를 크게 인정받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꾸준한 노력을 당부했다.
아울러 김 원장은 "올해를 초일류 기업들이 몰려들 수 있는 '월드 클래스급' 기술 개발에 도전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KERI를 떠올렸을 때 바로 생각날 수 있는 초대형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관련 조직과 제도의 정비, 인력 보강, 기술사업화 전략 강화 등의 조치를 지속적으로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비 규모나 과제의 목표라는 정형적인 틀에 갇히지 말고 미래를 위한 큰 꿈과 상상이 우리의 한계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상상을 동료와 함께 나누면서 발전시켜 나가고, 또 이러한 과정에서 동료의 장점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감사하는 멋진 조직문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임무·수요 중심의 연구개발 혁신'을 주제로 한 신년사에서 △AI 컴퓨팅 △AI 로봇 △6G(6세대) 통신 △메타버스 △첨단 모빌리티 △첨단 바이오 등 6개 챌린지 프로젝트를 완수하겠다는 신년 계획을 밝혔다. 방 원장은 "변화와 혁신은 함께 할 때 더욱 큰 성과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R&D 기획 및 수행 단계부터 산업화를 고려해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성과확산통합전략체계(e-STAMP)'를 2025년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은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은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하고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도 제한적인 상황으로 카이스트 역시 성장의 한계를 만날 수 있다"면서 "이런 도전적 환경에서 우리의 무대를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구 감소로 우수한 학생과 교수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제한돼 물적 자원에도 제약이 따른다"며 "이러한 상황은 마치 작은 화분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화초와도 같기에 화분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 카이스트 브랜치를 설립해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고 연구비를 확보할 수 있다"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맞이하는 성장의 한계를 세계적인 차원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학생 창업 관련 휴학 기간 제한 폐지, KAIST 홀딩스 설립 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1랩1스타트업' 비전 아래, 기술 사업화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 여러 제도를 재설계하고, 규제를 과감하게 바꿨다"며 "그 결과, 교수와 학생 창업기업 수가 연간 약 130개로 대폭 증가했으며, 미국 등록 특허에서는 세계 12위, 국내 대학 1위에 올랐다. 또 학생 창업기업의 5년 뒤 생존율이 91.7%로 타 대학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은 신년사에서 학제간 융합과 학부 규모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교육·연구 효율성 개선에 온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GIST가 그동안 병렬적으로 추가해온 14개 학부·학과 체제를 4개 단과대학 중심으로 전환하는 학부조직 개편을 전격 단행한다. 또 신진연구자의 주거 안정을 도모할 '영 사이언티스트 빌딩'도 완공한다.
올 여름엔 '커뮤니티라운지'도 완공할 예정이다. 임 총장은 "이 커뮤니티라운지를 개설하면 캠퍼스에서 열리는 학술포럼과 세미나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의 품격을 한 차원 높이게 될 것"이라며 "몇 년내 IBS캠퍼스 건물도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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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장, 과학기술원 총장 등 과학기술계 수장들의 2025년 신년사를 관통하는 단어다. 이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기술보국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통해 한국 경제의 저성장 고리를 끊어내고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다 .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2일 오후 세종시 과기정통부 청사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며 "기술로 신산업을 창출해 다시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임 장관은 이를 위해 "정부 부처와 민간이 '원팀'이 돼 연구성과 이전부터 창업, 스케일업, 글로벌 진출까지 함께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인센티브와 평가 체계를 개선해 연구원들이 기술사업화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올 초 출연연·대학의 기술 이전 및 사업화 관련 장기 로드맵을 담은 '국가 R&D(연구·개발) 기술사업화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또 "인공지능(AI)은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필수 자산"이라면서 "AI 컴퓨팅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우수 인력과 기술 개발에 예산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관 대표 브랜드 7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류석현 원장은 "올해는 기계연이 5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내년 3대 추진 전략에 대표 브랜드 정립·육성과 함께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장착, 원천기술 확보와 사업화 가속 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기계연이 내세운 대표브랜드는 모두 한국을 상징하는 K(한국)를 붙여 △K-AI 로봇 △K-히트펌프와 K-무탄소발전기술 △K-컴퓨터수치제어(CNC) △K-수소액화와 K-극저온기술 △K-함정생존성기술 △K-와이즈팜 △킴 사이버 랩(기업 엔지니어링 툴) 등이다.
류 원장은 특히 원천기술 확보와 사업화 가속 전략으로 '후불제 R&D'(수요에 따른 기술개발과 이전을 추진한 후 기술료를 지급하는 방식), '애자일 스테이지-게이트'(연구기획부터 사업화 목표와 개념을 고려하고 단계 목표를 통과하지 못하면 중지) 프로세스 등을 연구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은 신년사에서 "역사적으로 해마다 어려움은 늘 반복돼 왔지만, KERI는 '한국형 배전자동화시스템(KODAS)'이나 '차세대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과 같은 기술 상용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품질 지수를 가지는 데 기여해 왔다"며 "현재 열심히 연구 중인 이차전지, 전력반도체, 탄소나노소재, 의료기기 등 성장 기술도 훗날 '전기화 시대'가 완벽히 도래하면, 그 가치를 크게 인정받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꾸준한 노력을 당부했다.
아울러 김 원장은 "올해를 초일류 기업들이 몰려들 수 있는 '월드 클래스급' 기술 개발에 도전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KERI를 떠올렸을 때 바로 생각날 수 있는 초대형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관련 조직과 제도의 정비, 인력 보강, 기술사업화 전략 강화 등의 조치를 지속적으로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비 규모나 과제의 목표라는 정형적인 틀에 갇히지 말고 미래를 위한 큰 꿈과 상상이 우리의 한계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상상을 동료와 함께 나누면서 발전시켜 나가고, 또 이러한 과정에서 동료의 장점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감사하는 멋진 조직문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임무·수요 중심의 연구개발 혁신'을 주제로 한 신년사에서 △AI 컴퓨팅 △AI 로봇 △6G(6세대) 통신 △메타버스 △첨단 모빌리티 △첨단 바이오 등 6개 챌린지 프로젝트를 완수하겠다는 신년 계획을 밝혔다. 방 원장은 "변화와 혁신은 함께 할 때 더욱 큰 성과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R&D 기획 및 수행 단계부터 산업화를 고려해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성과확산통합전략체계(e-STAMP)'를 2025년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은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은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하고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도 제한적인 상황으로 카이스트 역시 성장의 한계를 만날 수 있다"면서 "이런 도전적 환경에서 우리의 무대를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구 감소로 우수한 학생과 교수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제한돼 물적 자원에도 제약이 따른다"며 "이러한 상황은 마치 작은 화분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화초와도 같기에 화분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 카이스트 브랜치를 설립해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고 연구비를 확보할 수 있다"며 "글로벌 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맞이하는 성장의 한계를 세계적인 차원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학생 창업 관련 휴학 기간 제한 폐지, KAIST 홀딩스 설립 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1랩1스타트업' 비전 아래, 기술 사업화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 여러 제도를 재설계하고, 규제를 과감하게 바꿨다"며 "그 결과, 교수와 학생 창업기업 수가 연간 약 130개로 대폭 증가했으며, 미국 등록 특허에서는 세계 12위, 국내 대학 1위에 올랐다. 또 학생 창업기업의 5년 뒤 생존율이 91.7%로 타 대학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은 신년사에서 학제간 융합과 학부 규모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교육·연구 효율성 개선에 온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GIST가 그동안 병렬적으로 추가해온 14개 학부·학과 체제를 4개 단과대학 중심으로 전환하는 학부조직 개편을 전격 단행한다. 또 신진연구자의 주거 안정을 도모할 '영 사이언티스트 빌딩'도 완공한다.
올 여름엔 '커뮤니티라운지'도 완공할 예정이다. 임 총장은 "이 커뮤니티라운지를 개설하면 캠퍼스에서 열리는 학술포럼과 세미나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의 품격을 한 차원 높이게 될 것"이라며 "몇 년내 IBS캠퍼스 건물도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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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류준영 차장 joon@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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