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도 시행 '과학기술인재 성장·발전 전략' 발표
한국형 스타이펜드·석사 특화 장학금 등 신설…예산 650억 규모
"박사후연구원 채용 규모, 10년 내 2900명 확대"
내년 국내 공대, 자연과학대 등 이공계열 석사 과정에 진학하는 학생은 최대 200만원을 웃도는 '월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27일 발표한 제3차 인재양성 전략회의에서 '과학기술인재 성장·발전 전략'에 따르면 내년부터 이공계 석사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가 장학금 및 생활금 지원책이 신설되거나 확대된다.
가장 많은 수혜자가 생길 것으로 예측되는 사업은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라 불리는 '이공계생 연구생활장려금'이다. 연구생활장려금 지원을 신청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면 누구나 석사 80만원, 박사 11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받게 된다.
단, 연구생활장려금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대학은 '기관 풀링제'를 운영해야 한다. 기관 풀링제는 개별 연구자가 수주한 과제비를 기관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아직 각 대학의 사업 참여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참여 대학이 결정돼야 최종 수혜 규모도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정부는 내년도 연구생활장려금 예산으로 600억원을 잡아둔 상태다.
석사생 1000명을 대상으로 연 500만원을 지급하는 '석사 특화 장학금'도 신설한다. 예산안은 내년도 50억원 규모지만, 석사 1000명의 선발 기준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대학이) 연구생활장려금 사업에 참여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을 우선 고려하고 있지만, 필수는 아니다"라며 "연구생활장려금과 상관없이 경제적 안전망이 필요한 석사생이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사생을 대상으로 했던 대통령과학장학금은 올해부터 석사 과정으로 확대됐다. 우수한 연구 성과를 가진 대학원생을 선발해 석사 기준 월 150만원을 지급한다. 올해에 이어 내년 120명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BK21 사업의 경우 석사 기준 월 70만원 수준에서 월 100만원으로 증액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BK21 사업에 '첨단분야 교육연구단'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석·박사과정생의 학위 논문 지원을 위한 연구장려금도 연 1200만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소속 대학이 연구생활장려금 사업에 참여하고 △본인이 석사 특화 장학금 대상이며 △BK21 사업 연구장학금을 소속 연구실에서 지속해 받을 경우를 가정할 때 내년도 국내 이공계 석사생이 매월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220만원 정도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이달 초 청년 연구자 등 900여명을 대상으로 과학 기술 분야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정부 정책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등록금·장학금 등 경제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73.2%로 세부 항목 중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인 바 있다.
이 밖에도 석·박사 과정을 마친 대학원생이 국내에서 안정적인 연구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4대 과학기술원과 대학의 박사후연구원 채용을 향후 10년간 29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KAIST 등 4대 과기원 기준 현재 '연구원' 신분으로 고용된 박사후연구원은 150여명 정도다. 기관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에 의해 개별 연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국가연구원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우수 인재가 과학기술 분야를 매력 있는 진로로 선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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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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