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추진 S2W, 프리IPO 몸값 '1200억' 뛰어넘을까[밸류체크]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4.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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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의 밸류체크]

[편집자주] [밸류체크]는 증시 상장을 앞둔 벤처·스타트업의 기업가치를 분석하고, 미래가치를 전망해보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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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S2W가 상장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프리IPO에서 기업가치 약 1200억원을 인정받았다. 상장 과정에서 이를 넘어서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년만에 매출 48배 증가…'인터폴'이 인정한 기술력


6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S2W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앞서 이 회사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상장을 위한 사전작업도 마쳤다. 지난해 12월 프리IPO를 통해 3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마지막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지난 2월에는 1대 1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 가능 수량도 늘렸다. 기업 입장에서 RCPS는 상환 조건이 있어 부채로 인식된다. 때문에 상장 직전에는 모두 보통주로 전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8년 서상덕 대표가 설립한 S2W는 사이버 안보 및 보안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이다. 2019년 가상자산 추적 솔루션 '아이즈'와 사이버안보 빅데이터 플랫폼 '자비스'를 출시했다. 2022년에는 기업용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플랫폼 '퀘이샤', 2024년에는 생성형 AI 플랫폼 '에스에이아이피'(SAIP) 등을 선보였다.

S2W는 2020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로부터 수주를 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국가정보원 등 국내 주요 방위·수사기관을 주요 거래처로 매출을 올려왔다. 국내 대기업과도 보안 관련 계약을 체결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부터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우방국의 정부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해외 매출도 늘리고 있다.

실적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96억원으로 2023년(62억원) 대비 50%가량 늘었다. 이는 법인 설립 다음 해인 2019년 2억원과 비교해 5년 만에 48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다크웹 추적 기술 등 국책과제로 정부에서 받은 보조금만 107억원에 달한다.

S2W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으로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안 플랫폼에서 빅데이터 분석, 생성형AI 플랫폼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민간 분야로의 확장성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출시한 SAIP의 경우 현대제철(기업 지식정보 플랫폼)과 롯데멤버스(트렌드 분석 AI 서비스)에 납품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사 기업으로는 안랩이나 팔란티어 등이 있다"며 "정부 기관 등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민간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면 과제 '수익성'…보안업체 넘어 AI기업 도약할까


S2W의 당면 과제는 수익성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44억원과 당기순손실 141억원을 기록했다. RCPS 전환에 따른 단순 장부상의 손실 73억원을 제외해도 약 6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아직 매출이 비용보다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비용을 살펴보면 급여(55억원)와 복리후생비(20억원), 경상연구개발비(13억원), 지급수수료(15억원) 등이다. 특히 급여와 복리후생비의 경우 38.75%가량 늘었다. 직원이 2023년 83명에서 지난해 101명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고급인력이 많이 필요한 보안업체 특성상 비용절감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매출이 비용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추가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88억원 수준으로 현재 손실 규모가 이어질 경우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수년 내에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S2W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통해 월 구독 방식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손익분기점(BEP)를 언제 달성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설립 후 주요 매출이 보안쪽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보안업종'으로 평가받는 것도 부담이다. 보안업체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가치(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공급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는 모두 150여개다. 지난해 보안업체 라온시큐어가 유상증자 과정에서 유사업체를 선정했는데, 이중 S2W의 프리IPO 기업가치를 넘는 시가총액을 보유한 곳은 단 한 곳뿐이다. 4일 종가 기준 업체별 시가총액은 한국정보인증(1744억원), 라온시큐어(1077억원), 한국전자인증(643억원), 케이사인(579억원), 시큐브(324억원), 에스에스알(187억원) 등이다.

비교 기업들은이 모두 S2W보다 매출 규모가 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매출 규모로 살펴보면 한국정보인증(1218억원), 라온시큐어(624억원), 케이사인(518억원), 한국전자인증(370억원), 시큐브(120억원), 에스에스알(116억원) 순이다. 에스에스알을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기관 물량이 50%(약 456만주)를 넘어 상장 후 장기적 오버행(공급과잉) 우려도 있다. S2W는 2019년 총 4차례에 걸쳐 RCPS를 발행해 총 254억원을 조달했다. 일반적으로 기관 보유주식 일부에는 1~6개월 가량의 보호예수가 걸리는데 주식 수가 많아 중장기적으로 매물 부담이 생길 수 있다.

S2W 관계자는 "보안은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 본질은 AI 기업"이라며 "현재 상장 준비 중이기 때문에 미래 매출 전망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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