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뤼튼테크놀로지스가 83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가장 큰 투자유치 규모를 기록했다. 또 시드 라운드 3건, 프리시리즈A 3건, 시리즈A 3건, 시리즈B 3건, 시리즈C 2건 등 투자 단계별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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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투자 1000억 넘긴 첫 AI 에이전트 '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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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에이전트 플랫폼 '뤼튼'을 운영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8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1300억원이 됐다.
국내 AI 스타트업 중에서 LLM(거대언어모델)이나 반도체 등 인프라 분야가 아닌 AI 에이전트와 같은 서비스·솔루션 분야에서 누적 투자액 1000억원을 넘긴 것은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처음이다.
뤼튼은 지난해 10월 서비스 개시 1년10개월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500만명을 넘겼다. 토스(약 3년3개월), 당근(약 2년)보다도 빠르다는 설명이다.
리드 투자자인 굿워터캐피탈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VC)로 국내에선 쿠팡, 카카오(40,650원 ▼1,200 -2.87%), 토스, 당근마켓 등에 투자했다. 또 기존 투자사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우리벤처파트너스, 앤틀러, Z벤처캐피탈(ZVC) 등도 뤼튼의 투자에 참여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실험실 속 AI가 아니라 대중과 함께 호흡하며 생활하는 일상적 AI 서비스를 지향해 왔다"며 "대중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감으로써 AI 시대를 대표하는 중심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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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가 반한 폐기물 관리 K-솔루션 '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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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폐기물 수거 서비스 '업박스'(UpBox)를 운영하는 리코(Reco)는 585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31개국에서 이케아 리테일을 운영하는 잉카그룹의 투자부문 '잉카 인베스트먼트'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다. 잉카 인베스트먼트의 첫 한국 투자이자 최근 순환경제 관련 기업에 10억유로(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후 진행한 첫 아시아 투자 사례다.
리코의 업박스는 호텔, 제조업, 유통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폐기물 관리를 지원한다. 기업이 폐기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 부담을 줄이면서 지속 가능한 폐기물 관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업박스 클라우드는 한국환경공단의 '올바로 시스템'과 연동돼 기업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인다. 리코는 이번 투자금을 서비스 고도화와 품질 개선에 활용한다. 수도권에서 검증된 음식물류 폐기물 관리의 전국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김근호 리코 대표는 "이번 글로벌 투자유치는 폐기물 산업의 중요성과 한국 폐기물 시장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국내 최고 수준의 폐기물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혁신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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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자금 솔루션 '276홀딩스', 한투AC서 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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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자금 솔루션 전문 핀테크 스타트업 276홀딩스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76홀딩스는 자금난으로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거나 자금회전이 필요한 중소기업에게 매출채권을 활용한 다양한 자금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1070여개 기업으로부터 약 6700억원의 중소기업 매출채권을 취급했다.
주요 서비스로는 매출채권의 전자문서 발행·상세관리·양도 대행 기능 등 매출채권의 유동화를 지원하는 '플로우 포인트', B2B(기업간거래) 원자재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인 '플로우 페이' 등이 있다.
신인근 276홀딩스 대표는 "지난해까지 신규 서비스의 시장 검증을 통해 가능성과 성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기관과 금융권 이외에 자금 조달 방법이 없어 막다른 상황에 처한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대안 솔루션으로 확실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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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 외국인 전문 서비스 '하이어다이버시티', 50억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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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체류 행정·편의 서비스 플랫폼 '하이어비자'의 운영사 하이어다이버시티는 스톤브릿지벤처스와 뮤렉스파트너스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시드투자 유치 이후 10개월 만에 이뤄졌으며 누적 투자금은 60억원이다.
하이어비자는 서울 거주 외국인 유학생의 81% 이상이 사용하는 앱으로 자리 잡았다. 하이어비자앱은 필수 체류 행정 서비스를 행정 기관 방문이나 공동인증서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외국인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하이어다이버시티는 전국 105여개의 대학 부처와 협약을 맺었다. 하이어다이버시티의 유학생 관리 서비스를 도입한 대학은 2025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 및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에서 모두 기준을 통과했다.
이종현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는 "하이어다이버시티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발을 딛기 전부터 접하게 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정착하는 데 필요한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중개하는 사업을 펼치기에 매우 용이한 사업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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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테라퓨틱스, 존슨앤존슨 등서 290억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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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스타트업 프레이저테라퓨틱스는 2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존슨앤드존슨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조직인 존슨앤존슨이노베이션이 주도했다.
인테이크는 국내산 포도에서 생육하는 효모를 동정 분리해 얻은 GRAS(안전성 인정 등급) 효모를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개량해 일반 효모보다 단백질 함량이 1.5배 이상 높은 슈퍼프로틴 효모 균주를 개발했다.
기존 유청단백을 원천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효모단백 소재는 약 35조원 규모의 전세계 프로틴 시장을 타겟으로 하며, 내년 북미시장부터 진출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금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미생물 기반 대체 단백질 사업 확장을 위한 연구 개발에 사용한다.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미생물 기반 대체 식품이 기존 식품 산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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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춤·안무 연습 효율화" 새흐름, 씨엔티테크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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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을 활용한 안무 훈련 솔루션 '포디'를 개발한 스타트업 새흐름은 씨엔티테크에서 시드투자를 받았다. 포디는 AI를 활용해 K-팝 커버댄스팀뿐만 아니라 프로 댄서, 공연 기획자, 아티스트들에게 최적화된 트레이닝을 제공한다.
이전까지 안무 연습은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체계적인 연습 솔루션이 없었다. 많은 경우 시간과 노력이 필요 이상으로 소모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포디는 동선 트레이닝, 참여자 간 동선 및 안무 유사도 분석 등을 통해 연습 시간을 단축하고 퍼포먼스 완성도를 높여준다.
정주진 새흐름 대표는 "공연·예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기술을 활용한 체계적이고 직관적인 트레이닝 솔루션이 필요하다. 보다 많은 댄서들이 효율적인 연습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시장 확장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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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AI 도입부터 AS까지 책임지는 '렛서', 프리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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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AI 도입·운영 솔루션을 운영하는 렛서는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신규 투자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공동 리드로 참여했다.
2021년 설립된 렛서는 AI 도입의 높은 비용과 기술적 장벽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렛서의 AI 플랫폼 '스테이엑스'(Staix)는 대규모 데이터와 복잡한 프로세스를 다루는 조직에서도 전문 개발자 없이 안정적으로 AI를 운영·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입 후 지속적인 성능 유지를 지원하며 기업이 AI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기술적·비용적 장벽을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단발성 솔루션이 아닌 장기적 운영관리와 지속적인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 협업 모델이 핵심 경쟁력이다.
심규현 렛서 대표는 "기업이 AI를 도입했을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지속적인 운영과 성능 유지"라며 "렛서는 구축부터 운영, 교육까지 모든 단계를 책임지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기업의 AI 생애주기 전체에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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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진료 혁신 '메타디엑스', 카이스트창업투자서 5억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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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생체정보 기반 진단보조 기술을 개발하는 메타디엑스는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카이스트창업투자)에서 5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석사 출신인 김진욱 메타디엑스 대표는 수의사의 진료 정확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혁신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 왔다. 올해 하반기에는 AI 기반 진단보조 솔루션 '캔서벳'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메타디엑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수의 진료보조 자동화 솔루션을 상용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안준현 카이스트창업투자 이사는 "메타디엑스는 자체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종양의 악성 여부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반려인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며, 향후 글로벌 수의 진료보조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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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옥외광고 솔루션 기업 '피치에이아이', 30억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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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치에이아이AI 기반 옥외광고(DOOH) 솔루션 기업 피치에이아이는 30억원대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국내 주요 VC와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했다.
피치에이아이는 '비전 AI'를 활용해 광고 노출 데이터 측정, 광고 시청자 분석, 맞춤형 광고 송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푸(POOH)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피치에에아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경량 딥러닝 모델과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동열 피치에이아이 대표는 "AI 기술을 통해 옥외광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수입차 중고부품 거래 플랫폼 '카썹'을 운영하는 5그릿츠는 더인벤션랩에서 시드투자를 받았다. 2023년 12월 LG유플러스 사내벤처로 출범한 5그릿츠는 수입차 차주와 폐차장 등 공급처를 연결해 중고 부품 거래를 중개한다.
카썹은 부품 수급부터 공임 연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차량 고장 자가 진단 기능과 공급처 대상 재고관리 솔루션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5그릿츠는 차량관리와 중고부품 유통 데이터를 고도화해 국내외 수입차 애프터마켓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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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숙박업에 특화된 'AI 비서' 곧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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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탈리티 AI 기업 온다는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핀테크 기업 '고위드'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들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투자유치 규모는 35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온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중소형 숙박업체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AI 기반 운영 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LLM과 숙박 데이터를 결합해 숙박업 운영에 특화된 AI 비서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팬딩은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2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에이벤처스와 인탑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팬딩은 버추얼 아이돌, 재테크 크리에이터, 유튜버, 인플루언서, 뮤지션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IP(지식재산권) 오너들을 위한 특화된 팬덤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팬딩 플랫폼에는 1600개 이상의 크리에이터 및 IP 오너 팀이 입점해 있다. 공식 팬 커뮤니티 기반의 멤버십, 유료 콘텐츠, 유료 메시지, 강의, 굿즈, 오프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팬덤 상품을 운영 중이다.
팬딩은 대만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올해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다. 엄세현 팬딩 대표는 "팬들에게는 몰입감 있는 즐거운 팬덤 경험을, 크리에이터와 IP 오너들에게는 극대화된 수익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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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사로잡은 커플앱, 북미 웰니스 시장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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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캘린더 '시그널링'을 운영하는 베스펙스는 인라이트벤처스가 주도한 프리시리즈A 투자에서 20억원을 조달했다.
베스펙스는 '연인, 부부가 함께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관계형 웰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한 캘린더 앱이 아니라 AI를 기반으로 현대 커플의 일정·건강·관계까지 모두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시그널링은 지능형 캘린더를 기반으로 일정 관리와 건강 추적, 라이프스타일 공유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했다. 전세계 2030세대 커플 사이에서 호응을 얻으며 출시 1년 만에 누적 사용자 50만명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베스펙스는 여성 호르몬을 비롯한 헬스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는 AI 기반 디지털 웰니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연내 100만명의 글로벌 사용자와 월간 활성 사용자(MAU) 50만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주원 베스펙스 공동대표는 "관계 중심의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상반기 중 북미 시장에 현지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