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분 좀 사가세요"…회수불황에 딜 몰리는 세컨더리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4.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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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결성 1년 만에 절반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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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결성된 대형 세컨더리 펀드 /그래픽=윤선정
2024년 결성된 대형 세컨더리 펀드 /그래픽=윤선정
지난해 초 결성된 1000억원 이상 대형 세컨더리 펀드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IPO(기업공개)를 통한 투자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벤처캐피탈(VC) 업체들이 세컨더리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펀드 만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기약 없는 IPO 시장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기대수익이 떨어지더라도 빠른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DSC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DSC 세컨더리 패키지 인수펀드 제1호'(결성액 3000억원)가 결성액 40%를 소진했다. 3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세컨더리 펀드라는 점, 결성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소진 속도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도 상황이 비슷하다.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6호'(1250억원)는 50%, '신한 마켓 프론티어 투자조합 3호'(1000억원)는 절반 가까이 소진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예상보다 많은 딜이 몰리면서 펀드가 빠르게 소진됐다"며 "올해는 투자 집행 속도를 조절하면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컨더리 펀드가 빠른 소진된 데에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투자금 회수가 시급한 만기 도래 펀드가 확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4년 만기도래 벤처펀드는 8조5000억원(2024년 1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65.4% 급증했다. 2010년대 중반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으로 급격히 증가한 벤처펀드들이 통상 운용 기간인 6~8년을 거쳐 만기를 맞은 것이다.

국내 IPO 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한 요인이다. IPO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상반기 871대 1이었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하반기 717대 1로 하락했다. IPO와 국내 증시에 대한 기관들의 전망이 그만큼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공모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IPO 중 25%가 희망밴드 아래에서 공모가가 확정됐다. 시장은 상장 예정 기업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봤다. 이는 VC 투자 회수 실적에도 직결됐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VC들이 세컨더리 펀드를 주요 회수 창구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한 VC 관계자는 "초기에 투자해 어느 정도 수익이 기대되는 기업은 최근 몸값이 많이 떨어졌더라도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에 매도해 볼 만하다"며 "문제는 경영개선이 어려운 악성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악성 기업 지분을 좋은 기업과 묶어 패키지로 처분하고 싶지만 거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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