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개 일자리 창출' 디캠프, 스타트업 인력난 해결사로 떴다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4.07.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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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특화 리쿠르팅 프로그램 개시
이십사점오 등 HR 스타트업들과 맞손
"신입부터 경력, 글로벌 인재까지 매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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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B사 대표 H씨는 최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투자금을 토대로 개발 인력을 늘리고, 본격적인 성장 궤도를 향해 나아가야 하지만 채용 단계부터 쉽지 않다. 채용 공고부터 서류 전형, 면접, 사내 교육까지 별도의 인력관리(HR) 부서가 없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버겁기만 하다.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스타트업 특성상 모집도 쉽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25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스타트업 애로 현황 및 정책 과제' 조사에서 '자금조달 문제'(전체 41.3%),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38.2%)에 이어 '인력 부족'(22%) 문제가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단순히 인력 부족만이 문제가 아니다.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 특성상 직원 개개인이 갖는 회사에 대한 영향력은 대기업과 비교해 훨씬 크다. 기업 문화에 맞는 인력을 뽑기 위해 더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업계 평균 채용 소요기간도 32일로 긴 편이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하 디캠프)이 스타트업 인력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투자사 연계, 법률·금융 자문,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했던 디캠프가 인재 채용으로 지원 영역을 확대한 것.


인력난 해결나선 디캠프…"신입부터 경력, 글로벌 인재까지"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4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디캠프는 스타트업 특화 리쿠르팅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프론트원 마포센터와 디캠프 선릉센터에 입주해 있는 130여개 패밀리사를 우선 대상으로 △체험 및 채용 연계형 인턴 △직군별 실무 경력자 △글로벌 인재 매칭을 진행할 예정이다.

디캠프가 인재 채용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활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이십사점오커리어데이스페이스와이소프트스퀘어드 등 HR 스타트업과 손 잡았다. 이들은 각 전형에 맞춰 디캠프를 지원하며, 2025년 프로그램 본격화를 위한 사업성 검증을 진행한다.

첫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리쿠르팅 슈퍼패스'다. 스타트업 리쿠르팅 슈퍼패스는 이십사점오가 운영하는 신입 인재 매칭 솔루션 '슈퍼패스'를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디캠프 관계자는 "슈퍼패스는 MZ세대 20만명이 이용하는 솔루션"이라며 "모집 홍보부터 1차 서류 검토까지 가능하다. 채용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8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체험형 인턴과 채용 전환형 인턴으로 나눠 진행된다. 각각 4개월, 6개월 과정이다. 체험형 인턴은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이화여대, 서강대 등 디캠프 센터 인근 대학과 학점 연계도 가능하다. 기업은 약 50만원 정부 인건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채용전환형 인턴은 대학 취준생과 사회초년생 대상 프로그램이다. 채용 전환을 목표로 한다.

디캠프는 다음주 참여기업을 확정하고, 26일 사전 채용박람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매칭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채용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매칭 이후 디캠프는 집체교육도 진행한다. 인재에게는 기업 문화를, 채용 경험이 적은 스타트업에게는 인력 관리 노하우를 전달한다.

디캠프 관계자는 "직군별 실무 경력자와 글로벌 인재 매칭 프로그램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라며 "직군별 실무 경력자의 경우 인재 매칭 수요에 맞춰 상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년간 5708억원 투입...14만2000명 일자리 만들었다


디캠프에서 운영하는 보육기관 프론트원 마포센터 /사진제공=디캠프
디캠프에서 운영하는 보육기관 프론트원 마포센터 /사진제공=디캠프
디캠프 보육기관인 프론트원 마포센터와 디캠프 선릉센터는 스타트업 인력난 해결에 톡톡한 역할을 해왔다. 2023년도 하반기 졸업팀 29개사 기준으로 임직원이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초기 스타트업의 인재 채용에 있어 중요한 교통 편의 덕분이다. 프론트원 마포센터는 5호선 공덕역 바로 옆, 디캠프 선릉센터는 VC와 스타트업이 집중된 강남 인근 지역에 위치했다.

한편, 2022년 디캠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디캠프는 창업생태계 육성을 위해 2012년 설립 이후 10년 동안 5708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 결과 총 28조1926억원의 경제적 가치와 함께 총 14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만들었다.

디캠프 관계자는 "지난 6월 디데이에서 원티드랩 (4,110원 ▲40 +0.98%), 핀테크일자리지원센터와 협업해 출전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채용 플랫폼에서 기업을 홍보하고, 채용 공고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스타트업들의 인재 발굴과 채용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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