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는 법' 전수 나선 디캠프...유망 스타트업 1년 밀착 육성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4.1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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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人사이드]김보미 디캠프 사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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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디캠프 사업실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보미 디캠프 사업실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게 '디캠프 배치'의 목표입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가 '디캠프 배치'의 닻을 올렸다. 1기 참여 스타트업 9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디캠프 배치는 스케일업 단계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을 위해 디캠프가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창업생태계 조성에 집중했던 디캠프가 본격적인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것.

이번 디캠프 배치 1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은 △스튜디오랩인텔리시스바인드넥스트에디션마이스터즈렌지드 △캐비지 △원셀프월드펫팜 등 9개사다. AI(인공지능), XR(확장현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커머스,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SW) 기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1기 배치 선발 과정을 통과한 스타트업들이다.

이들 1기 스타트업은 내년 1월 2일부터 12개월 간 디캠프 공간에 입주해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되는걸까. 이번 배치 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김보미 디캠프 사업실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디캠프 배치 1기 참여 스타트업/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디캠프 배치 1기 참여 스타트업/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4단계 스케일업 프로그램…"투자 걱정없이 성장 집중"


디캠프 배치 1기 오리엔테이션 현장 /사진제공=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배치 1기 오리엔테이션 현장 /사진제공=은행권청년창업재단
이번 배치 프로그램과 관련해 김 실장은 "우선 기업당 3억~5억원을 디캠프가 직접 투자해 12개월 동안 투자 유치를 하지 않고,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배치 프로그램 역시 사업 역량 강화와 로드맵을 설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디캠프 배치 프로그램은 크게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진단'으로 선정 이후 1개월 동안 전담 멘토와 함께 성장 로드맵과 마일스톤을 설정한다. 진단이 끝나면 2단계인 '집중 육성'에 들어간다. 2~5개월 간 전담 멘토가 붙어 매주 마일스톤 달성 여부를 확인한다.

김 실장은 "집중 육성 기간에는 마일스톤 달성 여부를 비롯해 인재관리(HR), 법무,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개선 방향을 도출한다"며 "또 3개월 과정의 '살롱'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창업자 혹은 C레벨에게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3단계는 '내재화'다. 진단과 집중 육성 과정을 거치면서 설정한 목표와 역량을 내재화하는 단계다. 멘토의 점검 빈도는 줄어들지만, 내재화를 위한 전문가와 실무진 지원은 계속 된다.

김 실장은 "이렇게 1~3단계를 지나고 나면 마지막으로 데모데이 '디데이' 무대에 서게 된다"며 "여기서 예비 사업 파트너와 벤처캐피탈(VC)을 대상으로 그동안의 성과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일반 액셀러레이팅 기간의 4배…베테랑 전담멘토 구성


김보미 디캠프 사업실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보미 디캠프 사업실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기 선발에 앞서 진행한 지난 7~10월 진행한 1차 파일럿 프로그램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다. 남성 패션 플랫폼 '애슬러'를 운영하는 바인드는 파일럿 기간 입점 브랜드 확장을 위한 내부 세일즈 고도화와 고객 지표 개선을 목표로 설정했다.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 중심으로 개선한 결과 애슬러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파일럿 참여 전과 비교해 221% 급증했다.

김 실장은 "바인드의 경우 고객충성도를 나타내는 재구매율도 16.9%에서 31.9%로 크게 높아졌다. 이번 1기 배치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전담 멘토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디캠프가 이번 배치 프로그램을 론칭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가 멘토 구성이다. 1기 배치 전담 멘토로는 이태양 베이스벤처스 대표, 이승국 매쉬업벤처스 그로스 파트너, 박다니엘 디피컨설팅 대표, 최유환 디토파트너스그룹 대표가 합류했다. 업계 내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김 실장은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장 고민한 것도 전담 멘토를 선정하는 일이었다"며 "멘토 이력을 확인하며 각 배치 스타트업에 맞는 멘토단을 구축했다. 이후 배치 스타트업들은 자신이 원하는 전담 멘토와 커피챗을 진행하며 멘토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치 진행 과정을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전담 멘토 공유회라는 자리를 파일럿 기간 운영했다"며 "이 과정을 통해 보다 풍부한 멘토링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디캠프 배치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으로 긴 육성 기간을 꼽았다. 일반적인 액셀러레이팅은 3~4개월에서 길어야 6개월로 마지막 데모데이 준비를 위한 1개월 빼면 2~3개월로 짧다. 김 실장은 "디캠프 배치는 12개월 동안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며 "내재화 기간을 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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