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사이드]스왈로우즈 김호규 대표, 한성희 CPO, 전우성 C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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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과 투자 중심의 일반적인 스타트업 AC(액셀러레이터)와 달리 3~5개 소규모로 스타트업을 뽑은 뒤 업계 베테랑들을 투입해 함께 일하며 성장의 여정을 돕는 이색적인 AC가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에서 처음 만난 3인방이 각각 삼성전자 (54,500원 ▼800 -1.45%)·요기요·빗썸 등 대기업과 유니콘을 거쳐 다방면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뒤 다시 만나 지난해 8월 의기투합해 설립한 '스왈로우즈'다.
스왈로우(Swallow)는 '제비'를 뜻한다. 스왈로우즈는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 속 제비처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비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스왈로우즈의 김호규 대표는 네이버·라인의 전략기획을 거쳐 글로벌 게임 AC와 엔젤투자자로 활동했다. 전우성 최고브랜딩책임자(CBO)는 29CM·스타일쉐어의 브랜딩 디렉터로 이름을 알렸다. 한성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딜리버리히어로·빗썸 등에서 제품개발팀을 이끌었다.
세 명의 공동창업자는 스왈로우즈에서 각각 △사업·투자유치 전략 △브랜딩 △제품 개발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전문성을 쌓은 베테랑들이 뭉친 만큼 신생 AC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이들을 향해 '어벤저스'라고 부른다.
스타트업에서 함께 일하며 '밀착 지원' 스왈로우즈는 일반적인 AC와 문법이 다소 다르다. 기존 AC가 '투자' 관점에서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한 뒤 후속 투자사를 연결해주는 구조라면, 스왈로우즈는 '제품·브랜딩' 관점에서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도록 돕는다.
각 스타트업이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전문가(부스터)를 투입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법률·재무·HR(인재관리)·홍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타트업의 멘토 역할로 활동할 부스터로 70여명을 확보했다.
특히 스왈로우즈의 3인방을 비롯해 70여명의 부스터즈는 스타트업에서 직접 일하며 팀의 성장 여정을 함께하는 '밀착 지원'에 나선다.
김호규 대표는 "투자유치만 목적으로 하는 스타트업은 의도적으로 내부 사정을 숨길 수 있다. 투자받은 뒤 제품을 만들겠다는 팀도 많다"며 "우리는 함께 일하면서 정말 잘하는 팀인지 검증하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팀으로의 성장을 돕는다"고 했다.
그는 "기존 AC가 10억원의 자금을 10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한 곳만 성공해도 된다는 식이 강했다면, 스왈로우즈는 한 팀 한 팀을 직접 선발하고 그들이 제대로 클 수 있도록 같이 성장하는 구조를 짜는 것이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어떤 스타트업의 공동창업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제 역할을 못한다고 하면, 다음 투자 라운드를 가기 위해 해당 CTO의 지분을 줄이거나 새로운 CTO를 구해야 한다는 따끔한 조언도 서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성희 CPO는 "우리는 농구에서 선수로 뛰면서 코칭까지 하는 '플레잉 코칭'의 개념을 지향한다. 기존 AC처럼 훈수를 두는 형태가 아니라 같이 일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프로덕트를 만들고 브랜딩 전략을 함께 구상한다"고 했다.
스타트업의 프로덕트·브랜딩 고도화에 집중 스왈로우즈는 드라마틱하게 성장할 여지가 있고 부스터즈 관점에서 투자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팀을 선호한다. 따라서 테크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시장 분위기와 달리 소비재와 콘텐츠 영역에도 관심이 많다.
한 CPO는 "전통적 방식으론 평가되기 어려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가장 먼저 투자할 것"이라며 "안전한 선택보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기존 투자 방식으로는 스타벅스나 파타고니아와 같은 감각적인 브랜드가 탄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1세대 AC가 금융 기반, 2세대가 기술 기반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제품이나 브랜딩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를 하는 곳이 생겨야 한다"고 했다.
전우성 CBO는 "AC에는 프로덕트 전문가나 브랜딩 전문가가 있는 사례가 거의 없다"며 "우리를 찾아오는 스타트업은 돈만 보기보다는 진짜로 성장을 하고 싶어하는 팀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스왈로우즈는 첫 배치 프로그램 '그로스 저니 세션'에 참여할 스타트업 '소어스'에 대한 선정을 지난해 11월 중순에 마치고 12주간의 밀착 케어에 나섰다. 소어(Sower)는 '씨를 뿌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스왈로우즈의 세계관에서 혁신 스타트업을 지칭한다.
한 CPO는 "스타트업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점을 파악한 뒤 우리 3인과 어떤 부스터를 채택할지 정한 뒤 해당 팀에 커스터마이징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본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짜여 있으나 적은 인력을 투입하는 만큼 프로그램이 정형화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전 CBO는 "펀드를 만들고 스타트업을 모집해 보육하는 AC들과는 다른 순서로 운영한다"며 "초기 스타트업은 돈도 부족하지만 사람도 부족하다. 함께 일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투자할 만한 의미가 있는 팀이라고 판단되면 투자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AC들이 보육이라는 단어에 매몰돼 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젖을 떼고 걸음마를 하는 단계까지를 도왔다면 우리는 걸음마 하는 아이가 농구 선수가 될지, IT 엔지니어가 될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보면서 뛸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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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과 투자 중심의 일반적인 스타트업 AC(액셀러레이터)와 달리 3~5개 소규모로 스타트업을 뽑은 뒤 업계 베테랑들을 투입해 함께 일하며 성장의 여정을 돕는 이색적인 AC가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에서 처음 만난 3인방이 각각 삼성전자 (54,500원 ▼800 -1.45%)·요기요·빗썸 등 대기업과 유니콘을 거쳐 다방면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뒤 다시 만나 지난해 8월 의기투합해 설립한 '스왈로우즈'다.
스왈로우(Swallow)는 '제비'를 뜻한다. 스왈로우즈는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 속 제비처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비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스왈로우즈의 김호규 대표는 네이버·라인의 전략기획을 거쳐 글로벌 게임 AC와 엔젤투자자로 활동했다. 전우성 최고브랜딩책임자(CBO)는 29CM·스타일쉐어의 브랜딩 디렉터로 이름을 알렸다. 한성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딜리버리히어로·빗썸 등에서 제품개발팀을 이끌었다.
세 명의 공동창업자는 스왈로우즈에서 각각 △사업·투자유치 전략 △브랜딩 △제품 개발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전문성을 쌓은 베테랑들이 뭉친 만큼 신생 AC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이들을 향해 '어벤저스'라고 부른다.
스타트업에서 함께 일하며 '밀착 지원' 스왈로우즈는 일반적인 AC와 문법이 다소 다르다. 기존 AC가 '투자' 관점에서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한 뒤 후속 투자사를 연결해주는 구조라면, 스왈로우즈는 '제품·브랜딩' 관점에서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도록 돕는다.
각 스타트업이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전문가(부스터)를 투입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법률·재무·HR(인재관리)·홍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타트업의 멘토 역할로 활동할 부스터로 70여명을 확보했다.
특히 스왈로우즈의 3인방을 비롯해 70여명의 부스터즈는 스타트업에서 직접 일하며 팀의 성장 여정을 함께하는 '밀착 지원'에 나선다.
김호규 대표는 "투자유치만 목적으로 하는 스타트업은 의도적으로 내부 사정을 숨길 수 있다. 투자받은 뒤 제품을 만들겠다는 팀도 많다"며 "우리는 함께 일하면서 정말 잘하는 팀인지 검증하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팀으로의 성장을 돕는다"고 했다.
그는 "기존 AC가 10억원의 자금을 10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한 곳만 성공해도 된다는 식이 강했다면, 스왈로우즈는 한 팀 한 팀을 직접 선발하고 그들이 제대로 클 수 있도록 같이 성장하는 구조를 짜는 것이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어떤 스타트업의 공동창업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제 역할을 못한다고 하면, 다음 투자 라운드를 가기 위해 해당 CTO의 지분을 줄이거나 새로운 CTO를 구해야 한다는 따끔한 조언도 서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성희 CPO는 "우리는 농구에서 선수로 뛰면서 코칭까지 하는 '플레잉 코칭'의 개념을 지향한다. 기존 AC처럼 훈수를 두는 형태가 아니라 같이 일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프로덕트를 만들고 브랜딩 전략을 함께 구상한다"고 했다.
스타트업의 프로덕트·브랜딩 고도화에 집중 스왈로우즈는 드라마틱하게 성장할 여지가 있고 부스터즈 관점에서 투자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팀을 선호한다. 따라서 테크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시장 분위기와 달리 소비재와 콘텐츠 영역에도 관심이 많다.
한 CPO는 "전통적 방식으론 평가되기 어려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가장 먼저 투자할 것"이라며 "안전한 선택보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기존 투자 방식으로는 스타벅스나 파타고니아와 같은 감각적인 브랜드가 탄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1세대 AC가 금융 기반, 2세대가 기술 기반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제품이나 브랜딩을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를 하는 곳이 생겨야 한다"고 했다.
전우성 CBO는 "AC에는 프로덕트 전문가나 브랜딩 전문가가 있는 사례가 거의 없다"며 "우리를 찾아오는 스타트업은 돈만 보기보다는 진짜로 성장을 하고 싶어하는 팀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스왈로우즈는 첫 배치 프로그램 '그로스 저니 세션'에 참여할 스타트업 '소어스'에 대한 선정을 지난해 11월 중순에 마치고 12주간의 밀착 케어에 나섰다. 소어(Sower)는 '씨를 뿌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스왈로우즈의 세계관에서 혁신 스타트업을 지칭한다.
한 CPO는 "스타트업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점을 파악한 뒤 우리 3인과 어떤 부스터를 채택할지 정한 뒤 해당 팀에 커스터마이징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본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짜여 있으나 적은 인력을 투입하는 만큼 프로그램이 정형화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전 CBO는 "펀드를 만들고 스타트업을 모집해 보육하는 AC들과는 다른 순서로 운영한다"며 "초기 스타트업은 돈도 부족하지만 사람도 부족하다. 함께 일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투자할 만한 의미가 있는 팀이라고 판단되면 투자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AC들이 보육이라는 단어에 매몰돼 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젖을 떼고 걸음마를 하는 단계까지를 도왔다면 우리는 걸음마 하는 아이가 농구 선수가 될지, IT 엔지니어가 될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보면서 뛸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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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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