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미·중·유럽' 공룡 맞서려면…일본과 협력 필요"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4.06.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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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본 기업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활하고 있는 일본의 반도체 산업을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양팽 한국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24일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가 개최한 '제2회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 패스파인더 투 재팬'에서 발제를 맡아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1000+ 프로젝트' 운영기관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팹리스 스타트업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본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의 주체가 미국, 유럽, 중국으로 인구나 경제 규모, 기술력 등으로 보면 한국이나 일본이 개별적으로 맞서기 쉽지 않다"며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단 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먼저 팹리스 분야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팹리스는 한국과 일본이 합쳐도 시장점유율이 상당히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장조상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팹리스 시장점유율은 미국이 68%, 대만이 21%, 중국이 9%로 3개국이 98%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이 1%, 일본은 이보다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의 기술 장점을 합쳐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전까지는 일본이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고 한국이 반도체를 제조하는 수직적 협력에 그쳤다"며 "그러나 이제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아졌으므로 기술교류 등 수평적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연구위원은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한 지원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 반도체 산업이 성장부터 쇠퇴까지 전 주기를 이미 경험한 만큼, 일본의 노하우를 한국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간 협력 뿐 아니라 인력 교류 방안 등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제트로(JETRO·일본무역진흥기구) 측도 한국 팹리스들의 일본 진출로 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마에카와 나오유키 제트로 서울사무소 소장은 "한국 팹리스 스타트업의 움직임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구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제트로가 비즈니스 파트너 매칭, 거점 지원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일 ICT분야 비즈니스 컨설팅펌 IT워크스재팬의 권장안 대표도 "일본은 시차도 없고 문화적 차이도 적은 만큼 먼저 진출해 사업을 단단히할 수 있다"며 "그후 미국이나 일본에 진출할 경우 성공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포럼과 함께 코트라(KOTRA)와 제트로의 일본진출 전략 상담회 등도 진행됐다. 김호대 코트라 글로벌공급망사업팀 과장은 "다양한 분야 반도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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