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아프다 죽는 한국인…건강수명 늘려주는 '이 기술' 뜬다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4.03.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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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트렌드] 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 내놓는 스타트업들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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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장수는 복이라지만 건강하지 않은 장수는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2022년 한국의 기대수명은 82.7년을 기록했지만 기대수명에서 유병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65.8년으로 나타났다. 평균 16.9년을 질병을 달고 사는 셈이다. 건강수명을 파악하기 시작한 2012년 당시 기대수명은 80.9년, 건강수명은 65.7년이었다. 기대수명이 약 2년 느는 동안 건강수명은 0.1년 밖에 늘지 않았다.

건강은 아프기 전에 미리 관리하고 예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를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뜨면서 투자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전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8092억 달러(약 106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루에 영양제 10알 그만…AI가 맞춤형 추천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그래픽=최헌정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그래픽=최헌정
최근 방송에서 하루에 영양제 10알 넘게 챙겨 먹는 연예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영양제라도 과다 복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영양제가 처방약과 좋지 않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처방약도 아니기 때문에 영양제의 효능이나 부작용 등 세부 정보를 모르고 먹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AI가 개인의 건강상태를 반영해 영양제 배합을 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알고케어모노랩스가 있다. 알고케어는 기업용 영양관리 서비스 '알고케어 앳 워크'를 제공한다. AI가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면 사물인터넷(IoT) 가전 '뉴트리션 엔진'이 맞춤형 영양제를 배합한다. 알고케어의 AI 기술은 273가지 영양성분, 5만여 개의 의약품, 3000여개의 의약학 논문을 분석하고 검토해 구축했다.

알고케어 앳 워크는 지난해 3월 출시해 LG에너지솔루션, SK스퀘어 등 4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기업용 영양관리 서비스를 넘어 가정용 서비스를 개발하고 해외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모노랩스는 개인 맞춤 건강기능식품 소분 서비스 'IAM_'(아이엠)을 선보였다. 고객이 자신의 건강상태 등을 입력하면 AI가 건기식을 추천해준다. 이 과정에서 영양사, 약사 등 전문가로부터 상세한 상담도 가능하다. 약 30여종의 아이엠 건기식은 GMP(제조·품질 관리기준) 시설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자동화된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소분·포장해 배송된다.

소태환 모노랩스 대표는 "대부분 소비자들이 건기식을 선택할 때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기보다는 그때 유행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 성분을 중복, 과다 복용할 수 있다"며 "아이엠은 30여가지 건기식 제품을 나에게 맞는 1억 가지가 넘는 조합으로 먹을 수 있는 초개인화된 맞춤형 영양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도 AI가 관리


랜식의 AI 혈당관리 솔루션 '글루코핏'/사진제공=랜식
랜식의 AI 혈당관리 솔루션 '글루코핏'/사진제공=랜식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 관리에도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AI 혈당 관리 솔루션 '글루코핏'을 개발한 랜식은 최근 12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연속혈당측정기(CGM) 센서를 팔에 부착하고 앱에 연동하면 채혈 없이 혈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AI가 혈당 증가량을 파악해 맞춤형 혈당 리포트도 제공한다. 리포트는 △연령대 기준의 혈당, 공복혈당 등을 분석한 '혈당 패턴 분석' △영양소별 민감도를 분석한 '혈당 민감도' △혈당 반응을 반영한 최적의 영양소 섭취 비율을 제시하는 '맞춤 혈당 관리 가이드' 정보를 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도 식단을 촬영하면 AI가 칼로리와 영양소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혈당 플랫폼 최초로 지난해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케어푸드 브랜드 '무화당', 혈당 다이어트 프로그램인 '글루어트' 등 커머스 및 다이어트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4시간 혈압을 반지로 측정하는 디지털 헬스기기도 있다. 스카이랩스의 혈압측정 의료기기 카트비피는 반지 안에 첨단 바이오센서인 광혈류측정센서(PPG)를 넣어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AI로 분석한다. 카트비피의 데이터는 의사가 치료법이나 약물 복용량을 결정하는 데에 활용될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 한 심사역은 "만성질환자에 대한 건강보험재정 부담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은 건강관리와 예방에 중점을 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라며 "정부도 헬스케어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인식하고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개인화와 예방·관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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