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VC 키워 돈맥경화 푼다...모태펀드 루키리그·관리보수 개편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3.10.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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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기부 장관, 벤처투자 활력 제고 방안 관련 VC 간담회 개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5일 서울 영등포구 기술보증기금 서울본부에서 열린 '벤처 캐피탈 업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5일 서울 영등포구 기술보증기금 서울본부에서 열린 '벤처 캐피탈 업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가 반토막 난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형 벤처캐피탈(VC)을 위한 루키리그 활성화와 관리보수 체계 개편을 골자로 한 '벤처투자 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민간 중심의 투자 생태계를 조성해 벤처투자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중기부는 5일 서울시 여의도 기술보증기금 서울본부 대회의실에서 벤처투자 활력 제고 방안 관련 VC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영 중기부 장관과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및 12개 VC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지난 8월 중기부가 VC업계와 진행했던 간담회에서 나왔던 의견들을 검토해 이번 대책에 적극 반영했다"며 "벤처·스타트업은 경제 성장을 이끄는 나라의 초석인 만큼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하게 소통해 벤처투자 시장에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가 발표한 벤처투자 활력 제고 방안에 따르면 모태펀드의 루키리그가 대폭 개편된다. 신생 VC의 시장 진입과 안착을 위해서다. 우선 매년 모태펀드 출자금액의 10% 이상을 루키리그에 배정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매년 루키리그 출자비율이 일관되지 않아 예측 가능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다만 수요가 낮거나 적합한 VC가 없는 경우에는 10% 미만 출자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키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VC의 자격요건도 완화된다. 기존 업력 3년 이내였던 자격요건은 업력 5년 이내로, 운용자산(AUM)은 500억원 미만에서 1000억원 미만으로 확대된다.

루키리그의 출자분야 역시 업계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터프테크(리스크가 높지만 성공할 경우 파급효과가 큰 기술), 그린테크, 지역투자 등 투자가 미진한 분야와 같이 도전적인 투자 대상을 루키 VC가 직접 제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보수 기준도 개편된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상장 과정에서 회계기준이 변경되면 기존에 자본으로 인식되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부채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부채가 늘어나 자본잠식이 될 경우 해당 스타트업에 투자한 VC의 관리보수는 삭감된다.

중기부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발생하는 부채 확대는 감액평가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한 마디로 스타트업이 상장할 때 RCPS를 부채로 인식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편 중기부는 모태펀드 운용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민간 전문가 중심의 '모태펀드 출자전략위원회'를 신설해 중점 출자분야, 재원배분 등 모태펀드 운용 방향을 민관이 함께 논의하고, 출자 공고 전에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벤처투자가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경영과 성과창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금융 관련 공공기관 최초로 강화된 내부통제 기준인 '책무구조도'를 도입하고, 보수체계도 정비할 예정이다.

윤 협회장은 " 업계 건의에 따른 제도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점에 감사하다"며 "민간 중심적 투자생태계 조성이라는 비전에 공감하며, 벤처투자 핵심주체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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