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휴머노이드 연합' 결성…2028년까지 1조 들여 로봇 뇌 만든다

세종=조규희 기자 기사 입력 2025.04.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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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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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팔이 제조공정의 일부를 담당하거나 무인 커피숍의 바리스타가 되는 세상이다. 다소 행동이 어색하긴 하지만 로봇 축구대회도 있어 국내 대학팀이 준우승한 경험도 있다. 이들에게 아직 없는 게 '뇌'다. 실시간으로 상황을 분석·파악하는 인공지능(AI)이 결합돼야 진정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탄생할 수 있다.

저출생·고령화 사회와 거칠고 힘든 일을 기피하는 문화에선 인간의 빈자리를 대체할 노동력이 절실하며 그 대안으로 휴머노이드가 거론된다. 언젠가 휴머노이드가 공장에 출근하고 식당에서 사람의 주문을 받아 기호에 맞는 음식을 내놓는 세상이 도래할 지 모른다.

정부 차원에서 로봇 제조기업과 대학 연구시설을 묶어 'K-휴머노이드 연합'을 10일 출범한 이유다. 전세계 최초이기도 하면서 로봇 제조기업이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데이터 등을 대학 연구소에 제공하는 이례적인 사례다. 2030년까지 1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상된다.

1차적으로 연합의 목표는 2028년까지 로봇 공용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인지, 분석, 판단을 할 수 있는 뇌(AI)를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연합의 AI 개발그룹은 서울대, 카이스트, 고려대, 포항공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대학이 특화된 영역을 중심으로 AI를 만든다

에이로봇, 홀레데이로보틱스, 원익로보틱스, 위로보틱스 등 국내서 내로라 하는 로봇 제조업체가 자발적으로 자사가 보유한 로봇 데이터와 장비를 제공한다. 단순 동작이 가능한 프로그래밍화 된 로봇 제조에는 두각을 드러냈으나 결국 휴머노이드 형태로 진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로봇 제조사는 올해 2000억원 규모의 산업통상자원부 관련 예산을 통해 인간형 로봇을 만든다. 2028년까지 △가벼운 무게(60㎏↓) △높은 자유도(50↑) △높은 페이로드(20㎏↑) △빠른 이동속도(2.5m/s↑) 등 고 사양의 로봇을 생산한다.

휴머노이드를 위한 AI반도체, 배터리 개발도 필수다. 연합에는 리벨리온·DEEPX 등 반도체 기업과 SK온·LG엔솔·삼성SDI 등 배터리 3사도 참여해 기술개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정부는 연합에 수요 기업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휴머노이드가 실제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AI, 로봇 개발과 함께 '실증 현장'이 필요하다. 삼성디스플레이, CJ대한통운,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포스코E&C 등의 기업은 유통·물류업, 건설업, 조선업 현장에서 본인들에게 맞는 휴머노이드를 요구하며 실증 장소와 데이터 등을 제공한다.

안덕근 장관은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연합 출범식에 참석해 "휴머노이드는 2025년 15억달러에서 2035년 380억달러로 10년내 25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 자체이기도 하지만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휴머노이드 최강국을 위해 산·학·연이 어렵게 뜻을 모아준 만큼 산업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K-휴머노이드 연합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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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세종=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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