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톡·직방·삼쩜삼 '맞불' 직역단체 플랫폼 연이어 출시, 효과는?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4.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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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협회 운영 플랫폼 및 법률·부동산 플랫폼 월 이용자 수/그래픽=윤선정
주요 협회 운영 플랫폼 및 법률·부동산 플랫폼 월 이용자 수/그래픽=윤선정
한국세무사회를 비롯한 직역단체들이 민간 플랫폼에 대응해 자체 플랫폼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시장 영향력은 미미하고, 이용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종합소득세(종소세) 환급 신청 서비스를 주도해온 삼쩜삼 등 민간 플랫폼에 맞서 한국세무사회도 '국민의 세무사' 앱을 출시하며 본격 경쟁에 나섰다. 세무사회는 그동안 삼쩜삼이 세무사법을 위반했다며 소속 세무사 징계, 고발 등 강경 대응을 이어온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한 '국민의 세무사' 앱은 자영업자, 프리랜서, 소상공인 등 납세자가 본인 인증 후 홈택스 접속 없이도 소득금액을 확인하고 세무사에게 종소세 신고를 의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세무사와 직접 연결돼 절세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플랫폼에 등록된 세무사를 선택해 신고 대행을 의뢰할 수 있다"며 "개개인 상황에 맞는 절세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방식은 자비스앤빌런즈가 운영하는 '삼쩜삼TA'와 유사하다. 삼쩜삼TA은 납세자와 세무사를 연결하는 구조로, 지난해 세무사회는 해당 서비스를 세무사법 위반으로 고발한 바 있다. 이에 자비스앤빌런즈 측은 "삼쩜삼TA는 광고비를 세무사로부터 받는 구조로, 무자격자 세무대리 알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직역단체의 자체 플랫폼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2022년 의뢰인과 변호사가 채팅, 전화 및 화상상담을 하는 '나의변호사'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도 2023년 부동산 정보플랫폼 '한방'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의 이용률은 매우 저조한 상태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한방의 월 이용자 수는 4만2615명이다. 같은 기간 민간 플랫폼인 직방의 월 이용자 수는 172만7198명으로, 40분의 1 수준이다.

'나의 변호사'의 이용자 수는 모바일인덱스에서 집계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수치가 낮다. 모바일인덱스는 일간, 주간, 월간 이용자 수 순위가 1만위 이내 앱만 데이터 확인 가능하다. 민간 플랫폼 로톡은 지난달 월 이용자 수 1만6007명을 기록했다. 웹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같은 기간 웹 방문자도 '나의 변호사'는 21만4934명인 반면 로톡은 115만4000명으로 5배 이상 많았다.

대한약사회 산하 약학정보원이 운영하는 공적처방전달시스템(PPDS)도 마찬가지다. 전체 약국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만8000곳 이상이 가입했지만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등 주요 비대면진료 플랫폼과의 연동 부재, 시스템 오류, 처방 지연 등으로 실효성은 낮다는 평가다. 지난달 취임한 대한약사회 권영희 회장도 PPDS를 그대로 유지하되, 서비스를 확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협회 중심 플랫폼이 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로 기술력 부족과 사용자 친화성 부족을 꼽는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민간 플랫폼은 수십, 수백명의 개발과 운영인력이 투입돼 이용자 편의성과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 개선, 서비스 업데이트에 집중하지만 협회는 스타트업처럼 인력과 비용을 투입해 빠른 개발과 마케팅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직역단체의 플랫폼은 태생 자체가 단체의 이익 보호 등 특정 목적이 앞선다"며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을 얻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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