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이 5분 충전으로 최대 52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셀을 공개했다. BYD가 얼마 전 공개한 급속 충전 시스템보다 우위에 서는 것으로,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술 진보가 두드러진단 평가가 나온다.
/AFPBBNews=뉴스1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CATL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기술발표 행사에서 플래그십 제품인 선싱(Shenxing) 배터리셀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했다. 5분 충전만으로 520㎞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 충전 속도는 초당 2.5㎞에 이른단 설명이다.
가오 후안 CAT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새로운 선싱 배터리가 "올해 67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것"이라며 "진정한 혁신을 통해 초고속 충전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더 많은 업계 리더들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CATL의 배터리 성능은 지난달 중국 전기차업체(BYD)가 공개한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BYD는 5분 충전으로 470㎞를 주행할 수 있는 급속 충전 시스템을 선보여 시장을 들썩이게 한 바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조안나 첸 애널리스트는 "CATL의 차세대 선싱 배터리는 뛰어난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CATL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BYD와 CATL의 기술 발전은 소비자들의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 전기차 업계는 연이은 기술 혁신을 통해 서방 경쟁사들을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의 경우 15분 충전으로 321㎞ 주행이 가능하며,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10분 충전으로 325㎞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FT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초고속 충전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CATL은 12월 양산에 돌입할 새로운 나트륨(소듐)이온 배터리도 공개했다. 후안 CEO에 따르면 이 배터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약 200㎞, 전기차의 경우 500㎞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저렴하고 자원 부담이 적은 신기술로 리튬 기반 배터리에 비해 저렴하고 안전한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다만 지금까지는 크기 대비 생산 가능한 에너지의 양이 리튬 배터리에 비해 떨어져 상용화가 어려웠지만 기술 발전으로 상용화가 본격화하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