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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선정"스타트업은 DASH(대구스케일업허브)가 비춰주는 등불을 따라서 그저 길을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보육 프로그램들을 매우 잘 짜놓았으며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도록 잘 챙겨준다."
DASH에 입주한 AI(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 '일만백만'의 김한수 기술전략실장은 "대구 기반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지원 과제들을 따로따로 찾아볼 필요 없이 DASH 사이트만 가면 모두 모여있다. 원스톱 서비스가 잘 되어 있어 대구에 정착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1년 6월 설립된 DASH는 명실상부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성장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중심지인 '동대구벤처밸리'에 위치했으며, 대구의 관문으로 불리는 동대구역과 인접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DASH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11층(연면적 1만3958㎡)으로 조성돼 대구 지역 내 창업보육시설 중 최대 규모다. 성장 단계별 기업 입주실을 비롯해 코워킹 스페이스, 밋업존, 비즈니스 라운지, 카페, 휴게실, 샤워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현재 74개 스타트업이 입주했으며, 벤처기업 확인을 받은 곳이 46개사로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벤처기업 확인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로 다양한 지원 혜택을 받는다. 다른 지역에서 넘어온 역외기업의 입주율도 31.2%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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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액셀러레이터도 DASH에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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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H에 마련된 미국 플러그앤플레이(PNP) 대구 지사 /사진=최태범 기자DASH에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AC(액셀러레이터)와 VC(벤처캐피탈), 금융권의 창업지원 오피스까지 총집결했다. 또 대구 테크노파크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등 여러 기관들이 스타트업의 성장을 공동 지원하고 있다.
DASH 운영사인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단순히 접근성 좋은 입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스타트업과 자본, 인재를 잇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 대구 지역 창업 생태계의 성장 요람으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AC로 꼽히는 미국 플러그앤플레이(PNP)가 DASH에 지사를 설립하고, 대구의 주력 사업인 ABB(AI·블록체인·빅데이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니콘으로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신한금융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플랫폼 '신한스퀘어브릿지'(S² Bridge)도 이곳에 입주해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육성을 돕고 있다. 신한금융은 친환경·기후테크·사회문제 혁신 스타트업을 위한 ESG 특화 거점으로 DASH에 둥지를 텄다.
이외에 삼익THK(10,190원 ▲30 +0.30%)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삼익매츠벤처스, 대구 기반 VC인 JCH인베스트먼트, 대덕벤처파트너스, 에코프로파트너스 등 다양한 AC와 VC가 DASH에 자리 잡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육성 프로그램과 투자유치 연계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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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들 최대 고민은 '인재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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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H 입주사인 제이비스퀘어의 사무실 전경 /사진=최태범 기자입주사들은 DASH의 위치와 깔끔한 공간 구성을 높게 평가했다. 주요 상권과 업무 지구에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건물의 세련된 인테리어는 지역 인재를 유치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현수 제이비스퀘어 이사는 "일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곳에 오랫동안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점이 중요하다. 밋업존에서는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행사도 할 수 있다"며 "대구분들에게는 'DASH에 입주해 있다'고 하면 회사의 신뢰성을 인정해 주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대구에서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있는데 왜 서울로 떠나는지 의문이다. 창업자의 경우 대구에서 신뢰만 조금 쌓으면 소문이 빠르게 돌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덧붙였다.
DASH 밋업존 /사진=최태범 기자김한수 일만백만 기술전략실장은 "DASH가 번화가인 동대구역 바로 인근에 있다 보니 청년들이 이곳에서 일하는 데 대한 선호도가 있다. 아울러 DASH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기업 홍보와 IR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시니어 인재 수급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니어급은 지역에 많지 않다. 데려오려면 서울보다 더 많은 돈을 줘야 한다"며 "지역의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IT 인재풀을 묶고 지역기업과 연결,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임지연 신한스퀘어브릿지 대구 창업지원2본부장은 "지역으로 인재가 오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다.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결심하지 못하는 것이 크다. 청년들이 대구에 내려와 살 수 있는,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창업을 하는 것에 대해선 "스타트업 생태계와 창업 유관기관들이 모두 수도권에 몰려있다보니 지역에서 창업을 하기란 쉽지 않다. 지방자치단체, 지역 기관들과 연계해 지역 창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