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타고 질주"…퓨리오사·딥엑스 'AI 반도체' 성과 빛났다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5.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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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 (上)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정부 R&D(연구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이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AI 반도체는 LLM(거대언어모델), 자율주행, 온디바이스 AI 등 차세대 기술 구현의 핵심 인프라다.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대규모 재정 투자와 인재 양성을 통해 산업 기반을 다지는 한편, 민간 기업들의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퓨리오사AI 등 정부 지원 AI 반도체 기업 성과 눈길


'퓨리오사AI'는 과기정통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 개발사업(2020~2026년)' 등의 지원으로 지난해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지난해 9월엔 AI 추론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개발했다. 레니게이드는 데이터센터의 AI 추론 워크로드에 최적화한 저전력 고성능 AI 반도체다. 범용 GPU(그래픽처리장치) 대비 뛰어난 전력 효율성을 제공해 지속 가능한 AI 컴퓨팅 환경 구축에 기여한다.

AI 추론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 전시. /사진=퓨리오사AI
AI 추론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 전시. /사진=퓨리오사AI

레니게이드는 데이터센터 내 AI 추론 서버에 탑재돼 LLM 등 대규모 AI 서비스에 활용 가능하다. 특히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을 원하는 플랫폼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엔비디아 GPU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AI 추론 솔루션으로의 협력이 기대된다. 특히 아시아 및 북미 지역에서 대형 엔터프라이즈와의 PoC(기술검증)가 진행중이다.

정영범 퓨리오사AI 상무는 "현재 삼성전자 (55,300원 ▲200 +0.36%), LG AI연구원, 아람코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레니게이드의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며 "사용자 입장에선 적은 전력과 비용으로 돌릴 수 있으면 좋은 건데, 레니게이드는 엔비디아 특정 모델보다 가성비와 전성비 측면에서 성능이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도 IIPT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 개발사업(2020~2024년)' 등 사업지원으로 2021년과 지난해 각각 210억원(시리즈B), 1100억원(시리즈C)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CES 2024 혁신상 3개 분야(컴퓨터하드웨어, 임베디드, 로보틱스)에서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딥엑스 관계자는 "IITP 지원으로 수요 기업과 매칭해 과제를 하는 등 (정부 지원이) 실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 1세대 칩 'DX-M1'. /사진=딥엑스
온디바이스 AI 1세대 칩 'DX-M1'. /사진=딥엑스

딥엑스는 비전 AI 언어모델을 위한 온디바이스 AI 1세대 칩 'DX-M1'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5나노 공정을 통해 양산을 마쳤다. 현재 국내외 고객사 40여곳에서 퀄리티 테스트를 하고 있다. 양산 제품은 올해 6월 고객에게 공급된다. 딥엑스 관계자는 "온디바이스는 작은 기기에 들어가야 하는 반도체라 저전력이 정말 중요하다"며 "DX-M1은 저전력이라 경쟁사 대비 발열은 20~30도 낮지만, 성능은 10~20배 좋고 가격 경쟁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 개최...정부 지원 R&D 성과 공유


퓨리오사AI 등 국내 80여개 기업이 참가해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R&D 성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25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이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열린다.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IITP 등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정부 지원 R&D 성과를 공유하고 기술 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다만 딥엑스는 개별사 일정으로 인해 이번에 참가하지 않는다.

홍진배 IITP 원장. /사진=IITP
홍진배 IITP 원장. /사진=IITP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은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IT쇼(WIS)'와 연계 개최되는 행사다. 올해는 '빅 찬스! 혁신을 사업화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전시관에는 AX(인공지능전환) 기술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네트워크, ICT융합 분야의 중소기업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우수 기술 및 제품을 전시하며 AX 시대 청사진을 제시한다.

홍진배 IITP 원장은 "AI 혁신을 통한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자체 디지털 기술 경쟁력 확보와 이를 시장에 확산시키기 위한 사업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 R&D 지원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의 변혁을 이끌고 산업과 국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우수 기술의 사업화 활성화에 필요한 관련 플랫폼과 인프라를 다각도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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