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칼럼]

감사한 기회로 한 명의 위원이 될 수 있었고 덕분에 부산상공회의소를 찾아 인터뷰하는 기회를 얻었다. 12년째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경영하며 강남 테헤란로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어가던 중, 오랜만에 고향을 찾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회가 새로웠다. 하지만 설렘도 잠시, 과거 활기찼던 부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재의 모습에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번화했던 거리들은 한산했고 임대 표기가 붙은 빈 상점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바닷가와 대학가 주변마저 활력을 잃었고 젊은 청년들의 모습도 보기 어려웠다.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인재 유출이 심각하며 저출산 문제 또한 악순환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것은 마치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과 닮아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비록 아직 실전 경험은 없지만, '배려 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와 같은 책들과 주변 부모들의 경험담을 통해 간접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있었다.
배려 깊은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성장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를 갖게 된다. 자존감이 건강하게 형성되고 확고한 자아 발달을 이루며, 타인을 존중하는 성숙한 인격체로 자라난다. 반면 체벌을 통해 자란 아이들은 폭력을 먼저 배우게 된다. 이러한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에 쌓인 억압과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종종 더 약한 존재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이는 결국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 부모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매를 맞으며 자란 아이들은 환경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폭력을 배우게 된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초저출산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이제 아이를 낳고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다. 부모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 교육기관, 사회 구성원 모두의 협력이 필요한 때다.
지난 20여년간 40개국 이상 100여개 도시를 업무와 봉사, 여행으로 다닐 때 가장 크게 배웠던 것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문화였다. 창업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으려고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다.
보통 사람들이 지나쳐 버린 곳에 얼마나 다양한 가치가 숨겨져 있는지를 간파하고 수많은 어려움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기업가정신은 경영자들의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성향을 말하며, 이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생산 요소를 새롭게 조합·조정·통제하는 과정을 통해 일자리와 국가 경제의 수준을 높인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기업가들에게 반기업적인 정서로 비난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시대에 맞지 않는 법과 규제로 옥죄고, 감시와 통제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마치 아이를 키우듯,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AI 패권 경쟁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처럼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이제야 AI 기본법이 통과되며 걸음마를 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지역 단위, 개인 단위의 노력에만 기대어선 안 된다. 이제는 국가와 국민 전체가 힘을 모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육성하고 함께 부강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강한 경쟁력은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되었을 때, 그리고 자신의 의지를 자유롭게 실현하며 성장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발휘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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