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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사진=센드버드 제공"과거 주판을 통해 계산하던 것을 스프레드시트가 자동화한 것처럼 AI(인공지능) 솔루션을 써서 생산성이 10배, 100배 높아진 시대가 이미 왔다. 앞으로는 사람 1명이 AI 에이전트를 10개, 100개씩 고용하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창업기업 중 최초로 B2B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에 등극한 센드버드의 김동신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설립된 센드버드는 채팅·영상 대화 플랫폼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주력 사업이었으나 챗GPT 등의 등장과 맞물려 AI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며 지금은 AI 기업으로 거듭났다.
김동신 대표는 "센드버드의 성장 기반이 사람과 AI의 대화인줄 알았는데 AI와 AI 간 대화에서 더 많은 성장 가능성을 봤다. 그래서 AI 에이전트라는 방향으로 사업을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는, 예를 들어 리테일 영역이라고 하면 고객 질문에 답할 뿐만 아니라 △거래를 완료하고 △배송을 준비하고 △반품을 처리하고 △구매 후 지원을 제공하는 다양한 역할을 사람의 개입 없이 일괄적·동시다발적으로 할 수 있는 AI다.
이는 기업 운영과 고객 경험 측면에서 강력한 효율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샤일리시 날라와디 센드버드 제품 총괄은 "물론 AI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기에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경우 기존 대화 채널에서 상담원과 매끄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했다.
이상희 센드버드코리아 대표는 "1세대 룰 베이스 챗봇을 이용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은 각 개인에게 특화되지 않은 로봇 같은 대답의 한계 때문"이라며 "센드버드는 굉장히 개인화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상용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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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끼리 협업하는 'A2A' 시대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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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센드버드의 샤일리시 날라와디 제품 총괄, 김동신 대표, 이상희 센드버드코리아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센드버드는 이미 국내외 기업들이 자사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고객 응대 속도를 높이고, 세일즈 전환율을 개선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며 고객 응대 성공률을 최대 97%까지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파트너사 응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센드버드의 A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AI로 하루 평균 53회의 파트너 온보딩을 진행했고 전 상품군에 대한 일관된 QA(품질보증) 절차를 제공했다. 또 해외 서류 직·번역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
센드버드는 올해 고객 지원과 영업을 중심으로 AI 에이전트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향후에는 홍보·마케팅, 배송·주문, 재무·법무 등 비즈니스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기업의 AI 에이전트 도입을 돕는 AI 에이전트 빌더와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새롭게 출시했다. AI 에이전트 빌더는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생성하도록 지원하고, AI 에이전트 플랫폼은 대규모 기업이 복잡한 환경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두 상품을 통해 기업은 코드 작업 없이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왓츠앱 등 다양한 고객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연동해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AI 에이전트 간 협업도 이뤄진다.
김 대표는 "기존 AI 에이전트가 기업 업무 각 영역에서 개별적으로 작동했다면 이제는 AI 에이전트끼리 협업하는 'A2A'(Agent to agent) 시대로 발전하고 있다"며 "A2A 이코노미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건비가 높고 규제가 자유로운 미국 같은 곳에서 AI 에이전트로의 업무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센드버드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기업들이 A2A 기반의 자동화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