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GDP 최대 12.6%↑…근로자 4명 중 1명은 대체된다"

세종=정현수 기자 기사 입력 2025.02.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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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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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4명 중 1명은 AI(인공지능)로 대체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령화 상황에서 AI가 성장 둔화를 상쇄하겠지만, 노동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 AI와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국내 일자리 중 51%가 AI 도입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전체 근로자의 24%가 AI로 인해 생산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그룹에 속하고, 27%가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그룹"이라고 밝혔다.

AI는 노동력 부족, 생산성 둔화, 의료 및 연금 시스템 부담 증가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한국 경제에 해결책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일자리 대체, 소득 감소, 불평등 심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는 것이 한은의 인식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AI 도입으로 한국경제의 생산성을 1.1~3.2% 높일 수 있다. GDP(국내총생산)는 4.2~12.6% 끌어올린다. 반면 현재의 성별, 경제활동참가율 등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AI 도입이 없다면 2023~2050년 동안 한국의 GDP가 16.5% 감소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AI 노출도'와 'AI 보완도' 지표를 활용했다. AI 노출도는 특정 직업이 수행하는 직무가 AI에 의해 어느 정도 대체 가능한지 보여준다. AI 보완도는 직업의 사회적·물리적 속성에 따라 AI로 인한 직업 대체 위험으로부터 보호 받는 정도를 의미한다.

한은 분석에 따라 국내 근로자의 24%는 '높은 노출도, 높은 보완도'에 속한다. 27%는 '높은 노출도, 낮은 보완도'로 분류됐다. '높은 노출도, 낮은 보완도' 그룹은 AI로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AI로 대체 가능성이 큰 직업으로는 통신 관련 판매직, 법률 및 감사 사무 종사자, 통계 사무원, 비서 및 사무 보조원, 회계 및 경리 사무원, 데이터 및 네트워크 전문가 등이 꼽혔다.

한은은 "여성, 청년층, 고숙련 및 고소득 집단에 AI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 노동 시장의 경직성과 이중구조는 근로자의 일자리 전환을 어렵게 만들 수 있고, 이는 특히 고령층에게 큰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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