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픈AI 인수" 제안하자…'앙숙' 올트먼 "내가 트위터 살게"

심재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2.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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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2024년 12월5일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존 툰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2024년 12월5일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존 툰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투자 컨소시엄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지배지분을 974억달러(14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머스크 측 법률 대리인인 마크 토버로프 변호사는 이날 오픈AI에 인수 제안서를 통해 이 같은 의사를 전했다.

머스크는 인수 제안서에서 "이제 오픈AI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오픈소스와 안전성에 중점을 둔 선한 영향력으로 돌아갈 때"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트럼프 측의 이런 제안에 대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사양하겠다"며 "원한다면 우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14조1000억원)에 사겠다"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가 제안한 오픈AI 인수가격의 10분의 1 가격에 머스크가 소유한 트위터를 사겠다고 비꼰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440억달러(64조원)에 인수했다.

올트먼의 X 게시글에 머스크는 "사기꾼"(swindler)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오랜 앙숙으로 유명하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함께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후 오픈AI가 출시한 챗GPT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자체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올트먼 등 오픈AI 창립자들이 인류를 위한 AI를 개발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다음날인 21일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를 앞세워 최대 5000억달러 규모의 AI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에도 X에 "그들은 실제로는 돈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올트먼과의 불편한 관계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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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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