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영광이었나"...'김치=중국' 딥시크, 韓 이용자 빠르게 손절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5.02.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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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신규설치건수 97.1% 감소
DAU 15만명 증발...사용시간 2분↓
거짓 정보 제공, 접속 금지령 때문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중국이 개발한 생성형 AI(인공지능) '딥시크'의 국내 신규 설치 건수 및 이용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출시와 동시 화제가 되며 앱 다운로드 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개인정보 이슈와 거짓 정보 제공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짝인기'에 그치는 모양새다.

11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딥시크의 DAU(일간활성이용자수)는 지난달 28일 19만1556명(이하 안드로이드, iOS 합산)에서 지난 8일 79.1% 감소한 4만17명을 기록했다. 사용 시간도 급감했다. 같은 기간 딥시크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8.8분에서 6.4분으로 2분 이상 줄었다.

딥시크의 신규 설치 건수 역시 지난달 28일 17만1257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해 이달 8일 5006건을 기록했다.

1월 말 출시한 딥시크는 557만6000달러(약 81억원)라는 적은 비용으로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제공하며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딥시크가 개인 정보를 수집해 중국 서버로 전송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실제 딥시크 개인 정보 보호 약관에선 중국 내 서버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국회를 비롯한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등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는 최근 딥시크 사용을 유의해달라는 공문을 냈다. 또 카카오 (42,850원 ▲350 +0.82%), LG유플러스 (10,590원 ▲80 +0.76%), 교보증권 (6,000원 ▲50 +0.84%) 등 국내 기업들도 임직원들에게 딥시크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원자력 발전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KPS 등 공기업도 딥시크 사용 금지에 동참했다.

미국, 이탈리아, 대만 등 해외에선 이미 딥시크 금지령을 내리는 등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이 EU(유럽연합) 일반정보보호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금지 조치했다. 대만은 국가 정보 보안을 이유로 정부 기관에서 딥시크 AI 사용을 막았다. 미국 연방 의회는 미국 정부 기관에서 중국 딥시크 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할루시네이션'(거짓정보)도 딥시크 이용량 감소에 한몫했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민감한 역사 왜곡 관련 질의에 딥시크는 허위 답변을 제시하며 국내 이용자들의 반감을 샀다. 실제 딥시크에 '김치의 원산지는 어디인가'라고 중국어로 질문하면 "원산지는 한국이 아닌 중국"이라고 답변한다. '독도는 누구 땅?'이라는 질의에는 "일본해"라고 표기하는 답을 내놓는다.

이 같은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챗GPT, 퍼플렉시티 등 기존 생성형 AI 앱 이용자 수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챗GPT의 DAU는 60만5574명이었지만, 이달 8일 다시 7만명 가까이 증가한 67만1826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11.0분에서 13.4분으로 소폭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일반 개인도 딥시크 이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생성형 AI와 달리 딥시크는 무료고 답변 일치율도 꽤 좋아 사용하기에 좋지만, 개인정보 문제가 있는 만큼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사용자 기본 정보뿐 아니라 키보드 입력 패턴, IP 주소, 시스템 언어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해킹 등에 정말 취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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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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