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제언
10년간 산업 답보 자각... "언젠간 겪을 필연적 모멘트"
네이버·카카오 상반된 전략엔 "모두 필요한 방향"
"기업 노력 외 기반 산업·인력육성 등 정부 뒷받침 중요"
![딥시크와 챗GPT 이미지/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5/02/2025020917471227046_1.jpg/dims/optimize/?1739149620)
중국발 인공지능(AI) '딥시크' 쇼크에 한국 양대 빅테크인 네이버(NAVER (228,500원 ▲1,000 +0.44%)), 카카오 (42,550원 ▲50 +0.12%)가 AI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관련 '2군 국가' 오명을 벗기 위한 이들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김기응 석좌교수(국가AI연구거점 센터장)는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딥시크 쇼크는 상당한 성능의 모델이 오픈 모델로 공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딥시크 쇼크는) 언젠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필연적 모먼트"라고 평가했다.
![김기응 카이스트 교수/사진=카이스트 홈페이지](https://thumb.mt.co.kr/06/2025/02/2025020917471227046_2.jpg/dims/optimize/?1739149620)
한국이 보스턴컨설팅그룹의 73개국 대상 'AI 성숙도 매트릭스' 평가에서 2군 격인 'AI 안정적 경쟁국'으로 분류되는 사이, 중국은 촘촘한 미국 규제에도 불구하고 AI 선도국이 됐다. 최근 저렴한 비용으로 글로벌 AI 기업인 오픈AI의 '챗GPT'와 비견되는 AI '딥시크'를 개발한 게 대표적인 성과다.
딥시크 쇼크는 10년간 한국의 AI 산업이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는 점을 여실히 깨닫게 했다. 그러나 이것이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견해다.
김 교수는 "딥시크 쇼크 이후 초거대모델로 사업을 하려던 회사들은 낮아진 기대 단가에 맞춰 AI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모델을 사용해 사업하려는 회사들은 수익은 더 낼 수 있겠지만 강력해진 후속 모델들이 자꾸 출연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국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만큼 정부의 지원과 AI 기반산업 육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해외 클라우드는 서버 몇천대를 클러스터로 다이나믹하게 묶어 실험했다가 반납하는게 몇줄 코드로 가능해 AI 연구도 상대적으로 쉬운 환경"이라면서 AI 기반산업과 인력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양대 빅테크 AI 전략/그래픽=김지영](https://thumb.mt.co.kr/06/2025/02/2025020917471227046_3.jpg/dims/optimize/?1739149620)
두 회사의 AI 전략은 180도 다르다. 네이버는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해 AI 주권을 찾겠다는 '소버린 AI'를 추구하고, 카카오는 다양한 AI 중에 적합한 것을 골라 빠르게 사용자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펼친다.
김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한국 회사라 다행"이라며 "빠르게 잘 맞는 AI를 찾아 소비자향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비용이 들더라도 직접 개발해 AI 주권을 확보하는 것도 모두 한국에 필요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성엽 고려대 교수,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사진=각 대학 홈페이지](https://thumb.mt.co.kr/06/2025/02/2025020917471227046_4.jpg/dims/optimize/?1739149620)
그러면서 '소버린 AI'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의 기술력,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부와 기업이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재정 문제, 인력 양성 등 부족한 부분을 반성하고 효율적 AI를 내놓을 방안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 역시 "우리 기업들도 AI 개발 역량이 충분히 있다"면서 "결국 AI의 승부처는 어떤 서비스를 선보여 글로벌 소비자에게 얼마나 와닿는지가 중요하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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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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