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촬영하고 싶네!"…중국서 늘어나는 AI면접관 "편견 없어"

김재현 전문위원 기사 입력 2024.12.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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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에서 금융학과를 졸업한 A씨는 최근 면접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그는 여러 은행의 관리직군에 지원했는데, 많은 은행이 인공지능(AI)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당초 우려했던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시스템에서 튕겨 나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끝날 무렵 신기한 경험을 기념하기 위해 스크린샷을 찍으려 했는데, 시스템에서 알림을 보냈고 다행히 부정 행위로는 간주되지 않았다"고 A씨는 말했다.

중국의 AI 면접관/사진=중국 인터넷
중국의 AI 면접관/사진=중국 인터넷
15일 중국 경제매체 중국증권보는 AI 고객 매니저, AI 면접관 등 디지털 혁신 트렌드 속에서 상업 은행들이 모든 업무 분야에 AI 등 기술 요소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매년 접수되는 이력서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존 면접 방식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AI 면접관은 하루 수천 건의 면접을 진행할 수 있어 인사부서의 인력 부담을 덜어주고 많은 시간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 면접을 본 A씨는 "면접 과정이 상당히 놀라웠으며 AI가 이력서 및 지원한 직군 관련해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커리어 계획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았는데, AI 면접관이 이 경험이 해당 직책에서 성공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었다.

최근 산둥성에서 졸업한 B씨도 같은 경험을 했다. "AI 면접관은 매우 전문적인 금융 관련 질문은 하지 않고 팀워크, 고객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에 관한 개방형 질문을 주로 물었다. 하지만 논리적 사고를 테스트하는 질문이라 상당히 어려웠는데, 미리 준비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B씨는 은행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학원 수업까지 등록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취업 박람회 현장/신화=뉴시스
중국 취업 박람회 현장/신화=뉴시스
B씨뿐 아니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중국 취준생들이 은행 면접 준비반에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있는 면접 준비반은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으로 나뉘며 가격은 수십 위안에서 수천 위안(약 50만~60만원)까지 다양하다.

AI 면접관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위샤오밍 쥐펑투자자문 투자고문은 "AI 면접은 은행 면접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단기간 내 대량의 구직자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또 데이터와 알고리즘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적 요인으로 인한 주관적 편견과 감정적 간섭을 줄여서 구직자에게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AI 면접에는 한계도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면접관은 면접자와 충분히 상호 교류하면서 답변 내용에 따른 심층 질문을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중국 은행에서는 대개 1차 면접에 AI 면접을 활용하고 있으며 1차 면접 통과 후에는 기존의 그룹 또는 개별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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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재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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