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 교과서' 코앞…이달 전국 학교 30% 초고속인터넷 깐다

윤지혜 기자 기사 입력 2025.02.06 08:13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학교 10기가 인터넷 사업자 선정
2031년까지 안정적 B2G 매출 확보…10기가 보급 '긍정적'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초등학생들이 AI 교과서를 사용해 영어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에서 초등학생들이 AI 교과서를 사용해 영어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AI 디지털교과서'(이하 AI 교과서) 도입을 위해 전국 초중고교 30%가 이달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한다. LG유플러스 (10,310원 ▲120 +1.18%)와 SK브로드밴드가 해당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안정적인 B2G(기업과정부간거래) 매출을 확보하는 동시에 10기가 초고속인터넷 보급도 가속하게 됐다.

6일 교육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학교 10기가 인터넷서비스 제공 사업자로 선정됐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소속 4000여개 학교를 3개 권역으로 나눠 LG유플러스가 2개, SK브로드밴드가 1개 권역을 맡는다. 다음 달부터 AI 교과서가 도입되는 만큼 이달 내 10기가 인터넷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10기가 인터넷이란 초당 10기가비트(Gbps)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초고속 인터넷이다. 기존 기가 인터넷(100Mbps 초과 ~ 1Gbps 이하)보다 최대 10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학생 1인당 태블릿PC를 보급해 AI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AI 교과서가 도입되면 교실 내 무선 인터넷 사용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고속 인터넷망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존 학교 인터넷망인 '스쿨넷'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초당 1Gbps에 불과해 급증하는 통신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1만1774개 초중고교의 98.2%는 인터넷 속도 1Gbps 미만의 인터넷망을 이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부는 초고속 인터넷망 수요가 있는 4000개 학교부터 이달 내 구축·개통을 완료키로 했다. 나머지는 스쿨넷을 증속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스쿨넷을 개선하거나 증속하되,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원할 시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교과서 혼란 걷히면 10기가 인터넷 수요 확대 예상


전용회선(폐쇄망) 구조인 스쿨넷은 일반 초고속인터넷 대비 증속 비용이 많이 들어 AI 교과서 정책이 확정되면 초고속인터넷 구축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달 AI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야당은 AI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재의 요구권'을 행사하면서 교과서 지위는 지키게 됐지만, 여전히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 도입을 망설이는 학교가 많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로선 이번 사업 수주로 2031년까지 고정적인 B2G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 NIA의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10기가 인터넷서비스 이용요금은 약 7년 약정시 월 최대 55만원 수준이다. 이번 사업으로 10기가 인터넷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10기가 인터넷은 일반 가정에서 쓰기엔 고가여서 보급이 더뎠다. 2020년 기준 10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총 183가구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기가 인터넷은 요금도 비싼 데다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고 커버리지도 낮아 민간에선 수요가 많지 않았다"며 "10기가 인터넷 확산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