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 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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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말하고 반응하는 휴머노이드, 평범한 승합차같지만 내부에 드론을 싣고 다니는 차량…. 이달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는 세계 4500개 넘는 기업의 혁신기술과 서비스 경연장이었다. 엔비디아 전시장의 유니트리 휴머노이드는 관람객과 악수를 나누고, 세게 밀어도 넘어지지 않으며 균형을 잡았다. 유니트리가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 '아이작'을 사용하며 양사가 제휴했다.
로보락 로봇청소기는 방에 떨어진 물건을 만나면 내장된 로봇 팔을 펼쳐서 이를 집어 옮겼다. 10일(현지시간) 전시장에서 로보락 관계자에게 "언제, 얼마에 판매되느냐"고 물었더니 "가격은 미정이고 올 상반기 출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눈길을 끈 건 제품만이 아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기조연설에서 자사의 GPU 업그레이드 제품, 휴머노이드·자율주행차를 개발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플랫폼 등을 대거 공개했다. "우리가 AI 혁명을 이끌테니 따라오라"는 선언처럼 들렸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세계 최대 몰입형 극장으로 라스베이거스의 명물이 된 '스피어'에서 미래 여행의 세계를 선보였다. 주요 CEO들의 주력 분야는 천차만별이지만 이 같은 혁신을 이끈 건 뛰어난 '테크 리더십'이다.
테크 리더십은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의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능력을 말한다. 단순히 기술을 아는 것을 넘어 기술의 발전 방향을 예측하고 이를 비즈니스 전략과 연계해야 한다. 전략적 사고,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다. 테슬라·스페이스엑스·소셜미디어 X(엑스) 등을 동시에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대표적이다.
머스크는 사실상 이 모든 회사의 대변인 겸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의 기술력과 현주소, 목표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의 회사에 홍보 부서가 필요없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다. 이는 개인기 차원이 아니라 테크를 이해하고 경영에 적용할 줄 아는 힘 덕분이다.
젠슨 황 외에 AMD의 리사 수, TSMC의 모리스 창 또한 테크 리더십을 가진 걸로 평가된다. 이들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기술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에 누군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이과 출신이 반드시 유리하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안목과 이를 경영 및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다.
우리 역시 모든 영역에서 테크 리더십을 갖춘 리더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을 헤쳐갈 수 있다. 기업뿐 아니라 국가 예산과 정책을 주무르는 정치 분야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지금은 정치와 경제, 정계와 기업계가 긴밀하게 공조해야 하는 경제안보 시대다.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글로벌 경제질서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런 때 정부가 적극적인 스타트업 육성책을 펴기 위해서라도 테크 리더십이 필수다.
그런데 우리의 리더들은 지금 무엇에 몰두하고 있는가. CES 2025 현장을 취재하며 이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테크 리더십 없이 미래를 설계할 수 없을 것이다. 최첨단 기술 경연장 CES가 던진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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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말하고 반응하는 휴머노이드, 평범한 승합차같지만 내부에 드론을 싣고 다니는 차량…. 이달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는 세계 4500개 넘는 기업의 혁신기술과 서비스 경연장이었다. 엔비디아 전시장의 유니트리 휴머노이드는 관람객과 악수를 나누고, 세게 밀어도 넘어지지 않으며 균형을 잡았다. 유니트리가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 '아이작'을 사용하며 양사가 제휴했다.
로보락 로봇청소기는 방에 떨어진 물건을 만나면 내장된 로봇 팔을 펼쳐서 이를 집어 옮겼다. 10일(현지시간) 전시장에서 로보락 관계자에게 "언제, 얼마에 판매되느냐"고 물었더니 "가격은 미정이고 올 상반기 출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눈길을 끈 건 제품만이 아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기조연설에서 자사의 GPU 업그레이드 제품, 휴머노이드·자율주행차를 개발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플랫폼 등을 대거 공개했다. "우리가 AI 혁명을 이끌테니 따라오라"는 선언처럼 들렸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세계 최대 몰입형 극장으로 라스베이거스의 명물이 된 '스피어'에서 미래 여행의 세계를 선보였다. 주요 CEO들의 주력 분야는 천차만별이지만 이 같은 혁신을 이끈 건 뛰어난 '테크 리더십'이다.
테크 리더십은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의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능력을 말한다. 단순히 기술을 아는 것을 넘어 기술의 발전 방향을 예측하고 이를 비즈니스 전략과 연계해야 한다. 전략적 사고,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다. 테슬라·스페이스엑스·소셜미디어 X(엑스) 등을 동시에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대표적이다.
머스크는 사실상 이 모든 회사의 대변인 겸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의 기술력과 현주소, 목표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의 회사에 홍보 부서가 필요없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다. 이는 개인기 차원이 아니라 테크를 이해하고 경영에 적용할 줄 아는 힘 덕분이다.
젠슨 황 외에 AMD의 리사 수, TSMC의 모리스 창 또한 테크 리더십을 가진 걸로 평가된다. 이들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기술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에 누군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이과 출신이 반드시 유리하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안목과 이를 경영 및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다.
우리 역시 모든 영역에서 테크 리더십을 갖춘 리더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을 헤쳐갈 수 있다. 기업뿐 아니라 국가 예산과 정책을 주무르는 정치 분야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지금은 정치와 경제, 정계와 기업계가 긴밀하게 공조해야 하는 경제안보 시대다.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글로벌 경제질서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런 때 정부가 적극적인 스타트업 육성책을 펴기 위해서라도 테크 리더십이 필수다.
그런데 우리의 리더들은 지금 무엇에 몰두하고 있는가. CES 2025 현장을 취재하며 이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테크 리더십 없이 미래를 설계할 수 없을 것이다. 최첨단 기술 경연장 CES가 던진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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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성휘 차장 sunnykim@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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