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5억원 첫 돌파…"쓰레기"라던 월가 거물 5인, 지금은?

김희정 기자 기사 입력 2024.12.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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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다이먼 회장 여전히 회의적,
강한 비판론자인 버핏은 말 아껴…
그리핀 "진즉 살걸", 달리오 "헤지"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40분 10만6400달러 선을 넘겼다. 국내 가격도 빗썸 기준 1억5260만원을 터치했다/사진=뉴스1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40분 10만6400달러 선을 넘겼다. 국내 가격도 빗썸 기준 1억5260만원을 터치했다/사진=뉴스1
16일 비트코인 1개 가격이 1억5000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하자 과거 암호화폐를 쓰레기 취급했던 월가 거물 5인방의 발언이 다시 회자된다. 탄생 15년 만에 시가총액 2조달러(2872조원)에 이르는 사이 비트코인을 향한 이들 거물의 시각에도 일부 변화가 일었다. 과반수는 통화가치 하락 헤지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입지를 인정하는 쪽으로 전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월가 거물 5인방의 발언을 종합한 결과 현재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고수하고 있는 투자 구루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두 명뿐이다.

JP모건 회사 자체는 은행권에서 선도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지만 정작 다이먼 CEO 개인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회의적으로 본다. 다이먼 CEO는 최근에도 비트코인이 쓸모없는 "반려돌(pet rock)"이라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로이터=뉴스1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로이터=뉴스1
가치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버핏도 비트코인 비판자 중 한 명이다. 2018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을 "쥐약의 제곱(rat poison squared)"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세상 모든 비트코인을 준다 해도 25달러에도 사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CNBC 인터뷰에서는 비트코인의 인기가 미국인의 강한 도박 성향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올해 5월 주총에서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주 WSJ의 이메일 질의에도 "내년 주총을 위해 어떤 질문이건 말을 아끼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2017년 비트코인을 '돈세탁 수단'이라며 낮춰봤던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현재 세계 최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영하고 있다. 핑크 CEO는 비트코인에 대해 공부한 후 생각을 바꿨다며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에 연계되지 않는 수익성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통화가치가 빠지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가운데 헤지 역할을 하는 합법적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40분 10만6400달러 선을 넘겼다. 국내 가격도 빗썸 기준 1억5260만원을 터치했다. /사진=뉴스1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40분 10만6400달러 선을 넘겼다. 국내 가격도 빗썸 기준 1억5260만원을 터치했다. /사진=뉴스1
헤지펀드 거대 기업인 시타델의 수장 켄 그리핀도 한 때 비트코인을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열풍에 비유했다. 암호화폐에 쏟을 열정을 미국을 더 강하게 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리핀은 최근 이전 판단이 "실수"였다며 최근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서 비트코인을 사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의 경제적 효용성에는 여전히 의문을 드러내면서도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은 것 자체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2017년 비트코인을 '투기적 거품'이라고 일축했던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트 창립자 레이 달리오도 2021년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에세이에서 비트코인을 '엄청난 발명품'이자 '금과 같은 대안자산'이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달리오는 최근에도 세계 중앙은행의 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을 경고하며 금과 비트코인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이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달러 기준 개당 10만6495.73달러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효과를 누리는 비트코인은 올해만 190% 이상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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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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