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진단하는 'AI 명의'...듣기만 해도 치매·당뇨 안다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4.11.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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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각종 질환을 예측·분석하는 국내외 스타트업들/그래픽=이지혜
목소리로 각종 질환을 예측·분석하는 국내외 스타트업들/그래픽=이지혜
감기에 걸리면 목이 부어 목소리가 변하듯이 아픈 사람과 건강한 사람의 목소리는 다르다. 하지만 목이나 성대와 관련이 없는 질환이라면 인지하기 어렵다. 최근 치매나 당뇨, 심부전 등 다양한 질환을 목소리만 듣고 예측·진단하는 AI(인공지능) 기술들이 속속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전문의 신정은 대표가 설립한 보이노시스는 목소리로 치매를 조기 발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20여 년 간 난청 환자를 주로 진료한 신 대표는 음성변화에 따른 뇌의 기능성 퇴화 패턴을 발견했다. 이를 기반으로 음성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질병을 예측하고 진단하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의 정확도도 우수하다. 지난해 열린 '알츠하이머 질환 인공지능 판별 세계대회'에서 87%의 정확도로 치매 환자를 판별해 1등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열린 '스타트업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보이노시스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와 실증작업을 마쳤고 대한항공, 한화오션 등 주요 기업과 사업실증(PoC)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를 목표로 음성 기반 치매 진단 솔루션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는 운전자의 뇌의 피로도를 검사하는 기술을, 대한항공과 한화오션은 각각 비행기 조종사와 선박 승무원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목소리만으로 진찰받을 수 있는 '음성청진기'를 개발하는 곳도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신경외과 부교수인 박기수 대표가 이끄는 네오폰스다. 청진기가 몸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처럼 음성청진기도 목소리를 활용해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 애플리케이션은 언어분석을 통해 뇌졸중 등 언어 관련 질환을 약 95%의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다. 현재는 언어 발달장애를 가진 유아와 치매를 겪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음성을 통해 질환을 예측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사람의 목소리로 질환을 진단하는 다양한 AI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캐나다 헬스케어 기업 클릭응용과학(Klick Applied Sciences)은 목소리로 2형 당뇨병 의심 환자를 판별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2형 당뇨병은 정상적으로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작용에 문제가 생겨 혈당 관리가 어려운 질환으로 대표적인 만성 대사 관련 질환이다.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웠다. 회사에 따르면 음성 자료를 분석해 남성 86%, 여성 89%의 정확도로 당뇨병 의심 환자를 판별했다.

이외에도 영국 블루스카이 AI는 얼굴 근육이나 음성의 변화를 포착해 알츠하이머·파킨슨 등의 질병을 AI로 빠르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KT가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손드 헬스'(Sonde Health)는 목소리로 우울증과 호흡기 분야 질환, 치매와 알코올 중독 여부까지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디지털헬스케어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몸에 이상이 생기면 목소리 발성이나 발음, 호흡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분석하는 AI 기술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의료진들도 목소리로 폐 건강이나 심부전 등 다양한 질환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도 관련 기업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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