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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벤처캐피탈(VC) 업계가 실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회수시장인 코스닥 침체와 벤처투자 시장 위축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감액건수와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투자 포트폴리오 감액될 경우 주요 수익원인 펀드 관리보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19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A사는 포트폴리오 점검 결과 감액 이슈가 있는 포트폴리오의 수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주로 제때 투자를 받지 못해 자본잠식에 빠진 곳들이다.
감액이란 VC가 운용 중인 펀드 투자잔액(투자가 집행된 금액) 중 일부를 삭감하는 걸 뜻한다. 주로 투자 포트폴리오 중 △완전자본잠식 △휴·폐업 △부도 △영업정지에 놓인 곳에 대한 투자금을 감액한다. 감액이 많다는 건 그만큼 포트폴리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 중인 한 VC가 총 3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하자. 이중 50억원을 투자한 스타트업이 이듬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경우 해당 VC의 투자잔액은 250억원이 된다. 투자잔액이 줄어들면 그만큼 VC들이 받는 관리보수도 줄어들게 된다.
A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 투자보다는 팔로우온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그러다 보니 전반적인 투자가 위축되고 특정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린다"고 말했다.
B사는 바이오와 이커머스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감액을 검토 중이다. 특히, 바이오의 경우 기업공개(IPO)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감액이 불가피하다. 후속투자가 어려운 바이오 기업의 경우 기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연구과제 중심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모두 13개 바이오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다. 워낙 기업가치가 낮아진데다 적자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은 여전히 높다. 후속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
최근 정부가 진행한 1000억원 규모의 네번째 'K-바이오·백신펀드' 출자사업에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이 나홀로 도전장을 내민 건 그만큼 바이오 투자 환경이 혹독하다는 반증이다.
B사 관계자는 "이커머스의 경우 티메프 사태와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주요 감액 대상이 되고 있다"며 "기존 라운드를 진행한 기업의 경우에도 기업가치를 낮춰 진행하는 일이 빈번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모든 포트폴리오들이 불안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감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VC 실적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통상 출자사업 규정을 보면 투자잔액 기준으로 관리보수를 지급한다. 그러나 투자 포트폴리오가 감액되면 투자잔액은 줄어들고 관리보수도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 VC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흔들리는 꼴이다. 실제 올해 3분기 상장 VC 14곳 중 전년 동기 대비 관리보수가 감소한 곳은 모두 9곳이다.
그나마 지난해 개선된 감액 및 손상차손 기준이 관리보수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또다른 VC 관계자는 "기존에는 감액된 포트폴리오 투자분을 다시 투자 잔액으로 환입하려면 해당 포트폴리오의 재무제표상 자산이 충분하다는 걸 증명해야 했다"며 "그러나 개선안에 따르면 후속투자를 포함한 유상증자만으로도 환입의 근거가 된다. 그만큼 환입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회계기준 변경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자본잠식 상태를 감액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며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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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벤처캐피탈(VC) 업계가 실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회수시장인 코스닥 침체와 벤처투자 시장 위축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감액건수와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투자 포트폴리오 감액될 경우 주요 수익원인 펀드 관리보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19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A사는 포트폴리오 점검 결과 감액 이슈가 있는 포트폴리오의 수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주로 제때 투자를 받지 못해 자본잠식에 빠진 곳들이다.
감액이란 VC가 운용 중인 펀드 투자잔액(투자가 집행된 금액) 중 일부를 삭감하는 걸 뜻한다. 주로 투자 포트폴리오 중 △완전자본잠식 △휴·폐업 △부도 △영업정지에 놓인 곳에 대한 투자금을 감액한다. 감액이 많다는 건 그만큼 포트폴리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 중인 한 VC가 총 3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하자. 이중 50억원을 투자한 스타트업이 이듬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경우 해당 VC의 투자잔액은 250억원이 된다. 투자잔액이 줄어들면 그만큼 VC들이 받는 관리보수도 줄어들게 된다.
A사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 투자보다는 팔로우온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그러다 보니 전반적인 투자가 위축되고 특정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린다"고 말했다.
B사는 바이오와 이커머스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감액을 검토 중이다. 특히, 바이오의 경우 기업공개(IPO)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감액이 불가피하다. 후속투자가 어려운 바이오 기업의 경우 기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연구과제 중심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모두 13개 바이오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다. 워낙 기업가치가 낮아진데다 적자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은 여전히 높다. 후속투자 유치가 쉽지 않다.
최근 정부가 진행한 1000억원 규모의 네번째 'K-바이오·백신펀드' 출자사업에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이 나홀로 도전장을 내민 건 그만큼 바이오 투자 환경이 혹독하다는 반증이다.
B사 관계자는 "이커머스의 경우 티메프 사태와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주요 감액 대상이 되고 있다"며 "기존 라운드를 진행한 기업의 경우에도 기업가치를 낮춰 진행하는 일이 빈번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모든 포트폴리오들이 불안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감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VC 실적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통상 출자사업 규정을 보면 투자잔액 기준으로 관리보수를 지급한다. 그러나 투자 포트폴리오가 감액되면 투자잔액은 줄어들고 관리보수도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 VC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흔들리는 꼴이다. 실제 올해 3분기 상장 VC 14곳 중 전년 동기 대비 관리보수가 감소한 곳은 모두 9곳이다.
그나마 지난해 개선된 감액 및 손상차손 기준이 관리보수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또다른 VC 관계자는 "기존에는 감액된 포트폴리오 투자분을 다시 투자 잔액으로 환입하려면 해당 포트폴리오의 재무제표상 자산이 충분하다는 걸 증명해야 했다"며 "그러나 개선안에 따르면 후속투자를 포함한 유상증자만으로도 환입의 근거가 된다. 그만큼 환입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회계기준 변경으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자본잠식 상태를 감액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며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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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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