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기술 하나만큼은 A급이라 자부하는 유능한 과학자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6일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24 테크마켓' 얘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이 처음으로 한데 모여 '통합형'으로 치룬 이번 사업화 유망 기술 설명회는 사전 예약 웹페이지를 통해 약 300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딥테크(첨단기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들 가운데 유일한 여성과학자로 '고무처럼 늘려도 화질 변화가 없는 양자점 디스플레이'를 소개한 최문기 UNIST 교수는 이미 국내외 내로라하는 디스플레이 분야 거대 대기업들의 온갖 구애를 받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났다.
자신이 공들여 개발한 기술을 민간기업 대표 및 임직원들에게 처음 소개하는 자리였던 만큼 참여 교수들의 열정도 불탔다. 과학기술계에서 그간 쓸모없는 전기로 여겨왔던 정전기를 활용, 자가발전 마찰전기 센서를 개발한 박영빈 UNIST 교수의 아이디어는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의 그간 고질적인 문제를 단방에 해결했다는 점에서다.
산·학·연·관 등 많은 주체들이 참여한 이 자리는 단절되고 파편화된 기술 사업화 재원들을 하나로 이어보려 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확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생성형 AI(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반도체 업황 부침이 한 나라 경제를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며 새삼 우리나라에서 K-딥테크의 의미와 이를 둘러싼 생태계를 다시금 들여다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광물, 에너지 자원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고, GDP(국내총생산) 대비 R&D(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전 세계 2위다. 경제성장 모델은 '연구개발 투자→인재, 기술 등 지식축적→기술 제품 생산→시장 점유 확대→매출·일자리 확대→기술 재투자' 순으로 작동하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기술혁신 성장이 갖는 역할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이런 혁신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기술 사업화다. K-딥테크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양질의 기술을 창출하기 위한 과감한 R&D 투자와 함께 기술 사업화 생태계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기반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대학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들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스케일업 경로가 부족하고, 기술 사업화 주체들 간 상호 신뢰, 협력, 글로벌화 등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기술 사업화 환경은 기술 분야별 관련 규제 대응, 글로벌 시장진입에 요구되는 표준인증 확보, 시장 정보 및 실증, 세제 유인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뒤엉켜 작동한다"면서 "관련 정책믹스를 통해 재원을 연결, 파급력을 최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테크마켓에서 발표된 기술들을 하나로 뭉쳐 놓으면 미래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가 대략 머릿속에 그려지며, 나아갈 방향은 더욱 분명해진다. 이를 현실화할 기술사업화 기반 환경을 구축하는 데 정부가 좀더 관심을 기울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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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가운데 유일한 여성과학자로 '고무처럼 늘려도 화질 변화가 없는 양자점 디스플레이'를 소개한 최문기 UNIST 교수는 이미 국내외 내로라하는 디스플레이 분야 거대 대기업들의 온갖 구애를 받을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났다.
자신이 공들여 개발한 기술을 민간기업 대표 및 임직원들에게 처음 소개하는 자리였던 만큼 참여 교수들의 열정도 불탔다. 과학기술계에서 그간 쓸모없는 전기로 여겨왔던 정전기를 활용, 자가발전 마찰전기 센서를 개발한 박영빈 UNIST 교수의 아이디어는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의 그간 고질적인 문제를 단방에 해결했다는 점에서다.
산·학·연·관 등 많은 주체들이 참여한 이 자리는 단절되고 파편화된 기술 사업화 재원들을 하나로 이어보려 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확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생성형 AI(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반도체 업황 부침이 한 나라 경제를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며 새삼 우리나라에서 K-딥테크의 의미와 이를 둘러싼 생태계를 다시금 들여다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광물, 에너지 자원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고, GDP(국내총생산) 대비 R&D(연구개발) 투자규모는 전 세계 2위다. 경제성장 모델은 '연구개발 투자→인재, 기술 등 지식축적→기술 제품 생산→시장 점유 확대→매출·일자리 확대→기술 재투자' 순으로 작동하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기술혁신 성장이 갖는 역할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이런 혁신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기술 사업화다. K-딥테크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양질의 기술을 창출하기 위한 과감한 R&D 투자와 함께 기술 사업화 생태계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기반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대학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들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스케일업 경로가 부족하고, 기술 사업화 주체들 간 상호 신뢰, 협력, 글로벌화 등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기술 사업화 환경은 기술 분야별 관련 규제 대응, 글로벌 시장진입에 요구되는 표준인증 확보, 시장 정보 및 실증, 세제 유인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뒤엉켜 작동한다"면서 "관련 정책믹스를 통해 재원을 연결, 파급력을 최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테크마켓에서 발표된 기술들을 하나로 뭉쳐 놓으면 미래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가 대략 머릿속에 그려지며, 나아갈 방향은 더욱 분명해진다. 이를 현실화할 기술사업화 기반 환경을 구축하는 데 정부가 좀더 관심을 기울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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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류준영 차장 joon@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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