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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혹한기에 벤처캐피탈도 휘청…M&A 시장 속속 매물로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4.07.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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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혹한기가 길어지면서 스타트업은 물론 벤처캐피탈(VC)업계도 휘청이고 있다. 펀드 결성에 실패하고 자본금만 까먹다 제재를 받는 VC가 늘어나는가 하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11일 VC업계에 따르면 최근 VC A사는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운용자산(AUM)은 약 2000억원 수준이다. 포트폴리오도 다양해 인수하면 회수차익도 올릴 수 있는 회사라는 평가다.

올해 초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온 NPX벤처스는 김세연 전 UTC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끄는 G&P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다. 지난달 지분 100%를 약 20억원에 인수했다. NPX벤처스는 배우 클라라씨의 남편인 사무엘 황 NPX그룹 대표가 이끄는 VC로 알려졌다.

김세연 G&P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좋은 조건에 제안을 받아 인수했다"며 "팀 세팅을 마무리하고 연내 펀드레이징을 시작해 반도체, 소부장 등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물로 나온 VC가 신생 VC인 점도 인수 매력도를 높이는 요소다.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모태펀드 루키리그 지원 자격을 설립 3년에서 5년 이내로, AUM은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완화했다. NPX벤처스도 2021년 10월 설립해 루키리그에 지원할 시간이 2년 정도 있는 상황이다.

한 VC 고위관계자는 "경영이 어려운 신생VC들을 인수해도 루키리그에 지원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며 "요즘에는 심사역의 트랙레코드를 중점적으로 보는데다, 루키리그도 많이 줄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 우후죽순 설립된 VC도 지난해부터 대폭 줄었다. 올해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받은 VC는 5곳이다. △2020년 20곳 △2021년 38곳 △2022년 42곳으로 늘다가 지난해(19곳)부터 급감했다.

VC업계의 구조조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올해 자본잠식에 빠진 VC는 5곳에 달한다. △2020년 2개 △2021년 4개 △2022년 6개 △2023년 8개로 매년 늘고 있다. 1년간 투자를 안 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VC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사실 VC 업종이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좋은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네트워크와 주식상황, 거래소 심사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며 "특히, 국내는 공제회, 금융권 등 기관투자자 풀도 얼마 없어 VC의 펀드레이징 경쟁이 치열하다. 트랙레코드가 좋은 VC로 자금이 몰리고 있어 신생 VC들의 어려움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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