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트렌드]스타트업들, 미생물 생리활동 활용해 산업계 난제 해결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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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제약이나 바이오 분야에서 활용되던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이 산업계 곳곳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생물의 생리 활동으로 인한 화학적 변화를 통해 기존 산업의 난제를 풀려는 시도가 늘면서다.
특히 미생물 활용은 인공적인 화학물질 사용보다 환경오염이나 탄소발생을 줄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관심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자체에도 미생물을 활용하고 있다. 업계는 미생물 관련 시장이 연평균 5~6%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컨 탈취부터 대체가죽 생산까지 국내 스타트업 엠바이옴은 미생물을 활용해 차량의 에어컨 악취를 원천차단하는 신기술 '에코코팅'을 개발했다.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에어컨 속 '증발기'에 습기가 맺히면서 미생물이 서식해 발생한다. 엠바이옴은 미생물을 역으로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악취를 분해하는 미생물들을 에어컨 증발기에 코팅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악취 뿐 아니라 휘발성 유기화합물, 메탄 등 오염물질까지 제거한다.
엠바이옴의 에코코팅 기술은 최근 현대차의 모든 신규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당초 현대차 사내벤처로 출발한 엠바이옴은 분사 이후에도 현대차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에코코팅 기술을 고도화하고 상용화를 논의해왔다. 그 결과 올해 출시한 '디 올 뉴 코나'를 시작으로 앞으로 개발될 신규 차량에는 모두 엠바이옴의 에코코팅을 적용하기로 했다.
리플라는 미생물을 활용해 플라스틱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현재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들은 기계적·광학적 방법 등을 통해 PP, PP, PET 등 플라스틱 성분을 순도 95~98%까지 분류한다. 리플라는 미생물을 활용해 남은 2~5% 불순물을 제거한다. 특정 플라스틱 성분만 분해하지 못하는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리플라의 미생물 솔루션을 거치면 순도는 99.7%까지 올라간다. 순도를 높이면 재활용 플라스틱의 단가도 30~80% 비싸진다. 리플라 측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솔루션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마이셀은 미생물의 일종인 버섯균사체로 대체가죽을 만들고 있다. 버섯균주로 만든 대체가죽은 동물가죽보다 생산 시 탄소발생량이 10분 1 수준이고 품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도 미국 바이오기업과 버섯균사체 원단으로 가방을 만들면서 품질과 시장성이 확인됐다.
마이셀은 10여종의 균사를 선별한 뒤 자체 기술로 배양하고 가죽화·가공한다. 하루 최대 300㎡ 규모의 대체가죽을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내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마이셀은 지난해까지 산업은행, 현대차증권, 지에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에서 누적 155억원(프리시리즈A)을 투자받았다.
해외서는 온실가스 감축 자체에 활용하기도 해외에서는 이미 미생물 관련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안데스는 미생물로 이산화탄소를 광물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토양에 저장·격리하는데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윈드폴바이오는 소의 트림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메탄을 분해해 비료로 변환하는 미생물을 개발했다.
그밖에 핀란드 스타트업 솔라푸드는 미생물로 식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싱가포르에서 시판 승인을 받았다. 미국 스타트업 마이코웍스는 마이셀처럼 버섯균사체로 가죽을 만들어 에르메스의 버섯 가방에 가죽을 납품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CJ바이오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21억5180만달러(2조8000억원)를 기록한 글로벌 미생물 발효 기술 시장은 연평균 5.8%씩 성장해 2028년 30억1790만달러(3조9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산업뿐 아니라 전 산업 범위을 포괄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미생물을 활용해 기존 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나 탄소 발생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며 "아직 산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미생물의 종류는 일부에 그치는 만큼 앞으로 연구개발과 상용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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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제약이나 바이오 분야에서 활용되던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이 산업계 곳곳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생물의 생리 활동으로 인한 화학적 변화를 통해 기존 산업의 난제를 풀려는 시도가 늘면서다.
특히 미생물 활용은 인공적인 화학물질 사용보다 환경오염이나 탄소발생을 줄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관심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자체에도 미생물을 활용하고 있다. 업계는 미생물 관련 시장이 연평균 5~6%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컨 탈취부터 대체가죽 생산까지 국내 스타트업 엠바이옴은 미생물을 활용해 차량의 에어컨 악취를 원천차단하는 신기술 '에코코팅'을 개발했다.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에어컨 속 '증발기'에 습기가 맺히면서 미생물이 서식해 발생한다. 엠바이옴은 미생물을 역으로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악취를 분해하는 미생물들을 에어컨 증발기에 코팅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악취 뿐 아니라 휘발성 유기화합물, 메탄 등 오염물질까지 제거한다.
엠바이옴의 에코코팅 기술은 최근 현대차의 모든 신규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당초 현대차 사내벤처로 출발한 엠바이옴은 분사 이후에도 현대차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에코코팅 기술을 고도화하고 상용화를 논의해왔다. 그 결과 올해 출시한 '디 올 뉴 코나'를 시작으로 앞으로 개발될 신규 차량에는 모두 엠바이옴의 에코코팅을 적용하기로 했다.
리플라는 미생물을 활용해 플라스틱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현재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들은 기계적·광학적 방법 등을 통해 PP, PP, PET 등 플라스틱 성분을 순도 95~98%까지 분류한다. 리플라는 미생물을 활용해 남은 2~5% 불순물을 제거한다. 특정 플라스틱 성분만 분해하지 못하는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리플라의 미생물 솔루션을 거치면 순도는 99.7%까지 올라간다. 순도를 높이면 재활용 플라스틱의 단가도 30~80% 비싸진다. 리플라 측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솔루션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마이셀은 미생물의 일종인 버섯균사체로 대체가죽을 만들고 있다. 버섯균주로 만든 대체가죽은 동물가죽보다 생산 시 탄소발생량이 10분 1 수준이고 품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도 미국 바이오기업과 버섯균사체 원단으로 가방을 만들면서 품질과 시장성이 확인됐다.
마이셀은 10여종의 균사를 선별한 뒤 자체 기술로 배양하고 가죽화·가공한다. 하루 최대 300㎡ 규모의 대체가죽을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내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마이셀은 지난해까지 산업은행, 현대차증권, 지에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에서 누적 155억원(프리시리즈A)을 투자받았다.
해외서는 온실가스 감축 자체에 활용하기도 해외에서는 이미 미생물 관련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안데스는 미생물로 이산화탄소를 광물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토양에 저장·격리하는데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윈드폴바이오는 소의 트림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메탄을 분해해 비료로 변환하는 미생물을 개발했다.
그밖에 핀란드 스타트업 솔라푸드는 미생물로 식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싱가포르에서 시판 승인을 받았다. 미국 스타트업 마이코웍스는 마이셀처럼 버섯균사체로 가죽을 만들어 에르메스의 버섯 가방에 가죽을 납품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CJ바이오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21억5180만달러(2조8000억원)를 기록한 글로벌 미생물 발효 기술 시장은 연평균 5.8%씩 성장해 2028년 30억1790만달러(3조9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산업뿐 아니라 전 산업 범위을 포괄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미생물을 활용해 기존 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나 탄소 발생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며 "아직 산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미생물의 종류는 일부에 그치는 만큼 앞으로 연구개발과 상용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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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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