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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의 투자 규모가 전체 벤처캐피탈(VC) 투자의 31%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민간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간한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VC 투자는 14조30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17% 줄었다.
이중 CVC 투자는 4조5000억원으로 2021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VC 투자의 31%가 CVC에서 발생한 셈이다. 리포트는 CVC를 '비금융업 일반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금융자본'으로 정의했다.
자본의 운용 주체에 따라 △GS벤처스·롯데벤처스처럼 기업이 투자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 '독립법인 CVC' △네이버 D2SF와 현대자동차 제로원 등 사내에 투자 전담부서를 만든 '사내부서 CVC' △외부 VC 펀드에 출자하는 '펀드출자 CVC'로 구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독립법인 CVC에 비해 사내부서 CVC의 투자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독립법인 CVC 투자금액은 전체 VC 투자의 13%, 사내부서 CVC는 19%를 차지했다. 사내부서 CVC는 2021년부터 독립법인 CVC의 투자 규모를 추월했다.
▶대기업 10곳 중 6곳은 CVC 투자=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해당하는 대기업집단 82개 그룹 가운데 CVC 투자활동 이력이 확인된 곳은 52개로 전체의 63%다.
독립법인 CVC 운영 이력이 확인된 곳은 30개로 전체의 37%, 그룹·사내부서 CVC 운영 이력이 확인된 곳은 46개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그룹 내 둘 다 운영 이력이 있는 곳은 24개(29%)다.
특히 일반지주회사의 CVC 제한적 보유를 허용한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대기업의 독립법인 CVC 설립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6개의 대기업 독립법인 CVC 중 지난해 이후 설립된 곳은 7개로 전체의 19%에 해당했다.
▶국내 인수합병(M&A) 절반은 CVC 투자 선행=2020~2022년 사이 발생한 323건의 M&A 중 절반에 가까운 157건(48.6%)에서 CVC 투자가 선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트는 M&A 이전에 이뤄진 CVC 투자는 크게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M&A 중 17건은 인수기업이 피인수기업에 독립법인 또는 사내부서 형태의 CVC를 통해 지분 투자를 했다. CVC 투자가 M&A를 염두에 둔 피인수기업에 대한 실물옵션 기능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100건의 M&A에서는 인수기업이 피인수기업이 속한 산업분야의 다른 스타트업에 CVC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연속적 기술변화를 감지하고 적절한 피인수기업을 물색하기 위한 마켓센싱 기능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40건은 M&A 이전에 인수기업이 피인수기업과는 전혀 다른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에 CVC 투자를 선행했다. 이는 CVC 투자활동을 통해 스타트업의 가치를 발굴·평가하며 투자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중견기업 CVC 투자 확대=리포트는 국내 CVC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으로 중견기업의 CVC 투자 확대를 제안했다. 공정거래법 제20조(일반지주회사의 제한적 CVC 보유 허용)와 관련해 지난해 기준 법령을 적용받는 일반지주회사 158개 중 대기업은 47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11개 기업은 중견기업으로, 대기업을 제한하고자 도입된 규제가 실제로는 중견기업 CVC의 투자를 규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중견기업 CVC 설립을 촉진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분리해서 규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기업 독립법인 CVC의 33%가 재무적 투자자(FI)에 해당하는 반면 비대기업 독립법인 CVC는 절반 이상이 FI로 분류됐다. 중견기업이 적극적으로 전략적 투자(SI)에 나설 수 있도록 CVC 투자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리포트의 골자다.
리포트 연구를 수행한 강신형 충남대 교수는 "재무적 목적의 독립법인 CVC를 전략적 목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모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과 병행하는 투자조합에 모태펀드 출자 등 인센티브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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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의 투자 규모가 전체 벤처캐피탈(VC) 투자의 31%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민간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간한 '한국의 CVC들 현황과 투자 활성화 방안'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VC 투자는 14조3000억원으로 2021년 대비 17% 줄었다.
이중 CVC 투자는 4조5000억원으로 2021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VC 투자의 31%가 CVC에서 발생한 셈이다. 리포트는 CVC를 '비금융업 일반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금융자본'으로 정의했다.
자본의 운용 주체에 따라 △GS벤처스·롯데벤처스처럼 기업이 투자 전문 자회사를 설립한 '독립법인 CVC' △네이버 D2SF와 현대자동차 제로원 등 사내에 투자 전담부서를 만든 '사내부서 CVC' △외부 VC 펀드에 출자하는 '펀드출자 CVC'로 구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독립법인 CVC에 비해 사내부서 CVC의 투자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독립법인 CVC 투자금액은 전체 VC 투자의 13%, 사내부서 CVC는 19%를 차지했다. 사내부서 CVC는 2021년부터 독립법인 CVC의 투자 규모를 추월했다.
▶대기업 10곳 중 6곳은 CVC 투자=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해당하는 대기업집단 82개 그룹 가운데 CVC 투자활동 이력이 확인된 곳은 52개로 전체의 63%다.
독립법인 CVC 운영 이력이 확인된 곳은 30개로 전체의 37%, 그룹·사내부서 CVC 운영 이력이 확인된 곳은 46개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그룹 내 둘 다 운영 이력이 있는 곳은 24개(29%)다.
특히 일반지주회사의 CVC 제한적 보유를 허용한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대기업의 독립법인 CVC 설립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6개의 대기업 독립법인 CVC 중 지난해 이후 설립된 곳은 7개로 전체의 19%에 해당했다.
▶국내 인수합병(M&A) 절반은 CVC 투자 선행=2020~2022년 사이 발생한 323건의 M&A 중 절반에 가까운 157건(48.6%)에서 CVC 투자가 선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트는 M&A 이전에 이뤄진 CVC 투자는 크게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M&A 중 17건은 인수기업이 피인수기업에 독립법인 또는 사내부서 형태의 CVC를 통해 지분 투자를 했다. CVC 투자가 M&A를 염두에 둔 피인수기업에 대한 실물옵션 기능을 수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100건의 M&A에서는 인수기업이 피인수기업이 속한 산업분야의 다른 스타트업에 CVC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연속적 기술변화를 감지하고 적절한 피인수기업을 물색하기 위한 마켓센싱 기능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40건은 M&A 이전에 인수기업이 피인수기업과는 전혀 다른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에 CVC 투자를 선행했다. 이는 CVC 투자활동을 통해 스타트업의 가치를 발굴·평가하며 투자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중견기업 CVC 투자 확대=리포트는 국내 CVC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으로 중견기업의 CVC 투자 확대를 제안했다. 공정거래법 제20조(일반지주회사의 제한적 CVC 보유 허용)와 관련해 지난해 기준 법령을 적용받는 일반지주회사 158개 중 대기업은 47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111개 기업은 중견기업으로, 대기업을 제한하고자 도입된 규제가 실제로는 중견기업 CVC의 투자를 규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중견기업 CVC 설립을 촉진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분리해서 규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기업 독립법인 CVC의 33%가 재무적 투자자(FI)에 해당하는 반면 비대기업 독립법인 CVC는 절반 이상이 FI로 분류됐다. 중견기업이 적극적으로 전략적 투자(SI)에 나설 수 있도록 CVC 투자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리포트의 골자다.
리포트 연구를 수행한 강신형 충남대 교수는 "재무적 목적의 독립법인 CVC를 전략적 목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모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과 병행하는 투자조합에 모태펀드 출자 등 인센티브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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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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