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냄새 맡은 외국인, 사재기하는 이 주식...'수출 효자' K-콘텐츠

최태범 기자, 홍재영 기자 기사 입력 2023.05.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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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1 더팩트 뮤직 어워즈(TMA) 시상식에서 축하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더팩트뮤직어워즈 2021.10.02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1 더팩트 뮤직 어워즈(TMA) 시상식에서 축하무대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더팩트뮤직어워즈 2021.10.02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K-콘텐츠에 국내외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부동의 1위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뒤를 이어 K-콘텐츠가 '수출 효자'로 한국경제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콘텐츠는 앨범·공연과 같은 본업 매출 외에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연관 산업의 경제가치 창출로 이어진다. 드라마와 영화·예능·다큐멘터리 등 영상 콘텐츠를 넘어 웹툰·패션·뷰티·푸드 등 이종 산업 전반으로 성장세를 확산시킬 수 있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K-콘텐츠 관련 수출은 지난해 130억1000만달러(약 17조원)로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개선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연평균 11.6%씩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같은 기간 대표적인 수출품인 가전(80억5000만달러), 전기차(98억2000만달러) 수출액을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성장세를 기대하며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집중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 3개 종목은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20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향후 추가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4대 기획사의 각 신인 그룹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고 공연도 재개되면서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이 늘어나고 IP 가치가 상승하면서 라이선스 매출액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엔터사 매출 중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매출 중 하나가 MD(Merchandise) 매출"이라며 "팝업 스토어, 자사몰 등을 통해 투어 관련 MD뿐 아니라 상시 MD를 구매하는 팬덤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양한 IP가 해외까지 무대를 넓히면서 음반과 공연이라는 엔터 업종의 본업도 튼튼한 기반을 갖춰 나가고 있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터사 자체 팬덤과 해외 유통 채널 강화·확보로 데뷔 전·초부터 팬덤 구축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2 반도체 'K-콘텐츠' 집중 육성해야"


K-콘텐츠의 성장 잠재력과 맞물려 관련 스타트업들도 벤처투자 혹한기 상황을 뚫고 대규모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정부도 K-콘텐츠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체부는 올해 K-콘텐츠를 더욱 육성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역대 최대규모인 79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K-콘텐츠 수출액은 220억달러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국벤처투자도 모태펀드 문화계정 수시 출자를 통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모태펀드 문화계정에서 325억원을 출자해 총 617억원의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 K-콘텐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K-콘텐츠를 '제2의 반도체'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보다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K-콘텐츠를 수출 주력 산업으로 만들어 무역수지 적자를 최소화하고 경기불황의 극복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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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콘텐츠산업 중 지식정보·광고 등 비중이 큰 분야는 아직 영미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이 선전하고 있는 게임·음악·영화 등의 분야는 세계 콘텐츠 시장의 10% 내외에 불과하다. 수출이 부진한 분야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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