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트렌드]옐로우독, 국내외 스타트업 154곳 분석 '생성 AI 시장 조사' 리포트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챗GPT(ChatGPT)'가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자 자연스럽게 이 같은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 관련 기업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6일 투자 데이터 분석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탈(VC)들이 생성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전년대비 27% 늘어난 14억달러(1조84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5년간 투자금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최근 2년간의 투자 규모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초 챗GPT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만큼 생성 AI 분야에 대한 VC들의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운영사 스태빌리티AI는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10억달러(1조3000억원)를 인정받으며 단숨에 유니콘이 됐다. 지금은 기업가치를 40억달러로, 4달 만에 몸값을 4배 키워 신규 투자를 유치 중이다.
'지금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생성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외 생성 AI 스타트업 현황을 망라한 일종의 '대동여지도'가 제작돼 스타트업 생태계와 투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옐로우독, 생성 AI 스타트업의 '셀링포인트' 분석
소셜임팩트 투자 1세대 VC인 옐로우독은 생성 AI 기술을 개발·응용하는 국내외 스타트업 154곳(3월 2일까지 기준)을 분석한 '생성 AI 시장 조사(Generative AI Market Research)' 리포트를 제작했다.
2016년 설립된 옐로우독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하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다. 기후 변화, 고령화, 교육 격차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는 사업모델에 투자한다.
옐로우독은 이번 리포트를 통해 154곳의 생성 AI 스타트업이 무엇을 경쟁력으로 삼아 셀링포인트(소비 촉진 요소)를 만들고 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각 기업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Output(정확도 높은 결과물) △Time·Cost(시간·비용 감소) △Quality(고품질 결과물) △Usability(타사 대비 사용이 편리한 환경) △Technological advancement(기술적 우수성) 등 5가지로 요약됐다.
이들 요소를 다시 △창작자 대체(이미지·음성 생성) △세일즈 실무자 대체(카피라이팅·CS) △관리자 대체(디지털전환) 등 3가지로 압축하고, 이용자 수요를 기반으로 기업을 분류해 B2B 103곳과 B2C 51곳으로 각각 나눴다.
생성 AI 기술 수요, 어디에 몰렸나
B2B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생성 AI 분야를 X축(업무의 복잡성)과 Y축(업무상 필요로 하는 산출물의 생산량) 그래프로 도식화하니 △소셜마케팅 △고객관리 △영상 콘텐츠 제작 △자체 기술 강화 등에 주로 분포하고 있었다.
B2C 영역에서는 생성 AI 기술에 대한 사용자의 수요를 △기능적(Functional) △감정적(Emotional) △관계적(Social) 분야로 나누고 그 안에서의 스타트업 분포를 살펴봤다.
텍스트 기반 회사들은 대부분 번역·교열·교정이나 표현력 강화 등 기능적인 수요를 충족하는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문장으로 적합한 정보를 찾는 챗GPT와 같은 검색 서비스로의 발전 경향도 나타났다.
감정적·관계적 수요를 충족하려는 생성 AI 서비스는 아직 니치마켓(틈새시장) 수준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향후 텍스트 기반 서비스들이 기능적 수요를 넘어 감정적·관계적 수요까지 충족하려는 서비스(상담·자기관리·컨설팅 등)로 발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리포트 작성을 주도한 유재연 옐로우독 AI 펠로우는 "현재의 서비스들이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생산성을 양적으로 강화하면서 기존 플랫폼(유튜브·블로그 등)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지 다른 방향의 플랫폼이 새로 발생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생성 AI가 만들어낼 5가지 변화
옐로우독은 생성 AI 스타트업들이 일으킬 변화를 단순히 창작활동의 외주화나 특정 직업군의 대체라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사용자(end-user)에게 일으킬 근본적인 변화 차원에서 모색했다.
이와 관련, 우선 '지식화 과정'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머릿속에 있는 것을 설명할 말(표현)이 없을 때 생성 AI의 도움을 받게 되며,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또 생산성을 강화하고 사람의 일을 덜어줌으로써 온라인 미팅이나 원격진료 등 다양한 '소통·행동 패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맞물려 일상에서 '더 높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삶'의 양식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검색 시스템은 챗GPT처럼 문장으로 물어보고 더욱 정확한 답을 찾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고, 나아가 명령문을 넣으면 특정한 행동(Action)까지 만들어내는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새로 생겨난 시장, 거대 언어모델(LLMs)이 지닌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거나 거대 언어모델이기 때문에 해낼 수 있는 영역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트업들, 구독·광고 이외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 필요"
유재연 AI 펠로우는 "생성 AI를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은 한동안 쏟아질 것"이라며 "특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기존의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프로덕트들(유튜브 요약, 논문정리, 검색 확장 등)이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유 펠로우는 "챗봇을 활용한 영양정보 가이드 같은 개인화에 더욱 초점을 맞춘 시도도 이어질 것"이라며 "교육, 헬스케어, 미디어, 개발자툴 등 각 도메인에서도 생성 AI가 작동할만한 밸류체인에 대해 빠르게 적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툴이 곧바로 시장을 바꾸거나 인력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을 수 있으면서 품질이 보장되는 영역을 시작으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스타트업들이 고민하고 대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챗GPT로 대중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졌다"며 "표절이나 저작권 등의 문제에서 최종 사용자의 검토에 힘이 더 실릴 수 있지만, AI가 정확한 정보와 예민한 이슈를 선별해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거대 모델을 지닌 회사의 새로운 독점을 막으려면 AI에 대한 대중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빠르게 해당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구독이나 광고 이외의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16일 투자 데이터 분석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탈(VC)들이 생성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전년대비 27% 늘어난 14억달러(1조84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5년간 투자금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최근 2년간의 투자 규모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초 챗GPT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만큼 생성 AI 분야에 대한 VC들의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운영사 스태빌리티AI는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10억달러(1조3000억원)를 인정받으며 단숨에 유니콘이 됐다. 지금은 기업가치를 40억달러로, 4달 만에 몸값을 4배 키워 신규 투자를 유치 중이다.
'지금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생성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외 생성 AI 스타트업 현황을 망라한 일종의 '대동여지도'가 제작돼 스타트업 생태계와 투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옐로우독, 생성 AI 스타트업의 '셀링포인트' 분석
소셜임팩트 투자 1세대 VC인 옐로우독은 생성 AI 기술을 개발·응용하는 국내외 스타트업 154곳(3월 2일까지 기준)을 분석한 '생성 AI 시장 조사(Generative AI Market Research)' 리포트를 제작했다.
2016년 설립된 옐로우독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하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다. 기후 변화, 고령화, 교육 격차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는 사업모델에 투자한다.
옐로우독은 이번 리포트를 통해 154곳의 생성 AI 스타트업이 무엇을 경쟁력으로 삼아 셀링포인트(소비 촉진 요소)를 만들고 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각 기업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Output(정확도 높은 결과물) △Time·Cost(시간·비용 감소) △Quality(고품질 결과물) △Usability(타사 대비 사용이 편리한 환경) △Technological advancement(기술적 우수성) 등 5가지로 요약됐다.
이들 요소를 다시 △창작자 대체(이미지·음성 생성) △세일즈 실무자 대체(카피라이팅·CS) △관리자 대체(디지털전환) 등 3가지로 압축하고, 이용자 수요를 기반으로 기업을 분류해 B2B 103곳과 B2C 51곳으로 각각 나눴다.
생성 AI 기술 수요, 어디에 몰렸나
B2B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생성 AI 분야를 X축(업무의 복잡성)과 Y축(업무상 필요로 하는 산출물의 생산량) 그래프로 도식화하니 △소셜마케팅 △고객관리 △영상 콘텐츠 제작 △자체 기술 강화 등에 주로 분포하고 있었다.
B2C 영역에서는 생성 AI 기술에 대한 사용자의 수요를 △기능적(Functional) △감정적(Emotional) △관계적(Social) 분야로 나누고 그 안에서의 스타트업 분포를 살펴봤다.
텍스트 기반 회사들은 대부분 번역·교열·교정이나 표현력 강화 등 기능적인 수요를 충족하는 분야에 집중돼 있었다. 문장으로 적합한 정보를 찾는 챗GPT와 같은 검색 서비스로의 발전 경향도 나타났다.
감정적·관계적 수요를 충족하려는 생성 AI 서비스는 아직 니치마켓(틈새시장) 수준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향후 텍스트 기반 서비스들이 기능적 수요를 넘어 감정적·관계적 수요까지 충족하려는 서비스(상담·자기관리·컨설팅 등)로 발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리포트 작성을 주도한 유재연 옐로우독 AI 펠로우는 "현재의 서비스들이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생산성을 양적으로 강화하면서 기존 플랫폼(유튜브·블로그 등)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지 다른 방향의 플랫폼이 새로 발생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생성 AI가 만들어낼 5가지 변화
옐로우독은 생성 AI 스타트업들이 일으킬 변화를 단순히 창작활동의 외주화나 특정 직업군의 대체라는 수준을 넘어 실제 사용자(end-user)에게 일으킬 근본적인 변화 차원에서 모색했다.
이와 관련, 우선 '지식화 과정'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머릿속에 있는 것을 설명할 말(표현)이 없을 때 생성 AI의 도움을 받게 되며,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또 생산성을 강화하고 사람의 일을 덜어줌으로써 온라인 미팅이나 원격진료 등 다양한 '소통·행동 패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맞물려 일상에서 '더 높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삶'의 양식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검색 시스템은 챗GPT처럼 문장으로 물어보고 더욱 정확한 답을 찾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고, 나아가 명령문을 넣으면 특정한 행동(Action)까지 만들어내는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새로 생겨난 시장, 거대 언어모델(LLMs)이 지닌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거나 거대 언어모델이기 때문에 해낼 수 있는 영역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트업들, 구독·광고 이외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 필요"
유재연 AI 펠로우는 "생성 AI를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은 한동안 쏟아질 것"이라며 "특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기존의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프로덕트들(유튜브 요약, 논문정리, 검색 확장 등)이 빠르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유 펠로우는 "챗봇을 활용한 영양정보 가이드 같은 개인화에 더욱 초점을 맞춘 시도도 이어질 것"이라며 "교육, 헬스케어, 미디어, 개발자툴 등 각 도메인에서도 생성 AI가 작동할만한 밸류체인에 대해 빠르게 적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툴이 곧바로 시장을 바꾸거나 인력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을 수 있으면서 품질이 보장되는 영역을 시작으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스타트업들이 고민하고 대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챗GPT로 대중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졌다"며 "표절이나 저작권 등의 문제에서 최종 사용자의 검토에 힘이 더 실릴 수 있지만, AI가 정확한 정보와 예민한 이슈를 선별해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거대 모델을 지닌 회사의 새로운 독점을 막으려면 AI에 대한 대중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빠르게 해당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구독이나 광고 이외의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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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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