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대기업이 105억 베팅한 '숏폼 리뷰 솔루션'…어떤 게 달랐나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3.03.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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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숏폼 영상 기반 구매후기 솔루션 인덴트코퍼레이션, 105억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사진=인덴트코퍼레이션
사진=인덴트코퍼레이션
97.2%. 온라인 쇼핑 시 구매 후기를 확인하는 사람의 비중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2021년 12월 만 20세 이상 남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이처럼 구매 후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 시장을 겨냥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2018년 11월 설립된 인덴트코퍼레이션은 구매 후기에 숏폼 동영상을 결합해 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이다. 미국 유타대학교 수학과와 통계학과를 수석졸업한 윤태석 대표가 설립했다. 회사는 개별 쇼핑몰에 소비자들이 '숏폼 동영상' 형태의 구매 후기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 '브이리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인덴트코퍼레이션은 SV인베스트먼트 (1,397원 ▼4 -0.29%), 퓨처플레이, LG유플러스 (11,090원 ▲210 +1.93%), 한국투자파트너스, 크릿벤처스, 애경산업 (14,170원 ▲270 +1.94%) 등에서 10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쇼핑몰이 동영상 구매 후기를 수집·관리하도록 지원하는 스타트업이 인덴트코퍼레이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크리마, 알파리뷰 등 다른 솔루션들도 시장에서 함께 경쟁하고 있다. 그럼 인덴트코퍼레이션의 투자자들은 왜 많은 솔루션 중 인덴트코퍼레이션에 베팅했을까.


'리뷰 작성, 챗봇으로 간소화'…브이리뷰만의 핵심 강점


사진=인덴트코퍼레이션
사진=인덴트코퍼레이션
이번 투자를 리드한 박정환 SV인베스트먼트 (1,397원 ▼4 -0.29%) 팀장은 "인덴트코퍼레이션이 가진 가장 큰 차이점은 영상 후기를 수집하는 능력과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리뷰 수집 솔루션들은,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리뷰를 업로드할 수 있는 URL을 보내준다. 소비자들은 이를 클릭해 웹페이지에 들어가고 로그인을 한 뒤 리뷰를 작성하고 영상을 업로드해야 한다.

반면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이를 챗봇이 대체하게 했다. 카카오톡 챗봇이 구매자들에게 알아서 후기를 묻고 소비자들은 카톡 안에서 챗봇에 답하고 동영상을 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사용자의 답변 문자나 동영상 후기들은 알아서 쇼핑몰에 게시된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해당 방식이 리뷰수집률을 기존보다 최대 47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팀장은 "단순한 것처럼 보여도 소비자들 입장에서 리뷰 작성의 허들을 크게 낮추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얼마나 쉽게 리뷰를 작성하고, 얼마나 많은 리뷰를 받아올 수 있는지는 리뷰 솔루션 기업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한 '수익 창출 SNS'으로 확장"



인덴트코퍼레이션의 브이리뷰를 도입한 한 쇼핑몰 영상캡처
숏폼 동영상 구매 후기에 대한 운영노하우는 이를 활용한 다른 사업 가능성으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인덴트코퍼레이션이 출시한 숏폼 동영상 플랫폼 '스프레이'가 대표적이다. 스프레이는 영상 후기 콘텐츠들만으로 구성된 소셜미디어(SNS)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스프레이에 올라온 후기 영상을 보고 제품 구매까지 이어지면 수익 일부를 영상 게시자에게 보상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한 사용자가 이를 통해 월 수익 2000만원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목받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스프레이의 성장 가능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팀장은 "현재 숏폼 동영상은 '머니타이제이션(수익 창출)' 방법이 제한적인데, 스프레이는 숏폼 플랫폼의 머니타이제이션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플랫폼의 개인정보를 수집·활용 제한으로 맞춤형 타깃 광고가 어려워졌는데, 스프레이에서는 리뷰의 구매전환률을 알 수 있어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년여만에 확 바뀐 서비스·팀…"재투자 기준 충족"


끝으로 박 팀장은 인덴트코퍼레이션의 성장 속도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2021년 프리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이번 시리즈A 투자까지 두 번 연속 투자에 참여하며 성장세를 지켜본 결과다.

박 팀장은 "한 번 투자한 팀에 후속 투자할 때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간 회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라며 "인덴트코퍼레이션은 기준을 충족했다"고 했다. 프리시리즈A 때는 없던 SNS '스프레이' 사업을 시작한 점, 최근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한 점 등 만족스러운 변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팀빌딩이 완성된 점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박 팀장은 "사실 이전 단계 때만 해도 윤태석 대표 원맨팀 같은 느낌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블랭크코퍼레이션, 카카오스타일, 센드버드, KT, 스타일쉐어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던 인재들이 리더로 합류하면서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구성부터 사업 아이템까지 탄탄하게 완성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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