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딜]로봇키친 '에니아이' 40억원 시드투자 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도전! K-스타트업 2020 예비창업리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떡잎부터 남달랐던 로봇키친(Robotic Kitchen) 스타트업 '에니아이'가 최근 캡스톤파트너스, 롯데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4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하며 또한번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가을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다가 '에니아이'에 꽂혔다"고 밝힌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AI 로봇 '알파그릴' 시간당 햄버거 패티 200장 '뚝딱'
2020년 7월에 설립한 에니아이는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AI(인공지능) 로봇 상용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국내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이치즈버거'가 지난해부터 에니아이의 햄버거 패티 조리로봇 '알파그릴'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알파그릴은 사전에 입력된 온도, 두께에 맞춰 패티 양면을 동시에 굽는다. 시간당 최대 200개의 패티를 조리할 수 있다. 또 비전센서를 이용한 카메라로 패티의 모양, 굽기 정도를 확인할 수 있어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송은강 대표는 에니아이에 꽂힌 첫번째 이유로 "초기 회사인데 납품 실적을 갖고 있다는데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햄버거 전체 조리과정을 모두 자동화할 수 있지만 시장이나 고객의 수요를 듣고 조리의 일부(패티 굽기)를 자동화해 생산성을 올려주고 있다"며 "협업을 하면서 빠르게 결과물을 내고 있는게 좋았다"고 했다.
창업자를 포함한 팀구성에 대해서 후한 점수를 줬다. 송은강 대표는 "에니아이는 정말 열심히 하는 팀이다. 국내 햄버거 업계에선 이미 잘 알려진 회사이고 미국 진출을 위해 상당히 열심히 일한다. 특히 황건필 대표를 포함한 창업멤버 5명이 카이스트 출신이고, 황 대표는 창업경험도 있다"고 했다.
창업자인 황건필 에니아이 대표(33)는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연구한 엔지니어다. 스마트팩토리에 접목할 3차원 초음파 센서를 연구하다가 외식업 분야에서의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걸 알고 로봇키친 사업에 뛰어들었다. 앞서 2013년 카이스트 연구실 창업을 통해 스타트업 오비이랩을 공동창업한 경력도 있다.
기술적으로도 앞서 있다는 평가다. 조성근 캡스톤파트너스 심사역은 "로봇 트렌드가 이제 로봇 팔을 사용하는 게 아닌 모듈별로 구성을 한다"며 "이 모듈 자체를 만들기 어려운데 에니아이는 최신 기술로 설계해 기존의 작업흐름에도 무리 없이 작동하도록 했다. 이게 혁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햄버거 본고장 미국서 승부…완전 자동화 '알파키친' 출시 예정 에니아이는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과의 비즈니스 경험과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1년 미국 달라웨어에 법인을 설립했고, 최근엔 본사를 아예 미국으로 이전했다. 미국 햄버거 시장 규모는 150조원으로 추산된다.
한국무역협회,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현지 레스토랑에서 실증 기회도 확보했다. 또 올해 5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에 참가해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조성근 심사역은 "패티 조리로봇은 1단계이고, 버거 전체 조리과정을 자동화한 로봇이 있다"며 "이게 메인 제품인데 국내 고객사들이 당장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 판매하기 쉬운 패티 조리로봇을 먼저 선보인 것"이라고 했다.
실제 에니아이는 햄버거를 완전 자동화한 로봇키친 시스템 '알파키친 (Alpha Kitchen)' 개발을 완료했으며,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조 심사역은 "애니아이는 완전 자동화 로봇 출시, 미국 전역 진출 등 업사이드 요소가 상당하다"고 기대했다.
에니아이
- 사업분야소재∙부품∙장비, 요식∙식품
- 활용기술인공지능, 로보틱스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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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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