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박찬호 이그니스 대표
개폐형 마개 기술 보유한 독일 기업 '엑솔루션' 인수
기존 캔음료 단점 보완하는 새로운 캔 뚜껑 제품화
"소비자 생활과 환경 보호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이 아닌 '캔음료용 뚜껑'으로 참여해 글로벌에서 주목받은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2015년 기능성 간편식 브랜드 '랩노쉬(Labnosh)'를 시작으로 닭가슴살 브랜드 '한끼통살', 곤약 가정대용식(HMR) 브랜드 '그로서리서울'을 운영하고 있는 식음료(F&B) 스타트업 이그니스다.
이그니스는 지난해 8월 개폐형 캔 뚜껑 관련 국제특허를 보유한 독일 기업 '엑솔루션(Xolution)'을 인수한 뒤 새롭게 출시한 캔워터 브랜드 '클룹(CLOOP)'까지 총 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그니스라는 사명은 열정·불꽃을 뜻하는 라틴어 'Ignis'에서 따왔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는 "음식이 불에서 시작했고 이것이 인간의 문화를 크게 바꾸었다. 진화를 뜻하는 'Evolution'을 더해 혁신 제품으로 식음료 문화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했다.
"시장에 없는 새로운 것 찾아 진입하는 것이 전략"
랩노쉬는 칼슘과 단백질, 식이섬유 등 필수 영양소를 담아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식음료다. 한끼통살의 닭가슴살 제품은 닭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는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그로서리서울은 곤약면부터 곤약밥, 곤약컵밥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갖췄다.
브랜드 개발에는 박찬호 대표의 수요가 적극 반영됐다. 그는 "3대 영양소와 비타민, 미네랄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식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해외시장 등 여러 리서치와 조사를 통해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2015년에는 간편 대용식 시장 자체가 없었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 이후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을 얻었다"며 "재밀봉 가능한 캔음료 클룹도 마찬가지다. 시장에 없는 새로운 것을 찾아 진입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것은 수치로 증명된다. 2021년 146억원의 매출액이 지난해 502억원으로 3배 이상(24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재밀봉 가능한 캔 뚜껑 기술에 소비자들도 열광
이그니스는 개폐형 캔 뚜껑을 적용한 신규 브랜드 클룹에 힘을 쏟고 있다. 박 대표는 "개폐형 마개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캔음료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탄산 보존력과 편의성, 기능성을 보면 다른 음료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클룹의 개폐형 마개는 밀봉력이 좋고 여러 번 여닫을 수 있어 한 번 열면 끝까지 마시기 힘든 기존 캔음료의 단점을 보완했다. 청량한 탄산을 보존할 수 있고 음료를 쏟거나 흘릴 위험이 적다. 운전이나 운동, 쇼핑 중에도 깔끔하게 캔음료를 즐길 수 있다.
박 대표는 "이전에 없던 형태다 보니 소비자들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클룹 제로소다'의 경우 출시 3주 만에 100만캔을 완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에너지 드링크나 와인, 막걸리 같은 음료들은 한 번에 마시기가 어렵다. 현재 클룹 플레이버 워터, 스파클링 와인, 제로소다에만 이 뚜껑이 적용돼 있지만 더욱 다양한 제품에 개폐형 뚜껑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환경 지키는 신기술, 전기차보다 탄소 저감"
클룹의 마개는 환경보호에도 유리하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음료를 페트병이 아닌 캔으로 만들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캔의 재활용률은 75%, 페트병은 7%에 불과하다. 페트병 음료를 캔으로 모두 바꿀 수 있다고 하면 전기자동차보다 더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개폐형 뚜껑에 사용된 소량의 플라스틱 때문에 환경에 해로운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많다. 하지만 클룹에 사용된 개페형 뚜껑은 환경부에 환경평가 보고서를 제출해 승인받은 뒤 출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로 뜯어낼 필요 없이 알루미늄 캔과 함께 배출하면 완전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재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전혀 아니다"며 "뚜껑 내부에 사용된 플라스틱 사용량을 더욱 줄이는 새로운 뚜껑을 고안하고 있다. 2026년쯤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캔음료 뚜껑의 표준' 만든다
박 대표는 현재 시리즈B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개폐형 뚜껑 공장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 투자금을 통해 생산설비 등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번 CES 2023 참여를 발판으로 글로벌 음료 브랜드와의 협업도 더욱 확대한다. 다양한 음료 브랜드와 협업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정확한 기업명을 밝힐 수 없지만 글로벌 주류기업(맥주·와인)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국내 유명 음료 및 주류기업과도 협업할 계획"이라며 "국내 음료 회사는 현재 개폐형 뚜껑을 테스트하고 있다. 다른 유명 음료 기업들도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진출은 미국 시장을 타겟하고 있다. 단일국가 기준 세계 최대 음료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서 여러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이그니스의 개폐형 캔 뚜껑을 '캔음료 뚜껑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이그니스를 식음료 기업, 푸드테크 기업을 넘어 '식품 브랜드 디벨로퍼'로 브랜딩하고 있다. 그는 "식음료는 구매빈도가 높은 분야일 뿐 혁신적인 분야는 아니다. 다만 약간의 변화를 준다면 더욱 많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의 생활에 깊게 파고들어 환경과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바꿀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혁신적인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 소비자의 생활이나 환경에 좋은 영향을 주는 회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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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능성 간편식 브랜드 '랩노쉬(Labnosh)'를 시작으로 닭가슴살 브랜드 '한끼통살', 곤약 가정대용식(HMR) 브랜드 '그로서리서울'을 운영하고 있는 식음료(F&B) 스타트업 이그니스다.
이그니스는 지난해 8월 개폐형 캔 뚜껑 관련 국제특허를 보유한 독일 기업 '엑솔루션(Xolution)'을 인수한 뒤 새롭게 출시한 캔워터 브랜드 '클룹(CLOOP)'까지 총 4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그니스라는 사명은 열정·불꽃을 뜻하는 라틴어 'Ignis'에서 따왔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는 "음식이 불에서 시작했고 이것이 인간의 문화를 크게 바꾸었다. 진화를 뜻하는 'Evolution'을 더해 혁신 제품으로 식음료 문화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했다.
"시장에 없는 새로운 것 찾아 진입하는 것이 전략"
랩노쉬는 칼슘과 단백질, 식이섬유 등 필수 영양소를 담아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식음료다. 한끼통살의 닭가슴살 제품은 닭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는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그로서리서울은 곤약면부터 곤약밥, 곤약컵밥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갖췄다.
브랜드 개발에는 박찬호 대표의 수요가 적극 반영됐다. 그는 "3대 영양소와 비타민, 미네랄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식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해외시장 등 여러 리서치와 조사를 통해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2015년에는 간편 대용식 시장 자체가 없었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 이후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을 얻었다"며 "재밀봉 가능한 캔음료 클룹도 마찬가지다. 시장에 없는 새로운 것을 찾아 진입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것은 수치로 증명된다. 2021년 146억원의 매출액이 지난해 502억원으로 3배 이상(24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재밀봉 가능한 캔 뚜껑 기술에 소비자들도 열광
이그니스는 개폐형 캔 뚜껑을 적용한 신규 브랜드 클룹에 힘을 쏟고 있다. 박 대표는 "개폐형 마개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캔음료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탄산 보존력과 편의성, 기능성을 보면 다른 음료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클룹의 개폐형 마개는 밀봉력이 좋고 여러 번 여닫을 수 있어 한 번 열면 끝까지 마시기 힘든 기존 캔음료의 단점을 보완했다. 청량한 탄산을 보존할 수 있고 음료를 쏟거나 흘릴 위험이 적다. 운전이나 운동, 쇼핑 중에도 깔끔하게 캔음료를 즐길 수 있다.
박 대표는 "이전에 없던 형태다 보니 소비자들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클룹 제로소다'의 경우 출시 3주 만에 100만캔을 완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에너지 드링크나 와인, 막걸리 같은 음료들은 한 번에 마시기가 어렵다. 현재 클룹 플레이버 워터, 스파클링 와인, 제로소다에만 이 뚜껑이 적용돼 있지만 더욱 다양한 제품에 개폐형 뚜껑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환경 지키는 신기술, 전기차보다 탄소 저감"
클룹의 마개는 환경보호에도 유리하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음료를 페트병이 아닌 캔으로 만들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캔의 재활용률은 75%, 페트병은 7%에 불과하다. 페트병 음료를 캔으로 모두 바꿀 수 있다고 하면 전기자동차보다 더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개폐형 뚜껑에 사용된 소량의 플라스틱 때문에 환경에 해로운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많다. 하지만 클룹에 사용된 개페형 뚜껑은 환경부에 환경평가 보고서를 제출해 승인받은 뒤 출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로 뜯어낼 필요 없이 알루미늄 캔과 함께 배출하면 완전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재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전혀 아니다"며 "뚜껑 내부에 사용된 플라스틱 사용량을 더욱 줄이는 새로운 뚜껑을 고안하고 있다. 2026년쯤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캔음료 뚜껑의 표준' 만든다
박 대표는 현재 시리즈B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개폐형 뚜껑 공장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 투자금을 통해 생산설비 등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번 CES 2023 참여를 발판으로 글로벌 음료 브랜드와의 협업도 더욱 확대한다. 다양한 음료 브랜드와 협업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정확한 기업명을 밝힐 수 없지만 글로벌 주류기업(맥주·와인)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국내 유명 음료 및 주류기업과도 협업할 계획"이라며 "국내 음료 회사는 현재 개폐형 뚜껑을 테스트하고 있다. 다른 유명 음료 기업들도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진출은 미국 시장을 타겟하고 있다. 단일국가 기준 세계 최대 음료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서 여러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이그니스의 개폐형 캔 뚜껑을 '캔음료 뚜껑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이그니스를 식음료 기업, 푸드테크 기업을 넘어 '식품 브랜드 디벨로퍼'로 브랜딩하고 있다. 그는 "식음료는 구매빈도가 높은 분야일 뿐 혁신적인 분야는 아니다. 다만 약간의 변화를 준다면 더욱 많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의 생활에 깊게 파고들어 환경과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바꿀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혁신적인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 소비자의 생활이나 환경에 좋은 영향을 주는 회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그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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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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