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메디엔비테크 김남두 대표
"오죽하면 외국인을 간병인으로 쓰기 위해 법까지 바꾸겠나."
우리나라 요양원에 간병인으로 취업 가능한 비자는 방문취업비자(H-2), 재외동포비자(F-4)로 제한돼 있다. 이를 정부가 올해부터 확대키로 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간병인 수요가 늘고 있지만 내국인이 간병 업무를 기피하자 간병인 공급 부족 문제가 불거진 탓이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엔비테크 김남두 대표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간병인의 고된 업무를 자동화하면 요양병원마다 간병인을 못 구해 애태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엔비테크는 최근 와병(병으로 자리에 누움) 환자,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스마트 자동 대소변처리기(제품명: 스마트 바디클린) 2.0 모델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간병 중 가장 많은 손이 가는 일이 배변처리로 업무의 70%를 차지한다"며 "스마트 바디클린을 이용하면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노인요양시설 30명~100명의 환자를 간호인력 1명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캐논코리아연구소 등 IT대기업 연구개발부서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9년 노인성 질환을 앓던 조모와 간병하는 어머니를 위해 고가의 일본산 자동대변처리기를 구입했던 게 계기가 돼 실버테크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그는 "비싼 돈 주고 샀지만 제대로 쓰진 못했다. 제품 실효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2019년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구매 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에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대한요양병원협회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중에 판매 중인 동종 제품의 경우 배설물 흡입을 위해 압력을 가한다. 하지만 이 압력이 자칫 탈장을 일으킬 수 있어 충분한 압력을 주기 힘들다. 이 때문에 배설물이 온전히 처리되지 못하고 외부로 새어 나오는 문제점이 생긴다. 메디엔비테크는 고압을 순환시켜 지속적인 압력으로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에어로 순환 시스템'을 개발,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또 자외선 살균기를 설치해 오물통의 멸균성을 향상시켰고 배변 시 세정·건조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해 청결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 대소변의 중량 및 대소변 횟수, 환자 체온 등 생체 정보를 자동으로 취출해 간호인력에 출력물을 제공하는 점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김 대표는 "기존 성인용 기저귀를 저울에 달아 체크하는 방식은 대소변량을 각각 체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스마트 바디클린은 대·소변량을 각각 따로 기록해줘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 1세대 제품엔 이런 기능이 없었다. 김 대표는 "요양병원 등에 납품하려면 병원업무에 큰 도움이 될만한 알파( α)가 필요했다"고 했다.
메디엔비테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1세대 모델을 개량할 기회를 얻었다. 주관기관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2억원 내외 ICT(정보통신기술) R&D(연구·개발)비용을 지원받고, 기술 역량 교육 및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받아 환자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지금의 2세대 모델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을 추가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복지용구 급여제품 품목에도 선정됐다. 앞으로 노인요양복지시설기관, 개인 간병인 서비스업체 등의 납품이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현재 요양병원별 PoC(기술검증)를 준비 중이며 환자 만족도와 간호인력 노동력 절감에 관한 내용을 담은 논문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UAE(아랍에미리트), 독일 등 해외수출도 준비 중이다.
메디엔비테크는 재가 요양까지 범위를 넓힌 3세대 제품 개발에 이미 나선 상태다. 김 대표는 "향후 욕창 방지 등 사람 손길이 많이 가는 다른 케어 분야의 신기능을 추가하고, 재가 환자의 경우 온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통해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우리나라 요양원에 간병인으로 취업 가능한 비자는 방문취업비자(H-2), 재외동포비자(F-4)로 제한돼 있다. 이를 정부가 올해부터 확대키로 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간병인 수요가 늘고 있지만 내국인이 간병 업무를 기피하자 간병인 공급 부족 문제가 불거진 탓이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엔비테크 김남두 대표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간병인의 고된 업무를 자동화하면 요양병원마다 간병인을 못 구해 애태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엔비테크는 최근 와병(병으로 자리에 누움) 환자,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스마트 자동 대소변처리기(제품명: 스마트 바디클린) 2.0 모델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간병 중 가장 많은 손이 가는 일이 배변처리로 업무의 70%를 차지한다"며 "스마트 바디클린을 이용하면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노인요양시설 30명~100명의 환자를 간호인력 1명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캐논코리아연구소 등 IT대기업 연구개발부서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9년 노인성 질환을 앓던 조모와 간병하는 어머니를 위해 고가의 일본산 자동대변처리기를 구입했던 게 계기가 돼 실버테크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그는 "비싼 돈 주고 샀지만 제대로 쓰진 못했다. 제품 실효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2019년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구매 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에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대한요양병원협회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중에 판매 중인 동종 제품의 경우 배설물 흡입을 위해 압력을 가한다. 하지만 이 압력이 자칫 탈장을 일으킬 수 있어 충분한 압력을 주기 힘들다. 이 때문에 배설물이 온전히 처리되지 못하고 외부로 새어 나오는 문제점이 생긴다. 메디엔비테크는 고압을 순환시켜 지속적인 압력으로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에어로 순환 시스템'을 개발,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또 자외선 살균기를 설치해 오물통의 멸균성을 향상시켰고 배변 시 세정·건조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해 청결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피부질환,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 대소변의 중량 및 대소변 횟수, 환자 체온 등 생체 정보를 자동으로 취출해 간호인력에 출력물을 제공하는 점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김 대표는 "기존 성인용 기저귀를 저울에 달아 체크하는 방식은 대소변량을 각각 체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스마트 바디클린은 대·소변량을 각각 따로 기록해줘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 1세대 제품엔 이런 기능이 없었다. 김 대표는 "요양병원 등에 납품하려면 병원업무에 큰 도움이 될만한 알파( α)가 필요했다"고 했다.
메디엔비테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1세대 모델을 개량할 기회를 얻었다. 주관기관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2억원 내외 ICT(정보통신기술) R&D(연구·개발)비용을 지원받고, 기술 역량 교육 및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받아 환자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지금의 2세대 모델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을 추가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복지용구 급여제품 품목에도 선정됐다. 앞으로 노인요양복지시설기관, 개인 간병인 서비스업체 등의 납품이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현재 요양병원별 PoC(기술검증)를 준비 중이며 환자 만족도와 간호인력 노동력 절감에 관한 내용을 담은 논문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UAE(아랍에미리트), 독일 등 해외수출도 준비 중이다.
메디엔비테크는 재가 요양까지 범위를 넓힌 3세대 제품 개발에 이미 나선 상태다. 김 대표는 "향후 욕창 방지 등 사람 손길이 많이 가는 다른 케어 분야의 신기능을 추가하고, 재가 환자의 경우 온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통해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디엔비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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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류준영 차장 joon@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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