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이어가다 최자인·박현아 공동대표
자신의 목소리로 숏폼 오디오북 만드는 '나디오' 운영
나디오 지적재산권 활용, 웹드라마 등 사업 확장 추진
'따뜻한 목소리는 우리가 직접 스킨십 하지 않아도 실제 스킨십만큼 옥시토신을 생성한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가 낸 연구논문의 내용이다. 옥시토신은 '사랑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사람들간 애착과 관련 있다. 목소리는 지문과 같다. 개개인 별로 다르다. 인생을 대하는 사람들의 방식과 철학 또한 다르다. 에세이가 매력적인 이유다. 이를 목소리의 울림으로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면 어떨까? '인생 저작권'을 사고 판다는 오디오 콘텐츠 잡화점 '나디오'의 시작점이다.
나디오 앱(애플리케이션)은 누구든 본인이 쓴 소설·수필을 녹음해 올리면 적절한 배경음악 등을 더해 '오디오북(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을 제작할 수 있다. 삶의 경험과 지혜, 일상, 여행, 회고 등 다양한 테마의 에피소드가 등록됐다.
기존 윌라와 같은 오디오북 시장이 '북 퍼스트'(Book First, 책→음성 콘텐츠)라면, 나디오는 '오디오 퍼스트'(Audio First, 음성 콘텐츠→책)라는 역순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다르다. 클럽당 3분 정도의 숏폼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 MZ세대(2030세대)의 호응이 높다. 최자인 이어가다 공동대표는 "힐링이 필요한 순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골라 들으면 된다"고 했다.
최자인 공동대표는 20년간 오리콤 등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웹툰, 소설과 같은 문화 콘텐츠를 좋아하는 덕후 기질이 있었다. 박현아 공동대표는 서울대에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을 전공하고, AI(인공지능) 스피커와 인간의 소통을 연구했다.
이어가다는 스타트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 '교보 이노스테이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교보생명 앱(애플리케이션) 내에 '나디오'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신규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한다. 교보 이노스테이지는 이어가다에 네트워킹 등 각종 지원을 하고 있으며, 상생협력 차원에서 이어가다는 교보생명 콜센터 근무자들에게 나디오 서비스도를 제공 중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서로 마주하지 않는 비대면이 익숙해진 시대, 외모 보다 목소리가 먼저 다가오는 요즈음, 미처 몰랐던 나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자들의 모임터를 만든 창업자들이 전하는 창업스토리를 들어보자.
-회사명이 독특하다.
▶박현아 이어가다 공동대표(이하 박)=이어는 영어에 귀(Ear)를 말한다. 오디오 기반 콘텐츠다 보니 '귀가 저절로 듣게 되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의미가 있고, 두 번째로는 문화 콘텐츠와 기술을 이어간다라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팟캐스트는 유튜브처럼 활성화된 시장이 아니지 않나.
▶최자인 이어가다 공동대표(이하 최)=오디오 콘텐츠라는 게 유튜브와 같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보다 공이 덜 들어가고 짜임새 없게 만들어질 때도 있다. 이용자들이 즐길만한 좋은 콘텐츠가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퀄리티가 우수한 윌라와 경우 오디오북 콘텐츠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든다. 그러다 보니 콘텐츠 개수를 늘리기 어렵다. 중간 레벨의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콘텐츠에 퀄리티(품질)를 조금만 더 올리고 공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다시 유저들이 찾아올 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자료를 보면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올해 약 30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나디오만의 경쟁력을 꼽으라면.
▶최=나디오는 '오디오계 브런치'와 같은 개방형 플랫폼이다. 일반인 누구나 자기 목소리·콘텐츠로 오디오북을 직접 제작·배포할 수 있다. 나디오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오디오 출판 클래스'를 지난해 6월부터 운영 중인데 40·50대 워킹맘이 부업 겸 취미로 많이 찾는다. 지금까지 200여분이 수료했다. 영상콘텐츠가 넘쳐 난다. 자극적이고 중독적이다. 반면 과도한 시각적 자극에 노출된 눈을 쉬게 하면서 청각으로 에너지를 채워주는 힐링 플랫폼이 나디오다.
▶박=크리에이터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크리에이터들이 쉽게 참여할 수있도록 AI 음성합성 기술기반의 '보이스폰트(Voice font)'를 자체 개발했다. 개개인의 목소리에서 특징적인 부분을 추출해 어떤 글이든 사람 목소리로 만든다. 목소리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 이를 활용해 손쉽게 콘텐츠를 업로드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배우 윤유선, 김민서, 임호 등의 목소리를 포함 총 15종의 보이스폰트를 제공한다.
-크리에이터로 참여했을때 어떤 보상이 있나.
▶최=유튜브는 처음부터 수익을 올릴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오디오북 출판 개념이기 때문에 일단 지적재산권(IP) 확보를 위해 원고료 개념의 '창작 페이'를 드린다. 콘텐츠가 올라오면 흥행 성적에 따라 일정 비율로 자기 몫을 챙길 수 있는 이른바 러닝 개런티를 '목캔디'라는 이름의 후원시스템을 통해 드린다. 최고 수익 작가는 6개월 간 1000만원 이상 벌기도 한다.
-활동중인 크레에이터와 이용자 규모는.
▶박=11월 기준으로 콘텐츠 클립이 대략 3000여개 정도 있고, 300여명의 오디오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한번이라도 들어보고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약 17만명 정도 된다. 평균 사용시간은 10월 기준 13분 58초였다. MAU(월 사용자 수)는 1만1000명 정도 된다.
-쌓이는 오디오 데이터베이스(DB)가 만만치 않겠다.
▶박=음향 분석 기술력의 고도화와 함께 오디오 데이터가 더 많이 쌓이면 '내가 선호하는 목소리를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기술을 이미 특허 출원한 상태이고 내년쯤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계획은.
▶최=지난 10월에 출시한 유료 후원 캐시를 본격적으로 마케팅할 예정이다. 요즘 인기 TV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도 웹소설을 드라마로 옮겼듯이, 나디오에 탑재된 IP를 웹드라마화하기 위한 시나리오 작업도 진행중이다. 내년에 4개 정도 웹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저희가 지닌 IP를 기반으로 원소스 멀티유즈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켜 나가겠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미국 위스콘신대학교가 낸 연구논문의 내용이다. 옥시토신은 '사랑 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사람들간 애착과 관련 있다. 목소리는 지문과 같다. 개개인 별로 다르다. 인생을 대하는 사람들의 방식과 철학 또한 다르다. 에세이가 매력적인 이유다. 이를 목소리의 울림으로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면 어떨까? '인생 저작권'을 사고 판다는 오디오 콘텐츠 잡화점 '나디오'의 시작점이다.
나디오 앱(애플리케이션)은 누구든 본인이 쓴 소설·수필을 녹음해 올리면 적절한 배경음악 등을 더해 '오디오북(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을 제작할 수 있다. 삶의 경험과 지혜, 일상, 여행, 회고 등 다양한 테마의 에피소드가 등록됐다.
기존 윌라와 같은 오디오북 시장이 '북 퍼스트'(Book First, 책→음성 콘텐츠)라면, 나디오는 '오디오 퍼스트'(Audio First, 음성 콘텐츠→책)라는 역순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다르다. 클럽당 3분 정도의 숏폼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 MZ세대(2030세대)의 호응이 높다. 최자인 이어가다 공동대표는 "힐링이 필요한 순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골라 들으면 된다"고 했다.
최자인 공동대표는 20년간 오리콤 등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웹툰, 소설과 같은 문화 콘텐츠를 좋아하는 덕후 기질이 있었다. 박현아 공동대표는 서울대에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을 전공하고, AI(인공지능) 스피커와 인간의 소통을 연구했다.
이어가다는 스타트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플랫폼 '교보 이노스테이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교보생명 앱(애플리케이션) 내에 '나디오'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신규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한다. 교보 이노스테이지는 이어가다에 네트워킹 등 각종 지원을 하고 있으며, 상생협력 차원에서 이어가다는 교보생명 콜센터 근무자들에게 나디오 서비스도를 제공 중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서로 마주하지 않는 비대면이 익숙해진 시대, 외모 보다 목소리가 먼저 다가오는 요즈음, 미처 몰랐던 나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자들의 모임터를 만든 창업자들이 전하는 창업스토리를 들어보자.
-회사명이 독특하다.
▶박현아 이어가다 공동대표(이하 박)=이어는 영어에 귀(Ear)를 말한다. 오디오 기반 콘텐츠다 보니 '귀가 저절로 듣게 되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의미가 있고, 두 번째로는 문화 콘텐츠와 기술을 이어간다라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팟캐스트는 유튜브처럼 활성화된 시장이 아니지 않나.
▶최자인 이어가다 공동대표(이하 최)=오디오 콘텐츠라는 게 유튜브와 같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보다 공이 덜 들어가고 짜임새 없게 만들어질 때도 있다. 이용자들이 즐길만한 좋은 콘텐츠가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퀄리티가 우수한 윌라와 경우 오디오북 콘텐츠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든다. 그러다 보니 콘텐츠 개수를 늘리기 어렵다. 중간 레벨의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콘텐츠에 퀄리티(품질)를 조금만 더 올리고 공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다시 유저들이 찾아올 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자료를 보면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올해 약 30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나디오만의 경쟁력을 꼽으라면.
▶최=나디오는 '오디오계 브런치'와 같은 개방형 플랫폼이다. 일반인 누구나 자기 목소리·콘텐츠로 오디오북을 직접 제작·배포할 수 있다. 나디오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오디오 출판 클래스'를 지난해 6월부터 운영 중인데 40·50대 워킹맘이 부업 겸 취미로 많이 찾는다. 지금까지 200여분이 수료했다. 영상콘텐츠가 넘쳐 난다. 자극적이고 중독적이다. 반면 과도한 시각적 자극에 노출된 눈을 쉬게 하면서 청각으로 에너지를 채워주는 힐링 플랫폼이 나디오다.
▶박=크리에이터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크리에이터들이 쉽게 참여할 수있도록 AI 음성합성 기술기반의 '보이스폰트(Voice font)'를 자체 개발했다. 개개인의 목소리에서 특징적인 부분을 추출해 어떤 글이든 사람 목소리로 만든다. 목소리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 이를 활용해 손쉽게 콘텐츠를 업로드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배우 윤유선, 김민서, 임호 등의 목소리를 포함 총 15종의 보이스폰트를 제공한다.
-크리에이터로 참여했을때 어떤 보상이 있나.
▶최=유튜브는 처음부터 수익을 올릴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오디오북 출판 개념이기 때문에 일단 지적재산권(IP) 확보를 위해 원고료 개념의 '창작 페이'를 드린다. 콘텐츠가 올라오면 흥행 성적에 따라 일정 비율로 자기 몫을 챙길 수 있는 이른바 러닝 개런티를 '목캔디'라는 이름의 후원시스템을 통해 드린다. 최고 수익 작가는 6개월 간 1000만원 이상 벌기도 한다.
-활동중인 크레에이터와 이용자 규모는.
▶박=11월 기준으로 콘텐츠 클립이 대략 3000여개 정도 있고, 300여명의 오디오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한번이라도 들어보고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약 17만명 정도 된다. 평균 사용시간은 10월 기준 13분 58초였다. MAU(월 사용자 수)는 1만1000명 정도 된다.
-쌓이는 오디오 데이터베이스(DB)가 만만치 않겠다.
▶박=음향 분석 기술력의 고도화와 함께 오디오 데이터가 더 많이 쌓이면 '내가 선호하는 목소리를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기술을 이미 특허 출원한 상태이고 내년쯤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계획은.
▶최=지난 10월에 출시한 유료 후원 캐시를 본격적으로 마케팅할 예정이다. 요즘 인기 TV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도 웹소설을 드라마로 옮겼듯이, 나디오에 탑재된 IP를 웹드라마화하기 위한 시나리오 작업도 진행중이다. 내년에 4개 정도 웹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저희가 지닌 IP를 기반으로 원소스 멀티유즈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켜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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