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픽한 사무실 간식…'스낵포'가 투자맛집[이노머니]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2.08.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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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맞춤형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기업 스낵포, 36억원 시리즈A 브릿지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간식 섭취다. 늦은 시간 공허함을 달래거나 상사에게 혼이 난 뒤 자연스럽게 군것질거리를 찾는다. 기업 입장에서도 간식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직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복지다.

하지만 막상 담당자에게는 해답 없는 고민이다. 모든 사람의 기호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 불만이 나오게 되고, 인기 없는 간식은 재고로 쌓이게 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사무실 간식 구매와 운영시간에 소요되는 시간은 1회 평균 100분이다.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기업 스낵포는 기업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준다. 간식 큐레이션과 함께 직접 배송, 방문 세팅, 관리, 무상설비까지 '토탈 간식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웅희 스낵포 대표는 IT 회사에서 팀 막내로 간식을 구매한 경험을 살려 스낵포를 창업했다. 2018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20년 기준 과자, 음료수, 신선식품, 간편식(HMR) 등 총 1만여가지의 식품을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 (35,150원 ▼350 -0.99%), 토스, 패스트파이브를 비롯해 삼성, SK (140,400원 ▲700 +0.50%) 계열사 등 600개 기업, 8만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사내 간식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매출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스낵포의 매출액은 2018년 1억7000만원, 2019년 15억원, 2020년 43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35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관들도 스낵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낵포는 2019년 7월 농심으로부터 처음 시드투자를 받은 후 2020년 1월 네오플라이, 퓨처플레이, 카카오벤처스, 티인베스트먼트, SBA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8월에는 GS리테일, SBI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퓨처플레이로부터 총 36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누적투자금은 비공개다.




삼성도 찾는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이제 전국 기업으로 확대



스낵포는 기업 담당자가 간식의 선호도, 이용환경, 구매 목적 등을 알려주면 AI(인공지능) 큐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간식을 공급해준다. 조사 항목에는 야근 여부,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대수, 빌딩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법,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의 크기 등이 있다.

이웅희 스낵포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간식 큐레이션 및 배달로 시작했지만 기업들이 간식 셋팅과 사후관리의 니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매출액의 80~90%가 토탈 케어 서비스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월 30만원부터 시작되는 토탈 케어 서비스는 일반 기업의 경우 최대 주 4회 직접 방문하고, 월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대기업은 주5회 밀착 관리해 준다. 특히 현장 매니저들이 직접 상품을 진열하면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즉각 반영하는 게 스낵포의 강점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진열한 간식 가운데 이용률이 낮은 제품은 회수하고, 간식의 종류와 콘셉트도 주기적으로 변경해준다. 빠른 피드백 반영 덕분에 기업들의 재구매율은 97%에 달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스낵포의 월 이용액이 대형마트에서 직접 사는 것보다 20~30% 저렴하다는 게 매력적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구매 시간 절약은 물론, 직원 피드백 반영으로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약 3년간 스낵포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쌓이면서 고객 대상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삼성 계열사 2곳을 시작으로 대기업 간식 공급은 빠르게 늘고 있다. 상반기 30% 수준이었던 대기업 매출 비중은 9월 50%까지 늘어났고, 2022년에는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 중심에서 전국으로 확대중이다. 지난 6월 부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에는 울산에 진출한다. 2022년에는 창원, 대구, 구미, 포항, 대전 등 대기업이 위치한 주요 거점으로 지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스낵포는 2022년 매출액을 68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립 5년만에 매출이 3995% 늘어나는 셈이다.

고객수 증가로 스낵포의 D2C(고객직접판매)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스낵포는 중간 유통단계 없이 직접 제품을 공급받기 때문에 기업고객이 늘어날수록 더 유리한 단가에 제품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이번주 특허로 등록된 AI 큐레이션 시스템을 통해 재고 부담도 낮추고 있다.

스낵포의 셀프간식바
스낵포의 셀프간식바



셀프 간식코너 운영 및 개인 맞춤 간식 서비스로 사업 확대



스낵포는 토탈 케어 서비스의 대기업 고객 확대와 더불어 셀프 간식바(N마트)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직장 내 편의점 형태로 셀프 결제 간식코너를 운영해 직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또 D2C 모델을 통해 일반 편의점보다 저렴하게 간식을 공급해 이용하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번 시리즈A 브릿지까지 총 3번의 투자에 참여한 퓨처플레이의 정예솔 책임심사역은 "MZ(1980~2000년대생)세대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간식을 저렴하게 이용하고 싶은 니즈가 강하고, 셀프 결제 간식코너와 같은 샵인샵 모델을 낯설어하지 않는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기업별 임직원 취향을 고려해 차별화된 간식을 판매하는 N마트의 도입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스낵포는 10월부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스낵링크도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간식 예산과 구매처, 선호도를 입력하면 맞춤 간식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이는 그동안 축적한 구매정보, 소비자 선호도, 구매패턴 등 약 8만건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향후에는 매달 집에서 간식을 구독하는 서비스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스낵포의 비전은 지구에서 가장 간식을 잘 골라주는 것이다. 그동안 축적한 서비스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기관 투자자 "물류, 인력의 효율화 성공이 매력...사원 행동 패턴까지 알 수 있어"



정 책임심사역은 스낵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퓨처플레이는 스낵포의 시드 단계부터 3차례 투자를 진행했다. 정 심사역은 간식 공급 사업의 진입장벽이 낮아보이지만 스낵포가 물류와 인력의 효율화, 그리고 특허 받은 자체 AI 큐레이션 시스템을 통해 사업 확장의 기반을 다졌다고 분석했다. 또 특별한 마케팅 없이 대기업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는 탄탄한 신뢰도가 성장 무기라고 봤다.

정 책임심사역은 "스낵포는 자체 역량으로 수도권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선점했고, 유통 대기업의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시드 단계에서는 간식 큐레이션 사업에 주목했지만, 이번 투자에서는 경쟁사들과 달리 물류와 인력의 효율화를 이뤄낸 점을 매력으로 봤다"고 했다.

스낵포가 쌓은 8만건의 데이터도 가치가 높다고 봤다. 직원들은 간식을 무료로 제공받기 때문에 제품에 대해 보다 투명한 평가를 할 수 있다보니 제과사들이 신제품 테스트를 스낵포에 의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책임심사역은 "스낵포의 데이터는 단순히 간식 선호도를 넘어서 직원들의 행동 패턴 분석이 가능하다"면서 "어느 시간 때에 어떤 종류의 간식을 원하는지 파악해 인사이트 리포트 발간도 가능하다. 스낵포의 효율화 시스템과 신뢰도가 독보적인 진입장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낵포  
  • 사업분야유통∙물류∙커머스, 요식∙식품
  • 활용기술인공지능, 빅데이터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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