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C, 해외펀드 결성 지원"…중기부, K-VCC 설립 본격화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04.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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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중소벤처기업부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정부가 싱가포르에 국내 벤처캐피탈(VC)의 해외펀드 조성을 위한 VCC(가변자본기업) 설립을 본격화한다. 정부는 싱가포르 VCC가 본격 운영되면 국내 VC의 해외펀드 조성이 수월해지고, 글로벌 모험자본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28일 싱가포르에 VCC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가 2020년 도입한 VCC는 여러 개의 하위펀드(Sub-fund)를 관리하는 법인을 말한다. 일종의 플랫폼 개념으로, 언제든 VC들이 자금을 유치해 하위펀드를 새로 결성할 수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내 VC들이 역외펀드를 결성하기 위해서는 해외 라이선스 등이 필요한데, 이를 취득하기 위해선 또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며 "정부가 VCC인 'K-글로벌모펀드(가칭 K-VCC)를 설립하면, 국내 VC들은 이를 활용해 역외펀드를 하위펀드로 바로 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가 VCC에 상당한 세제 혜택과 주주명부 비공개 등 권한도 주는 만큼 해외 LP(출자자)들의 자본유치가 수월해질 것이란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싱가포르에는 565개 펀드 운용사가 1029개 VCC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중기부는 K-VCC를 통해 2026년부터 연간 1억달러(1400억원) 규모의 하위펀드가 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일단 2027까지 총 2억달러 규모의 하위펀드들 만드는 게 목표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내 VC의 역외펀드뿐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해외 VC들도 K-VCC의 하위펀드를 결성할 수 있다"며 "모태펀드의 출자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글로벌펀드를 하위펀드로 설정하는 방법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앞으로 현지 인력 충원, VCC 관련 라이선스 신청 등 후속 조치를 거쳐 2026년 2분기에 'K-VCC'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K-VCC는 아시아 지역 금융과 벤처투자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국내 VC의 역외펀드 설립 등 글로벌 투자진출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며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자금 유치와 현지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진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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