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바이오 등 10대 딥테크 분야 3.6조 몰렸다...전년비 34% 껑충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04.08 13:27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최근 5년간 딥테크 분야 벤처투자 현황/그래픽=이지혜
최근 5년간 딥테크 분야 벤처투자 현황/그래픽=이지혜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중 AI(인공지능), 반도체,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등 딥테크 10대 분야에 대한 투자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지난해 벤처투자조합·회사(VC) 투자 6조6315억원을 분석한 결과 딥테크 10대 영역에 포함된 투자가 3조6324억원으로 54.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딥테크 투자는 33.7%가 증가하면서 전체 벤처투자(22.9%)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기업 수로 보면 전체 피투자회사 2494개사 중 딥테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8.5%(962개사)였다. 기업당 투자액은 전체 피투자회사 평균이 25억4000만원, 딥테크 기업 평균은 37억8000만원으로 딥테크 기업이 평균보다 48.8% 높았다.

딥테크 10대 분야는 정부의 혁신성장공동기준에 따른 △AI △시스템반도체 △로봇 △모빌리티 △클라우드·네트워크 △우주항공 △친환경기술 △양자기술 △바이오헬스케어 △차세대원전 산업을 말한다. 딥테크 기업 중에서는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가 3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AI'(26.7%), 클라우드·네트워크(19.0%), 시스템반도체(17.7%) 순으로 이어졌다.


딥테크 기술 수준은 반영 안 됐지만…"투자 증가세 확인"


이번 분석은 기업·투자사들이 설정하는 '생산 품목' 키워드를 기반으로 분류한 것인 만큼 세부 분류에서는 중복 집계되는 경우도 있었다. 예컨대 AI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AI 분야에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도 집계된 것이다. 이에 중기부는 전체 투자액, 피투자기업 통계에서는 중복집계를 제거했다.

기업이 스스로 설정하는 생산 품목 기준으로 분석된 만큼 딥테크 기술 수준에 대한 평가도 반영되지 않았다. 통상 업계에서 평가하는 딥테크 기업들이 수백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투자하는 반면 이번 집계에선 딥테크 평균 투자액이 37억8000만원에 그치는 이유도 그래서다. 정부가 딥테크 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다만 딥테크 투자가 전년 대비 33.7% 늘어났고, 딥테크 투자의 비중도 전년 대비 4.5%포인트 증가했다"며 "딥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도 "현장에서 보기에도 플랫폼이나 아이디어 기반 앱 서비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실제로 많이 줄어들었다"며 "상대적으로 딥테크 분야에 투자가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 "딥테크 투자 지원 강화"


중기부는 앞으로 딥테크 기업의 지원을 늘려 이들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투자받은 딥테크 기업 962개사 중 722개사(75.1%)가 팁스, 초격차 1000+ 프로젝트, 아기 및 예비 유니콘 프로젝트 등 정부의 지원사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82개사(82.3%)는 투자받은 조합이 모태펀드 자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방안', 'AI 활용·확산 방안' 등 발표된 지원사업을 체계적으로 이행해 유망 딥테크 분야의 벤처투자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딥테크 스타트업을 길러내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중소벤처기업부' 기업 주요 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