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전면 허용된 지난 1년간 플랫폼 이용자는 680만명, 진료요청은 140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지난 1년간 비대면진료 요청 건수가 137%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산협은"비대면진료가 국민 필수 의료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며 "비대면진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법제화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비대면진료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 한시적으로 허용된 이후 시범사업으로 운영됐다. 이후 2024년 2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비대면진료가 전면 허용됐다.
원산협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월별 진료 요청 건수는 8만177건에서 18만9946건으로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별 제휴 의사 수는 1196명에서 1536명으로 28.4%, 월별 처방약을 조제한 약국은 8556개에서 1만2524개로 46.4% 늘어났다.
원산협 회장사인 닥터나우에 따르면, 비대면진료에 따른 처방 약 조제에 참여한 약국은 1만6956개소로, 전국 약국 2만5160개소의 6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산협은 "비대면진료가 실험 단계를 넘어 의료체계의 실질적인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비대면진료 이용자의 만족도도 높다는 정책당국의 연구결과도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수행 실적 평가 연구'에 따르면, 비대면진료를 이용한 환자의 82.5%는 '비대면진료가 대면진료만큼 안전(50.1%)하거나 '대면진료보다 불안하지 않다(32.4%)'고 응답했다. 94.9%가 비대면 의료 서비스에 대해 보통 이상으로 만족했으며 91.7%는 '앞으로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의사의 84.7%, 약사의 67.0% 역시 '비대면진료를 계속 이용하겠다'며 의료현장의 수용도와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대면진료 법제화가 지연되며, 개별 기업이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원산협은 "법·제도의 부재가 서비스 품질 향상 및 국민 편익 증진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면진료 후 약을 제때 수령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전체 비대면진료의 40.6%가 진행되는 휴일 또는 야간 시간대에 약국 운영 종료 및 조제 거부 등으로 약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인구 대비 약국 수가 적은 의료취약지역에서는 일요일·공휴일에 약국 문을 닫거나 조제 거부로 처방전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이슬 원산협 공동회장은 "비대면진료는 사실상 5년 이상 전면 허용돼 왔지만 법제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며 "현재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을 바탕으로 법제화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1대 국회에서는 7건의 비대면진료 법제화 법안이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