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액셀러레이터 활성화, 무엇을 해야하나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기사 입력 2024.12.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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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칼럼]AC 발전방안 제언

[편집자주] 2016년 11월 국내에 도입한 액셀러레이터(AC,창업기획자)는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투자도 집행하는 벤처캐피탈(VC)의 한 형태다. 창업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지만 투자실적이 없는 영세한 AC가 적지않고 투자 및 보육사업 확장에도 걸림돌이 있다. AC 업계가 안고있는 문제와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유니콘팩토리가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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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벤처 생태계는 다양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 중 액셀러레이터(AC, 창업기획자)는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그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의 AC 생태계는 그동안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멘토링, 네트워킹,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많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AC가 영세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충분한 자본을 투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는 AC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스타트업의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대형 AC와 중소 AC 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은 우려스럽다. 대형 AC는 자본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더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지원할 수 있지만 중소 AC는 자원 부족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결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혁신의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AC의 발전을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AC의 보육 사업에 대해 전문 위탁모델 도입이 검토돼야 한다. 이를 통해 AC는 안정적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수 있다. AC의 초기투자에 대해 여러 행위제한도 완화돼야 한다. 업계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3가지는 투자의무비율, 자회사 설립제한, VC(벤처캐피탈) 출자제한 등이다.

스타트업의 폐업률은 창업 4년 이후에도 매우 높다. 따라서 일정액을 설립 3년 이내 초기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투자의무비율은 조정이 필요하다. 컴퍼니빌더로서 벤처스튜디오 기능을 하고 있는 AC의 계열사 설립에 대한 행위제한, AC와 VC간 상호투자 제한도 개선 지점이다.

무엇보다 법적으로는 투자 외 다른 업을 할 수 있도록 정의된 창업기획자가 전문 투자업의 기준으로만 행위제한을 받아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의 성장주들이 하락하고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부양책이 절실한 시점에 스타트업 투자를 제한하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여러 창의적인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업계 특성에 맞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AC의 상장 활성화도 중요한 과제다. AC가 상장하게 되면 보다 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증가할 것이다.

정책 지원 외에 업계의 자구책이 필요하다. AC들은 서로 협력해 정보와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생태계 전반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보다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AC가 전문성을 강화하고 스타트업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AC는 스타트업과 신뢰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몇몇 투자 사고가 자칫 AC 전체를 폄훼할 수도 있다. 최근 초기투자AC협회는 윤리경영 준법준수 선포식을 통해 업계의 자정작용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 협회와 창업진흥원 간 정책 협의도 긴밀히 유지되고 있다. 제도 발전과 생태계 선진화를 위한 양 기관의 적극적 소통은 중소벤처기업부 '선진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의 성공적 추진으로 이어질 것이다.

AC 활성화는 한국의 창업 생태계 발전에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경제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AC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해 나갈 시점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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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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